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15, 2015

건강보험공단, 가상 머신에서 미리 보기 안 되게 막은 것 보기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가서 내 정보를 좀 보려고 했다. 뭐 별 기대도 안 했지만, 역시나 다른 정부 사이트들과 마찬가지로 허잡하고 짜증나게 만들어 놨다. 제발 alert() 좀 아껴 쓰라고 말하고 싶다. 그 중,  과거 건강 검진 결과를 볼 수 있는 항목이 있길래 보려고 했다. 가상 머신이라서 볼 수가 없단다.


어디 제출하는 증명서도 아니고, 그냥 내 컴퓨터에서 내 건강 검진 결과를 보겠다는데, 가상 머신이든 말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인지?  아마 이 방법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해 보니 일단 건강 검진 결과를 보는 데에는 성공했고, 아마 다른 정부 사이트의 프린터 제약도 같은 방법으로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문서 한 장 보는 것이고, 문서 파쇄기가 있다면 이 방법을 쓰지 말고 그냥 프린트해서 보고 파쇄하는 게 더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문서 파쇄기가 없기 때문에 프린트했다가 그냥 버리면 오히려 더 정보 유출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 방법을 적용해 봤다.

1. 프린터 드라이버를 아무 거나 설치한다.

Windows에서 프린터 추가 버튼을 누르고 아무 프린터나 설치한다. (사실 아마 정부에서 문서 발급용으로 인정된 프린터만 되겠으나....) 귀찮아서 그냥 맨 위에 나오는 Brother 사의 프린터 드라이버를 골라서 설치했다.

 2. 프린터가 설치되면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클릭해 프린터 속성으로 들어간다.

3. 고급 탭으로 간 뒤,  프린트된 데이터가 프린트가 실패했을 때 삭제되지 않도록 체크한다.

3. 이제 [인쇄하기] 버튼을 누르고, 아까 설치한 가짜 드라이버를 골라 인쇄한다.


실제로는 없는 프린터이므로 인쇄는 당연히 실패하게 된다. 하지만 그 데이터가 C:\Windows\Drive\Windows\System32\spool\PRINTERS 안에 저장된다. 

4. 웹을 검색해 SPL 뷰어를 받는다. 


내 경우에는 그냥 맨 위에 나오는 개발자 샘플 프로그램을 받았는데,  샘플이라 별다른 설치도 필요 없었고 그냥 exe를 바로 실행하면 되었다.  만들다 만 것 같아 기능이 없긴 하지만 보는 것과, 다시 출력하는 기능이 있었다.

파일을 열면...

아래와 같이 문서가 보인다.




Wednesday, January 14, 2015

Keep It Simple Stupid VS Keep It Simple Smart.

Recently I have been reading an e-book on Google Play Book on Nexus 7. I normally use Kindle for Android, but this particular book was not found in Kindle Store. Nexus 7 is awkward to use in portrait mode, because the bezel is so thin in that mode. On the contrary, the bezel is very thick in landscape mode. Obviously, it is meant to be used in landscape mode.
The problem is that, unlike Kindle for Android, Google Play Book lacks many options. In landscape mode, it shows one page on a screen if it decides it is running on a phone, and two pages if it decides it is running on a tablet, and there seems to be no way to change it. It decides that for users, thus making it simple. But this is also stupid, because Nexus 7 is not much wider than a phone. Depending on personal situation or preference, one may want one page even on a tablet.

Google Play Book, when text size is 150% on Nexus 7 landscape.
Kindle with similar font size on Nexus 7 landscape.
A web site I found from Google said that Google Play Book lacks options but that could be a good thing because of the KISS (Keep It Simple, Stupid) principle. But is it?

Minimalism seems to have became immensely popular, probably because everyone wants to be the next Apple. But the correct minimalism should mean minimal efforts are required for consumers (or users) to get what they want, not minimal functionalties. I would call the former one Keep It Simple Smart, and the latter one Keep It Simple Stupid. A good software should be simple in a sense that it automatically behaves in the way that most users would want or expect. A better software is simple in that sense, but also is simple in a sense that it allows that default behaviour to be modified easily if the user will.

Sunday, January 11, 2015

한국판과 비교되는 일본판 애니메이션 음악들

1. よあけのみち (フランダースの犬) 플란다스의 개

아마 80년대 말 쯤에 KBS2에서 방송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래되어서 지금 기억하고 있는 한국판 노래가 그 때 봤던 노래인지, 나중에 EBS 등 방송국에서 방송한 때의 노래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유튜브에 있는 EBS판과 일본 원판을 들어 보면 품격의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난다.

한국판이 일본판을 거의 그대로 가져 온 것이라 가사도 비슷하고 멜로디도 거의 같은데, 다른 한국판 애니메이션 노래들이 그렇듯이 dumb down되어 다른 느낌으로 바뀌어 있다. 일본판에서는 "lalalala lalala zingen zingen kleine Vliders"라는 네덜란드어가 나오고 파트라슈가 나비 떼를 쫒으면서 노는 장면이 나온다. 네덜란드어로 아마 작은 나비들이 춤춘다는 뜻일 텐데, 작품의 배경인 벨기에의 느낌도 나고, 영상과 어울리며, 신나고 밝은 느낌을 줘서 내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그런데, 한국판에서는 한국 아이들은 외국어를 못 알아 들어서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지, "랄랄라 랄랄라, 랄라라랄라 라라라라"로 바뀌어있다.

이 노래는 즐겁고 밝은 멜로디이면서, 동시에 가슴이 아련한 가사를 가지고 있다. 「忘れないよ、この道を。パトラッシュと歩いた、空に続く道を。」(잊지 않을 거야, 이 길을. 파트라슈와 걸었었다, 하늘로 이어지는 이 길을) 플란다스의 개의 결말을 안다면 이 가사가 슬프게 느껴질 것이다.

2. きこえるかしら (赤毛のアン) 빨강머리 앤

아마 90년대 중후반 쯤에 KBS에서 자주 봤던 기억이 난다. 노래도 기억이 난다. 빨강머리 앤이 민들레 홀씨에 둘러싸이면서 빙빙 도는 장면이 나오는 노래였다. 어렸을 때 한국판 노래를 좋아해서 자주 불렀었다. 적어도 빨강머리 앤 한국판은 일본판 dumb down 버전은 아니고 완전한 오리지널 곡인 것 같다. 

그러다가 작년 쯤에 일본판 노래를 들었다. 처음애는 한국판 인상이 깊어서, 일본판이 이상했다. 그런데 몇 번 듣다 보니, 역시 한국판과 비교할 수 없는 품격의 차이가 있었다. 한국판은 90년대에 녹음한 것일 테고, 일본판은 70년대에 녹음한 것일 텐데, 왜 한국판이 일본판보다 못한 걸까? 일단, 한국판은 편곡 자체를 무슨 유치원 노래같이 해 놨다. 거기에 비해 일본판은 거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 같고, 노래도 가곡을 부르는 것같은 느낌이다. 가사 중간에 약간 틈이 있고 멜로디만 나오는 부분들 있는데, 그 부분들이 멋지다. 특히「風の故郷へ」부분 음악과 영상이 너무 멋지다. 

빨강머리 앤은 Anne of Green Gables라는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인데, 일본판 가사가 그 원작 소설에서 앤이 매튜를 기다리면서 느꼈을 감정을 정말 잘 표현한 듯한 느낌이 든다. 거기에 비해 한국판은 그냥 90년 대 어린이 노래의 클리셰를 대강 엮어 만든 느낌이다. "빨강머리 앤 우리의 친구"라니 이제 생각해 보면 "귀여운 둘리는 초능력 내 친구"하고 짝이 맞아 떨어지네. 원작 소설을 읽어 보면, 주근깨와 빨강머리는 앤이 아주 아주 아주 싫어하는 말이다. 그런데 노래 가사에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이라니 앤이 들었으면 아마 작사가를 한 대 쳤을 듯하다.

일본판 엔딩곡도 신비로운 느낌이 나는 좋은 곡이다.


3. キャンディ・キャンディ (キャンディ・キャンディ) 들장미 소녀 캔디

한국에서는 내가 아기였을 때 방송했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자체는 본 기억도 없고 내용도 모른다. 그냥 노래가 유명해서 알 뿐이다. 한국판 노래는 일본판과 멜로디는 거의 같고 가사도 번안한 수준인데,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역시 일본판의 수준이 더 높다.

한국판에서는 "괴로워도 슬퍼도"로 시작해서 "울면은 바보다 캔디 캔디야"로 끝을 내, 처음부터 끝까지 슬프고 괴롭고 우울한 인생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일본판에서는 "괴로워도 슬퍼도 ~ 내 이름은 캔디"까지의 부분이 캔디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것들에 대한 밝고 활기찬 느낌의 내용의 가사이다. 그러다가 반전해서 「一人ぼっちでいるとちょっぴり寂しい 」(혼자서 있으면 조금 쓸쓸해)라는 가사로 밝음 속에 숨어 있는 쓸쓸함을 보이다가 맨 끝에서는 「なきべそなんてさよなら、ネ! キャンディ・キャンディ」(울보같은 거 이제 그만 두자, 알았지? 캔디 캔디)로 그 쓸쓸함을 이기고 다시 밝고 강한 모습을 보여 주면서 끝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밝으면서 슬픈 노래가 좋다. 

일본판 노래는 堀江美都子(호리에 미츠코)라는 가수가 부른 것인데, 노래도 잘 부르고 목소리도 좋아,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는 주연 성우도 했다. 캔디말고도 다른 좋은 노래들을 불렀다.

4. 薔薇は美しく散る (ベルサイユのばら) 베르사이유의 장미

"나는 장미로 태어난 오스칼" 노래 부분이 기억이 나는 걸로 봐서, 어렸을 때 본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그러다가 작년에 일본판을 보게 되었고, 유튜브에서 한국판도 다시 들어 봤다. 

일본판의 경우 품격이 있고 가사도 깊다.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노래도 이제는 이런 노래는 잘 없을 것이다.  유튜브에 현악기로 악기로 연주하는 동영상도 있었는데, 이렇게 연주해도 잘 어울릴 정도로 곡 자체의 품격이 있다. 

한국판은 일본 멜로디를 참조해서 새로 만든 곡인 것같다. 가사도 비스무리하다. 멜로디는 나쁘지 않은데, 편곡이 너무 조잡하다. 아이들이 뭘 알겠느냐 생각하며 저렴하게 만들어서 그런 것일까? 




5. ブルーウォーター「不思議な海のナディア」나디아

일본판을 듣고 나서, 한국판의 진실을 알고 이만큼 어이가 없었던 곡이 없을 것이다. 나디아는 초등학교 때 MBC에서 보고 재방영도 봤던, 가장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이다. 20살 넘어서 다시 보니 초등학교 때 봤었을 때같은 감동은 없었지만, 어쨌든 아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다. "나디아 너의 눈에는 가득찬 ..." 으로 시작하는, "작곡: 마상원"이라고 자막이 나오던 걸 아직도 기억하는, 한국판 노래는 어렸을 때 자주 불렀던 좋아했던 노래였다.

그런데, 한국판은 일본판 멜로디를 일부 따고, 가사도 번역해서 만든 것이었다. 물론 그것 자체는 뭐 나쁜 일이 아닌데, 문제는 품질이다. 일본판을 듣고 한국판을 들어 보면 욕이 나온다. 아니 어떻게 저런 명곡을 가져다가 이런 노래로 바꿔 놨는가 하는... 일본판 처음에 나오는 갈매기가 날면서 「今君の目に一杯の未来、全てを輝かす」(지금 너의 눈에 가득한 미래, 모든 것을 빛나게 한다) 라고 시작하는 부분은 정말 웅장하면서 시원하고,  멋있다. 이 걸 가져다가 한국판에서는 유치원 스타일 편곡을 해 놨다.



Friday, January 09, 2015

영어/한국어/일본어를 동시에 쓰기 위한 안드로이드 키보드

넥서스 디바이스를 쓸 때 가장 불편한 점 중 하나가 키보드였다. 모바일 특성상 오타가 많이 나게 되는데, 그 것을 잘 수정하기 위해서는 고급 알고리듬과 사전 등의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마켓에 있는 한글 키보드 중에는 좋은 게 없었다. 그나마 구글 한글 키보드가 그나마 가장 괜찮았는데, 한글 단어 후보가 엉뚱하고 이상한 걸로 나오는 때가 많았고, 오타 수정도 잘 안 되었다.

그러다가 삼성 갤럭시 시리즈를 쓰게 되었는데, 한글 교정에 있어서는 가장 좋다. 대강 쳐서 오타가 심하게 나도, 대부분의 경우 후보에 맞는 문구가 나와서 쉽게 고칠 수 있다. 마켓에 있는 온갖 걸 다 테스트해 봐도 이만한 게 없었다.

내 상황이 특수할 수도 있지만, 나는 다음과 같은 게 필요하다.

  1. 영어와 한글을 swype로 입력할 수 있어야 하며, 적절한 후보를 보여 주고, 철자 틀린 것을 고쳐 줄 수 있어야 한다.
  2. 일본어를 문장 단위로 변환할 수 있어야 하며, 가능하면 가나 플릭 모드가 지원되어야 한다. 애플 iOS를 쓸 때 아래와 같은 키보드를 썼기 때문이다.
일본어 입력을 해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일본어 입력기는 구현이 아주 복잡하다. 한글이나 영어 키보드처럼 그냥 취미로 금방 만들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문장을 파싱해야 하고, 변환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켓에 있는 일본어 입력기 중에서는 구글 일본어 입력기가 가장 좋다. 하지만 문제는 안드로이드에서 서로 다른 키보드 제품간 전환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쉽지 않은 게 아니고 귀찮다. 노티피케이션 드로어를 내린 후 거기서 키보드 고르기 항목을 누르고, 그 후 뜨는 팝업 리스트에서 다른 키보드를 골러야 하는 3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한글과 일본어, 영어를 자주 번갈아가면서 쓸 때는 귀찮아서 할 짓이 아니다. 다행히 삼성 키보드는 일본어 가나 플릭도 지원한다. 문장 단위 변환도 된다. 그런데 고질적인 버그와 문제가 있고 안 고쳐지고 있다.
  1. 특정 조합이 입력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の 다음에 ?입력이 안 되는 등의 심각한 버그가 있다. 그런데 이 버그가 2년 이상 안 고쳐지고 있다. 고쳐지는 것 기다리다가 짜증이 나서 삼성 전자 홈페이지에다가 메일을 썼더니, 버그로 확인되었는데 언제 고쳐질지 확언을 해 줄 수 없다고 하더라.
  2. 자주 쓰는 단어 기억에 버그가 있다. こんばんは를 자주 쓰면 こんば까지만 쳐도 그 게 나와야 하는데 항상 こんにちは 등만 나오고 아무리 こんばんは를 자주 써도 후보에 나오지 않는다.
정말 마켓에서 이것저것 다 깔아 보았는데, 완벽한 게 없었다. 한동안 Go Keyboard를 써 보았는데, Go 시리즈는 스팸을 너무 많이 띄워서 기피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모든 Go 시리즈는 쓰지 않는다. Smart Keyboard인가 하는 것도 써 보았는데, 영어는 좋았지만, 한글은 좋지 않았고, 일본어 가나 플릭 모드도 되지 않았다.

구글 영어 키보드는 영어 입력에는 좋은데, 지원 언어 목록에 한국어와 일본어 등의 동아시아 언어가 없다. 구글 한글 키보드는 한글 입력도 어중간하면서, 영어 모드에서 swype가 되지 않는다. 구글 일본어 키보드는 일본어 입력은 좋은데, 영어 입력하는 데는 정말 불편하다. 이 세 개를 다 깔아 놓고 전환하는 건 불편하다. 왜 구글이 그냥 한 키보드에 영어/한국어/일본어 등을 다 지원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오늘 발견한 게 Swype + Dragon이라는 것이다. 트라이얼이 있고, 풀 버전은 천 원 정도 한다. 일반 한 키보드에서 한글, 영어, 일본어를 모두 지원한다. 한글을 일부러 대강 입력해 본 결과, 삼성 키보드에 버금갈 정도로 교정이 된다 (두 개 차이는 좀 더 써 봐야 알겠다). 일본어 가나 플릭 모드를 지원한다. 다만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문자열 길이에 제한이 있는지, 가나를 몇 십 자 이상 쓰면 더 이상 입력이 안 되고 일단 거기서 끊고 다시 진행해야 한다. 좀 더 써 봐야겠지만, 일단 한글 입력에 삼성 키보드에 버금가는 키보드가 마켓에 없기 때문에 그 점 한 가지만 해도 넥서스 디바이스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