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최진실이 지옥에 있다고 한 목사가 있다. 그 목사는 김수환 추기경도 지옥에 있다고 했다. 즉, 개신교도들은 대부분 가톨릭교도들도 지옥에 간다고 생각하나 보다. 가톨릭 교도의 숫자나 개신교 교도의 숫자는 거의 비슷할 것이다. 예수를 믿는다고 자칭하는 자들이 최소 자기들 중 반은 예수를 제대로 믿고 있지 않으므로 지옥에 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개신교를 믿기만 하면 지옥으로부터 안전한가? 아니다. 개신교 교파도 수 천 개가 있을 것이다 (정확한 숫자를 누가 알랴). 물론 "몇 몇 개만 진짜고 나머지는 다 사이비잖아"라고 주장하는 크리스천이 있다. 그런데 그 사이비의 기준이 과연 뭔가. 내 말이 맞고 나머지는 다 사이비다,라는 아무런 객관적 주장이 없는 기준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개신교도 각 교파에 따라, 상대방 교파의 주장은 틀렸으며, 예수의 말을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옥에 간다고 생각할 것이다.
여호와의 증인 교도들은 자신들이 진실히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교파의 개신교 교도들이 보면 사이비이며, 여호와의 증인 교도들은 지옥에 간다고 할 것이다. 웹을 검색했지만 아무도 한국의 정통 기독교 교파가 뭔지 정의를 내리고 있지 못했다.
물론, "예수와 성경 말씀을 바르게 따르는 것이 정통이다"라고 하는 무식한 사람들이 있다. 이 것은 순환 논리이다. 어떻게 따르는 것이 바른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나뉘는 것이 교파들인데, 바르게 따르는 게 정통이라고 한다면, 서로 자기가 가장 미녀라고 주장하는 여자 1000명을 모아 놓고 누구 말이 진짜인지를 고르는데, "가장 예쁜 여자가 진짜이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가장 예쁜 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반박할 수 없는 객관적 기준을 달란 말이야, 예를 들면 눈 크기가 5cm 이상이다든가, 키가 170cm 이상이다든가...
어쨌든 현실은 자기가 예수를 믿는자고 하는 사람들도 수많은 교파로 나뉘어 서로 자기 말이 맞으며, 자기 교파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면 예수를 믿어도 잘못 믿은 것이므로 지옥에 간다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 유대교나 이슬람교 등 다른 종교까지 더해 보라. 서로 자기 말을 안 믿으면 지옥간다는 가르침의 종류가 수 천 가지는 될 거다. 그 중 어느 것이 진짜이지?
저 수많은 종교를 정말 진실하게 믿고 있는 사람들 중, 저 종교의 말이 사실이라면, 상당수가 지옥에 가고 만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 않나? 저 주장들의 모순이 보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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