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파일 서버로만 쓰던 이 컴퓨터를, 좀 더 다양한 목적으로 쓰기 위해 이번 주에 제온 E3-1230V2 CPU를 구매했다. 그리고 어제 밤에 집에 와서 달아 봤다. 전원을 켰더니 CPU팬이 돌길래, 부팅이 된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ping이 안 간다. 뭐가 문제일까? 집에 있던 남는 지포스 9600을 꽂고 켜니 부팅이 잘 된다. 다시 그래픽 카드를 빼고 켰더니 ping이 안 간다...
한 시간 이상을 해멨는데, 알고 보니 이 메인보드가 그래픽 카드가 없으면 아예 부팅을 안 하는 것이었다. 그래픽 카드가 없으면 PC 스피커로 비프 음 다섯 번을 내는데, 내가 시끄러워서 PC 스피커를 뽑은 채로 사용 중이었고, "Good Night LED Mode"라고, 메인보드의 LED도 안 켜게 설정을 해 두었기 때문에 메인보드가 부팅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아무리 메인보드 옵션을 뒤지고 시도해 봐도, 그래픽 카드가 없으면 부팅이 안 되었다. 하지만 저전력 서버에 이 지포스 9600을 꽂고 쓰는 건 말이 안 된다. 왜냐하면 이 지포스 9600은 아이들 전력 소모가 30~40W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팬 소음도 장난이 아니다.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옵션 1) 그래픽 코어가 내장된 Xeon으로 바꿀까
문제는 똑같은 성능에 그래픽 코어만 내장된 Xeon E3-1245 가격이 6만 원 이상 비싸다는 것이다. E3-1245는 잘 안 팔려서 그런지 중고 매물도 없다. 게다가 내 제온을 일단 뜯었으니 아무리 하루를 썼어도 중고로 팔면 새 것의 가격은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즉 7만 원 이상 손해를 보게 된다.옵션 2) 그래픽 카드가 없어도 부팅이 되는 메인보드로 바꿀까
문제는 이 여부를 사 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메인 보드 스펙에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다나와 게시판에 물어도 답을 언제 해 줄지... 게다가 비슷한 가격대에 Asrock B75 Pro3-M만한 기능을 가진 게 없다. 이 메인보드는, VT-d를 지원하고 메모리는 32GB가 지원되며, Asmedia의 SATA3 컨트롤러가 추가로 달려 있어 SATA3 디스크를 3개까지 쓸 수 있는데, 20만 원 밑으로 이런 메인보드가 없다... 사실 이 메인보드는 지금까지 내가 아주 만족하며 썼던 것이며, 앞으로도 Asrock 메인보드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제품인데, 그래픽 카드가 없으면 부팅이 안 되는 조건이 내 발목을 잡을 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옵션 3) 그래픽 카드를 사서 달까
사실 이 쪽으로 결론을 냈다. 처음에는 이 옵션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일단 모니터를 쓰지도 않을 건데 돈 주고 그래픽 카드를 사는 게 낭비로 보였고, 그래픽 카드를 달면 아무리 못해도 전력 소모가 10~20 와트는 더 올라갈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계산해 보니 이 쪽이 오히려 비용이 적을 것 같았다.일단 최신 공정 중 (아무래도 최신 공정이 전력 소모가 낮으니) 제일 낮은 성능으로 보이는 Geforce GT 610부터 알아 봤는데, 아이들 시 전력 소모 값을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벤치마킹 사이트에서 시스템 전체의 전력 소모를 그래프로 표시했기 때문이다. 멍청한 것 같다. 그래픽 카드 없을 때의 전력 소모를 측정해서 그 차를 계산 후 Geforce GT 610의 전력만 표시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어쨌든 유추해 본 결과 약 10와트 정도인 것 같았다.
이곳저곳 뒤진 결과, Radeon HD 5450이 가장 저전력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들 시 약 6와트 정도라고 한다. 물론 HD 7730이 3와트로 더 적긴한데,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다.
중고가는 HD 5450이 제일 싸다. 대략 1~2만 원 정도인 것 같다. 새 것 가격이 3만 3천 원이다. 중고 제품을 검색해 보니 어제 누가 HD 5450을 만 원에 올렸던데 벌써 팔렸단다. 2만 원짜리 중고 매물은 좀 보이던데, 뭐 좀 기다렸다가 만 원짜리 뜨면 사야겠다.
HD 5450을 배송비 포함 15000원에 산다고 치고, 6와트 * 24시간 * 365일 하면, 1년에 약 53 킬로와트를 소모한다는 결론이 난다. 내 전력 소모 구간인 100~200대 1 킬로와트 가격은 122.6원이니, 1년 전기세 차이는 65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혹시라도 구간이 200~300대가 된다면, 1 킬로와트 가격이 183원이므로 1년 전기세 차이는 9700원이 된다.) 내가 이 서버를 3년 쓴다고 하면 전기세 차이는 2만 원 정도가 되는데, HD5450이 아무리 3년 뒤에 싸져도 5000원은 받고 중고로 다시 팔 수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체 지출은 15000 + 2000 - 5000 = 3만 원이 된다. 단순히 그래픽 코어 때문에 6~7만 원 더 주고 제온 E2-1245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뭐 물론 실제로는 3년 내내 365일 켜 놓고 있지는 않을 테니 더 적은 비용이 들 것이다.
결론적으로, 어쨌든 원흉은 그냥 조잡한 그래픽 코어라도 넣어 놓지, 그래픽 코어 안 집어 넣어 놓고는 유무에 따라 6만 원이나 더 받는 인텔이다. 그 다음은 그래픽 카드 필요 없다는데 그래픽 카드 장착 여부를 굳이 친절하게 검사해 주고는 부팅을 거부하는 메인보드들.... 고민 좀 했다. 이제는 중고 매물 감시해서 HD 5450만 사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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