Sunday, January 27, 2013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심심해서 음악이나 들을까 싶어 tunein을 실행시키다가 로컬 라디오 항목을 눌러 보았다. 그랬더니 우리 나라 라디오 방송국들이 나오고 그 설명이 붙어 나왔다. 거기에서 눈에 띈 건 "극동방송"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어서 예수가 지구로 돌아 와서 지구 상의 인간 세상을 끝내고, 나쁜 인간들은 다 지옥으로 쳐넣고 예수를 믿는 자기네들은 천국으로 데려가 달라는 뜻이다. 정말 끔찍한 생각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있다. 물론 내가 예수가 오는 게 두려워서 뭐라고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예수라는 건 우화에 불과한 가상의 존재이므로 그 존재를 실재라고 믿고 있는 인간들이 불쌍해 보인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저런 식으로 사고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이다.

자기는 천국에 갈 만큼 착하다고 생각하는 크리스천들의 주위에는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적어도 반 이상은 크리스천이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크리스천 고등학생이 있고 자기 반에 40명이 있다면, 20명은 크리스천이 아니라는 거다. 크리스천 직장인이 직원 100명인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적어도 50명은 크리스천이 아니라는 거다. 이 사람들을 매일 보고, 매일 대화하고, 매일 같이 놀면서, 속으로는 이 사람들이 지옥에 가는 날이 어서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나 다름이 없다. 정말 예수가 있고, 예수가 오면 저 사람들을 다 영원히 고문당하는 지옥에 쳐넣는다면, 저 사람들이 불쌍해서라도 예수가 늦게 오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크리스천들은 그렇지 않다. 빨리 이 세상이 끝나는 꼴을 보고 싶은가 보다.

자기가 크리스천이라고 하면서, 기독교의 말도 안 되는 교리들을 완전히 다 사실이라고 믿는 자들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만, 지구의 종말이 빨리 오라고 기도하고 있는 자들이 이 세상에 가득히 있다는 사실은 참 끔찍하다.

게다가 전지전능한 신에게 어서 오라고 하면 어서 오나? 오지 말라고 하면 안 오나? 기독교 경전에 따르면 야웨(=예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기 멋대로 휘두르는 초특급 폭군이다. 누구도 그의 권력을 거스를 수 없다. 야웨가 동료나 부하와 오랜 토의를 거쳐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을 경전에서 본 적이 있는가? 없다. 야웨는 모든 것을 알기 때문에 자기 생각이 곧 법인 존재이다. 그런 존재에게 어서 오라고 부탁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나? 아무 의미가 없다. 어차피 야웨는 자기가 오고 싶을 때 알아서 올 것이다. 저런 기도는 그냥 세상을 빨리 끝내고 싶은 크리스천의 자기 만족인 셈이다.

기독교 경전에서 예수는 이 세대가 가기 전에 자기가 돌아올 것이라고 했으며, 그 후대의 인물들도 예수가 곧 올 거다, 어서 오라는 식으로 적고 있다. 하지만 안 왔고 2000년이 흘렀다. 그렇게 인간을 사랑한다는 존재가, 자기를 따르는 수 억 명의 사람들이 빨리 오라고 날마다 기도하고 있는데 왜 2000년 동안 안 오나? 그 사람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나?  물론 크리스천들은 이런 회의주의자들의 조롱에 2000년 간 변명할 거리를 찾았고, 수많은 변명을 만들어 냈다. 왜 이렇게 크리스천들의 주장에는 변명이 많나? 왜, 매번 일반적 상식이나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특별한 변명"이 존재하나?

어쨌든, 이렇게 오랫동안 예수가 안 돌아오는 거면 뭔가 있겠지? 오기 싫거나 올 수 없거나.... (정답은 후자) 그만 포기하시지.  크리스천 당신들이 아무리 세상이 끝나기를 바래도 이 세상은 조만간 끝나지는 않을 테니. 정말 이런 측면에서 보면 기독교는 다른 사이비 종교를 뺨치는 컬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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