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16, 2013

그냥 싼 그래픽 카드 아무 거나 꽂아라?

며칠 전에 Xeon에 GPU가 없어서 부팅이 안 되는 문제에 대한 여러 해결책을 찾다 보면 "그냥 싼 PCI-Ex 그래픽 카드 하나 사서 달아라"라는 게 많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내 현재 서버는 인텔 셀러론 내장 그래픽이며 모니터는 연결되어 있지 않은데, 아무 프로그램도 안 돌리며 아이들 상태로 유지하지 전력 소모가 20.5W로 나왔다. 회사에서 남아서 안 쓰고 있는 ATI FirePro v3750 그래픽 카드를 하루만 빌려 와서 꽂아 봤다. 쿨러의 소음이 난다... 그리고 아무 것도 안 돌리는 아이들 상태에서, PCI 전력 설정은 최대 절전 (Maximum Power Savings)로 하고, 모니터는 1분 뒤에 꺼지도록 설정하고 지켜 봤는데 (물론 모니터는 애초에 연결되어 있지도 않으나), 전력 소모는 44W였다.

즉, 저 3년 정도 지난 싼 그래픽 카드가 아이들 상태에서 24W를 쓰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번 계산에서 실제적 최저 구간 사용 시에 6W 당 1년에 6500원이 나온다는 계산이 나왔는데, 24W이니까 단순히 계산하면 26000원이 된다. 3년을 쓴다면 78000원이 된다.

실험을 끝내고 카드를 뽑아 보니 열이 장난이 아니다. 소음+열+전기세... 그래픽 카드가 없다고 싼 그래픽 카드를 아무 거나 사서 꽂아 놓을 게 아니라는 것이다. 차라리 이런 그래픽 카드를 사느니 GPU 내장 CPU를 사는 게 서버용 컴퓨터에게는 이익이다.

어쨌든 장터에 HD5450이 좀 싸게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새 것이 33000원인데 2010년에 사서 아무리 안 썼든 말든 무상 보증 기간도 다 지난 걸 20000~25000원에 올리고 있는 인간들이 왜 이렇게 많지?

------------------추가---------------
회사에 있던 남는 Geforce 9500을 빌려 와서 꽂아 보았다. 팬이 달려 있었으나 팬의 전원선을 뽑고 방열판으로만 가동했다. 아이들 전기 소모는 약 20W이다. 드라이버를 설치 하나 안 하나, 유틸리티 등으로 클록을 낮추나 마나, PCI power saving compliant로 하나 마나, 아이들 전력 소모에는 차이가 없었다.

HD5450 중고가 안 보여서 일단 Geforce 210을 사 보았다. 여러 검색 결과로는 Geforce 210은 HD5450보다 약간 전기를 더 써서 사이트에 따라 6W~10W 정도를 쓴다고 했다. 중고로 배송비 포함 16000원에 산 지 얼마 안 된다는 깨끗한 것을 샀는데, 꽂아 보니 아이들 시 14W 정도를 쓴다.  6W~10W라는 건, 보드나 램 등의 전력 소모를 다 빼고 이상적으로 칩셋의 전력 소모만 말한 건가? 참고로 역시 팬의 전원선을 뽑아 방열판으로만 동작했으며, 드라이버나 다운클록에 상관 없이 아이들 전력 소모는 같았다. DVI 케이블을 꽂았을 때 1W 정도 더 소모했다.

이 건 참 실망스럽다. Geforce 210처럼 상당히 최근에 나온 초저성능 GPU가, 그것도 포트에 케이블도 안 꽂히고 1분 뒤에 디스플레이가 꺼지고 PCI는 최대 절전으로 설정되어 있는데도, 아무 것도 안 하는 아이들 상에서 전력 소모를 14W나 하고 있다니, 요즘 절전 기준을 생각하면 말이 안 된다. CPU+ 메인보드 + 램 2개 +  2.5인치 HDD 2개가 다 합쳐서 21W를 차지하는데 아무 것도 안 하는 초저성능 그래픽 카드가 14W? NVidia는 절전에 별로 관심이 없는 회사인 것 같다.

HD5450이 중고로 뜰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제품은 어떤지 비교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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