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하고 보니, Wi-Fi 잡히는 게 전부 통신사 것이다. 그 중 Free가 붙은 건 SKT, KT 각 한 개씩 있다. 그런데 진짜 너무한다.
이게, 접속하면 그냥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첫 웹 화면에서 메뉴 버튼을 누르고 이 Wi-Fi 사용을 골라야 한다. 그게 끝이 아니다. 그 후 개인 정보 (이름, 전화 전화 등... 물론 나는 가짜 정보를 넣었다.)를 요구하며, 실수로 모든 사항 체크 버튼을 누르면 광고 수신 동의에 체크가 된다. 즉, 잘 모르는 사람이 잠깐 Wi-Fi 쓰겠다고 저 정보를 사실대로 넣었다가는, 통신사로부터 평생 스팸을 받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거기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광고 동영상을 하나 시청해야 한다.
더 웃긴 게, 한 10분만 지나면 연결이 끊긴다는 것이다. 끊기면, 윗 문단에서 언급한 대부분의 과정을 다시 치러야 한다. 아니, 최소 하루는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셀률러 데이터도 아니고 싸구려 Wi-Fi 하나 무료로 사용해 주게 하면서 진짜 더럽게 생색내네... 이럴 것이면 차라리 하지를 말든가.
치사해서 그냥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데이터 1G 부가서비스 신청하고 그냥 셀률러로 접속한다.
Sunday, February 11, 2018
119 구급차 이용기 + 병원 입원기 1부
나는 지금까지 평생 입원해 본 적이 없었다. 석고 붕대조차도 해 본 적이 없다. 10일 전, 아침에 아무렇지도 않게 허리만 굽혀 바닥에 있는 가벼운 비닐 봉지를 주으려는 순간, 허리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정말 참을 수 없고, 비명과 몸 뒤틀림이 조건 반사적으로 나오는 고통이었다.
그 후로 허리를 조금만 굽히면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일단은 저절로 낫기를 바라며 며칠 누워서 쉬어 봤다. 가능한 움직이지 않고, 일어날 때에는 허리를 세우고 무릎의 힘으로 일어났다. 며칠 지나니 좀 나아지나 싶었다.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으면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그래서 그저께 밖에 나가서 좀 걸었더니 허리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찢어지는 통증이 왔다. 집에 올 때에는 도저히 안 되어서 택시를 탔는데, 허리가 아파서 억지로 내렸다.
즉, 외출하고 왔더니 더 심해졌다. 그날 자고 어제 일어났더니, 이제는 도저히 일어설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오줌은 눠야 해서 억지로 일어나려고 했더니, 이제는 그냥 누워만 있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누워서도 허리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찢어지는 통증이 느껴졌다. 휴일이고, 밤이라, 하루만 더 견뎌 보자 싶었다. 자고 일어나면 좀 나을 것이라 기대하며... 그런데 오늘 새벽에 일어났더니, 증상은 그대로이고, 24시간 이상 물과 음식을 전혀 못 먹었더니 속도 메슥거리며 몸 떨림이 나타났다. 문제는 떨리면 허리가 아파다는 것... 도저히 안 되어서 119를 부르기로 했다.
평생 119에 전화 걸어 본 적도 없고, 119 구급차는 죽기 직전의 응급 환자만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전화 걸었을 때 거절 당할까 봐 고민했다. 새벽 5시인데 전화를 거니 벨 한 두 번 울리고 남자 상담원이 받았다. ARS가 아니었다. 집 주소를 알려 주자, 별 군말없이 바로 구급차 보내 준다고 하고 끊더라. 그 후 정말 5분도 안 되어서 119 구급차가 왔다. 추운 날 새벽인데 남자 두 명이.
그런데 대원에게 마취제나 진통제가 있는지 물으니 없단다. 빌라 건물 4층에서 계단으로 들것에 실려 내려가는데, 대원 분들도 매우 힘드셨겠지만, 그 흔들림 때문에 허리가 찢어지는 것 같아 죽는 줄 알았다. 정말 수면제나 진통제/마취제 정도는 119차 안에 있어야 할 것 같다. 병원 가는 차 안에서도 차가 흔들릴 때마다 아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 휴일이고 야간이라, 병원이 다 문 닫았다고, 119 대원분이 알아서 근처 중소 병원 응급실에 데려다 주었다. 비용은 받지 않더라. 국가의 119가 없었다면 집에서 굶어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솔직히 병원 응급실 참 안 좋았다.난방은 제대로 안 하면서 문 하나 밖이 바로 바깥이라 냉기가 쏟아져 들어왔다. 응급실 등록비는 2만 원이란다. 간호사 몇 명과 의사 한 명이 있었는데, 물론 허리 전문 의사는 아니겠지. 왜 왔느냐고 묻길래 증상을 설명하니 디스크 같은데 오늘은 치료가 안 된다고 퉁명스럽게 말을 한다. 사실 내 앞에 오지도 않고 저 멀리 자기 의자에 앉아서 대강 말하더라.
좀 기다리니 간호사가 와서 진통제 하나 놓고, 보호자 있느냐고 하길래 없다고 하니, 그러며 입원이 안 되니 그냥 집에 갔다가 나중에 외래로 오란다.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못 걸어서 119에 실려 왔는데 걸어서 나가라니... 못 걷는데 어떻게 가느냐고, 입원비 선불로 낼 테니 입원시켜 달라고 했더니, 보호자가 없으면 절대 안 된다고, 나가야 한단다. 그래서 잠시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
생각 끝에, 혹시 돈 내면 보호자 대신해 줄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돈 내면 사람 사이의 일에 안 되는 게 있을까... 간호사에게 혹시 돈 내고 보호자 구해 입원할 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유료 서비스가 있다고 알려 준다. 진작 알려 주지... 못 걷는 사람에게 혼자 걸어서 나가라고 하기 전에, 유료 서비스부터 알려 줘야 하는 게 도리 아닐까?
어쨌든, 비용은 낮만 하면 하루 5만, 하루 종일 하면 하루 10만 원이란다. 그래서 낮만 하기로 하고 입원을 했다. 4인 후줄근한 병실(그러고 보니, 응급실도 참 후줄근하더라, 한 3년은 안 빤 듯한 커텐과 지저분한 벽... 분명히 여기서 2차 감염 왕창 일어날 것이다.) 하루 입원비는 25000원이란다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뭐, 사실 생각보다 비싼 건 아니었다. 밥도 포함이었으니, 밥 한 끼에 5000원만 잡아도, 병실비는.하루 1만 원 꼴이다.
사실 병실도 문제가 있는 게, 병실 바로 위가 식당이란다.... 그래서 하루 종일 드르륵 쿵쿵하고 진동이 온다.처음에는 지진인 줄 알았다. 바로 오른쪽에 창문이 있는데, 냉기가 쏟아져 들어 온다. 난방비 아끼려는지, 난방을 제대로 안 트는 것 같았다.
어쨌든, 허리에는 속칭 뼈 주사라는 몇 만 원짜리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바로 사라진다고 하니, 그 것만 맞고 통증이 일시적으로 없어지면 통원 치료를 하려고 했는데, 이 병원에는 그 게 안 된다니, 내일 되어서 다른 척추 전문과가 있는 종합병원으로 트랜스퍼해 달라고 할 생각이다. 웹 검색해 보니, 병원대 병원 이동은 119가 안 되어 병원 측에서 부르는 사설 차를 이용하는데, 비용은 10만 원 이상이란다. 그래도 당장은 집에 가 봤자 밥도 못 먹고 통증이 심할 것이므로, 여기 임시로 입원해 진통제로 아주 심한 통증만 좀 억제하고 견디는 중이다.
그래도 돈이 좋긴 좋구나.... 돈 없었다면 보호자도 못 구했을 테고, 아마 응급실에서 혼자 걸어 나와 영하 날씨의 새벽에 길거리에 쓰려졌을 듯하다... 자본주의 세상, 돈 없는 자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 하는 것이다.
치료비나 그런 것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
그 후로 허리를 조금만 굽히면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일단은 저절로 낫기를 바라며 며칠 누워서 쉬어 봤다. 가능한 움직이지 않고, 일어날 때에는 허리를 세우고 무릎의 힘으로 일어났다. 며칠 지나니 좀 나아지나 싶었다.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으면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그래서 그저께 밖에 나가서 좀 걸었더니 허리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찢어지는 통증이 왔다. 집에 올 때에는 도저히 안 되어서 택시를 탔는데, 허리가 아파서 억지로 내렸다.
즉, 외출하고 왔더니 더 심해졌다. 그날 자고 어제 일어났더니, 이제는 도저히 일어설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오줌은 눠야 해서 억지로 일어나려고 했더니, 이제는 그냥 누워만 있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누워서도 허리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찢어지는 통증이 느껴졌다. 휴일이고, 밤이라, 하루만 더 견뎌 보자 싶었다. 자고 일어나면 좀 나을 것이라 기대하며... 그런데 오늘 새벽에 일어났더니, 증상은 그대로이고, 24시간 이상 물과 음식을 전혀 못 먹었더니 속도 메슥거리며 몸 떨림이 나타났다. 문제는 떨리면 허리가 아파다는 것... 도저히 안 되어서 119를 부르기로 했다.
평생 119에 전화 걸어 본 적도 없고, 119 구급차는 죽기 직전의 응급 환자만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전화 걸었을 때 거절 당할까 봐 고민했다. 새벽 5시인데 전화를 거니 벨 한 두 번 울리고 남자 상담원이 받았다. ARS가 아니었다. 집 주소를 알려 주자, 별 군말없이 바로 구급차 보내 준다고 하고 끊더라. 그 후 정말 5분도 안 되어서 119 구급차가 왔다. 추운 날 새벽인데 남자 두 명이.
그런데 대원에게 마취제나 진통제가 있는지 물으니 없단다. 빌라 건물 4층에서 계단으로 들것에 실려 내려가는데, 대원 분들도 매우 힘드셨겠지만, 그 흔들림 때문에 허리가 찢어지는 것 같아 죽는 줄 알았다. 정말 수면제나 진통제/마취제 정도는 119차 안에 있어야 할 것 같다. 병원 가는 차 안에서도 차가 흔들릴 때마다 아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 휴일이고 야간이라, 병원이 다 문 닫았다고, 119 대원분이 알아서 근처 중소 병원 응급실에 데려다 주었다. 비용은 받지 않더라. 국가의 119가 없었다면 집에서 굶어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솔직히 병원 응급실 참 안 좋았다.난방은 제대로 안 하면서 문 하나 밖이 바로 바깥이라 냉기가 쏟아져 들어왔다. 응급실 등록비는 2만 원이란다. 간호사 몇 명과 의사 한 명이 있었는데, 물론 허리 전문 의사는 아니겠지. 왜 왔느냐고 묻길래 증상을 설명하니 디스크 같은데 오늘은 치료가 안 된다고 퉁명스럽게 말을 한다. 사실 내 앞에 오지도 않고 저 멀리 자기 의자에 앉아서 대강 말하더라.
좀 기다리니 간호사가 와서 진통제 하나 놓고, 보호자 있느냐고 하길래 없다고 하니, 그러며 입원이 안 되니 그냥 집에 갔다가 나중에 외래로 오란다.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못 걸어서 119에 실려 왔는데 걸어서 나가라니... 못 걷는데 어떻게 가느냐고, 입원비 선불로 낼 테니 입원시켜 달라고 했더니, 보호자가 없으면 절대 안 된다고, 나가야 한단다. 그래서 잠시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
생각 끝에, 혹시 돈 내면 보호자 대신해 줄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돈 내면 사람 사이의 일에 안 되는 게 있을까... 간호사에게 혹시 돈 내고 보호자 구해 입원할 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유료 서비스가 있다고 알려 준다. 진작 알려 주지... 못 걷는 사람에게 혼자 걸어서 나가라고 하기 전에, 유료 서비스부터 알려 줘야 하는 게 도리 아닐까?
어쨌든, 비용은 낮만 하면 하루 5만, 하루 종일 하면 하루 10만 원이란다. 그래서 낮만 하기로 하고 입원을 했다. 4인 후줄근한 병실(그러고 보니, 응급실도 참 후줄근하더라, 한 3년은 안 빤 듯한 커텐과 지저분한 벽... 분명히 여기서 2차 감염 왕창 일어날 것이다.) 하루 입원비는 25000원이란다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뭐, 사실 생각보다 비싼 건 아니었다. 밥도 포함이었으니, 밥 한 끼에 5000원만 잡아도, 병실비는.하루 1만 원 꼴이다.
사실 병실도 문제가 있는 게, 병실 바로 위가 식당이란다.... 그래서 하루 종일 드르륵 쿵쿵하고 진동이 온다.처음에는 지진인 줄 알았다. 바로 오른쪽에 창문이 있는데, 냉기가 쏟아져 들어 온다. 난방비 아끼려는지, 난방을 제대로 안 트는 것 같았다.
어쨌든, 허리에는 속칭 뼈 주사라는 몇 만 원짜리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바로 사라진다고 하니, 그 것만 맞고 통증이 일시적으로 없어지면 통원 치료를 하려고 했는데, 이 병원에는 그 게 안 된다니, 내일 되어서 다른 척추 전문과가 있는 종합병원으로 트랜스퍼해 달라고 할 생각이다. 웹 검색해 보니, 병원대 병원 이동은 119가 안 되어 병원 측에서 부르는 사설 차를 이용하는데, 비용은 10만 원 이상이란다. 그래도 당장은 집에 가 봤자 밥도 못 먹고 통증이 심할 것이므로, 여기 임시로 입원해 진통제로 아주 심한 통증만 좀 억제하고 견디는 중이다.
그래도 돈이 좋긴 좋구나.... 돈 없었다면 보호자도 못 구했을 테고, 아마 응급실에서 혼자 걸어 나와 영하 날씨의 새벽에 길거리에 쓰려졌을 듯하다... 자본주의 세상, 돈 없는 자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 하는 것이다.
치료비나 그런 것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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