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09, 2012

넥서스 7 리뷰 2 (사진과 동영상 첨가)

얼마 전에 썼던 넥서스 7 리뷰는 내 블로그 사상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Google+에 +1한 것 빼고는 홍보를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다들 잘 찾아 오는 것 같다. 하지만 지난 번 "리뷰"는 리뷰라기 보다는 hands-on에 가까운 것 같다. 그냥 빌려서 잠깐 써 보고 적었으니 말이다.  그 글 속의 넥서스 7 주인공이 넥서스 7이 너무 작다고 중고로 판다고 하길래, 어차피 초기화할 것이면 며칠 빌려 달라고 해서 지금 가지고 쓰고 있다. 쓰다 보니 새로운 측면을 발견했기에 적으려고 한다.

1. 외관

아이패드 3으로 사진을 찍었다. 갤럭시 탭 10.1 위에 올려 놓은 모습이다. 넥서스 7이 거의 반 정도의 크기이다.

두께는 거의 비슷하지만 넥서스 7쪽이 더 두껍다. 특히 뒷면이 고무라 잡기에는 좋지만 두껍고 투박해 보인다.

마치 케이스를 씌운 듯한 고무 뒷면. 튼튼하고 실용적이나 보기에 예쁘지는 않다. 그리고 NEXUS 글자가 너무 크다. Geek이나 nerd가 아니면 NEXUS라고 별로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뒷면 USB 케이블 단자 주변이 특이하게 되어 있어,  전화기 충전 시에 쓰던 USB 케이블을 꽂았더니만 꽉 꽂히지 않고 잘 빠진다. 넥서스 7 전용을 써야 꽉 끼워지나 보다. 일반 USB 케이블로도 물론 충전도 잘 되고, 데이터 전송도 잘 된다.

USB 충전이라 아무래도 특수한 단자를 쓴 다른 태블릿에 비해 충전이 느릴 수 있다. 넥서스 7 옆면을 보면 갤럭시 넥서스와 마찬가지로 pogo dock이라는 그냥 걸쳐만 두면 충전이 되는 기기를 쓸 수 있도록 금색 점이 네 개 있다. 이 것도 산다면 매우 편할 것이다. 다만, 갤럭시 넥서스의 경우 삼성에서 pogo dock을 90 달러 가량에 출시해서 사는 걸 포기했다. 중국산 호환도 못 찾았다.


2. 화면 밝기 비교

4개월 쓴 갤럭시 넥서스, 1달 정도 사용된 넥서스 7,  1년 반 이상 쓴 갤럭시 탭 10.1을 모두 최고 밝기 상태로 두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검색 사이트 네이버를(나는 아니다, 나는 네이버를 검색 사이트로 인정하지 않는다) 띄워 보았다. 아래의 사진은 누르면 원본을 볼 수 있으며, 전혀 수정되지 않은 것이다. 사진으로도 확연히 구분이 되다시피, 갤럭시 탭 10.1의 화면이 가장 밝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물론 "전문가" 눈을 가진 아는 사람이 와이트 밸런스가 안 맞는다고 했지만,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내가 웹 페이지 읽을 때 편하게 잘 읽을 수만 있으면 된다. 넥서스 7의 경우 IPS로 좀 붉고 누르스름한 느낌을 주지만 그렇다고 누런 건 아니다. 갤럭시 탭과 비교하면 그렇게 보일 뿐. ASUS의 트랜스포머 프라임 화면도 그런 느낌이었다.


3. 소프트 키

이 건 소프트웨어 불만인데, 공간 낭비가 너무 심하다.  특히 가로 모드에서.
하지만 좀 있다 다시 말하겠지만, 게임을 할 때 저렇게 가운데에만 키가 있으니  실수로 키가 눌리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 들었다.

두 가지의 장점을 모두 살린다면? 버튼이 없는 좌우 빈 공간에 사용자가 원하는 non-interactive 데이터를 표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시계나, 날씨, 오늘 날짜 등도 좋겠다.

4. 5GHz Wi-Fi가 안 된다.

당연히 될 줄 알았다. 2년 지난 내 맥북도, 작년에 쓰다가 팔아 버린 Atrix도, 갤럭시 탭 10.1도, LG Optimus Vu도, 갤럭시 넥서스도 모두모두 5GHz를 지원해서 무선 마우스와 간섭 없이 잘 쓰고 있었는데, 넥서스 7은 인식을 못했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다만, 그냥 지원해 주지 그랬을까. 내가 쓰는 삼성 공유기에서 2.4GHz 무선 인터넷을 활성화시키고 접속했다.

5. 스피커 음질과 볼륨

아래의 비디오는, 같은 YouTube 비디오를 세 대의 기기에서 재생한 것을 아이패드 3로 녹화한 것이다. 왼쪽 위에 있는 게 넥서스 7, 왼쪽 아래가 갤럭시 넥서스, 오른쪽이 갤럭시 탭 10.1이며, 모두 기기 최대의 볼륨으로 맞추었다.

그렇게 큰 차이는 없으나, 넥서스 7의 경우 스피커가 한 쪽에, 그리고 뒷면에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입체감이 떨어지고 손 같은 데 스피커가 가려질 수도 있다.

6. 놀라운 게임 성능

요즘 잘 나가는 게임이 Need for Speed Most Wanted이다. 가격도 좀 비싼 편인데, 워낙 평가가 좋길래 사 보았다. 먼저 내 갤럭시 넥서스에서 해 봤다. 그래픽은 좋으나, 너무 느려서 재미있기 할 수가 없었다.  넥서스 7에서 해 봤더니 (참고로 갤럭시 넥서스와 넥서스 7의 해상도는 같다.) 아주 부드럽게 플레이가 되었다. 차가 많은 곳에서 약간 느려지긴 했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래의 동영상은 왼 손으로 그 무거운 아이패드 3를 들고, 오른손만 가지고 플레이를 한 것으로, 잘 플레이하지 못했다. 화면에는 안 보이지만 다른 스테이지에서는 비가 와서 도로에 물이 묻어 있는데 그 반사 효과가 아주 멋지다. 이런 게임이 이 작고 싼 태블릿에서 부드럽게 돌아간다. 내가 넥서스 7을 작다고 했었는데, Need for Speed를 하기에는 아주 최적의 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갤럭시 넥서스의 경우 소프트웨어 버튼이 게임 시 화면 오른쪽에 나오기 때문에 실수로 눌리는 수가 있다. 하지만 넥서스 7에서는 밑에 나오고, 버튼도 가운데에 모여 있어 실수로 눌리는 일이 없다.

EA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는데, 피파 2012도 아주 잘 실행되었다. (물론 피파 2012는 갤럭시 넥서스에서도 잘 된다.) 아무래도 넥서스 7은 책 읽기보다는 게임하기에 적당한 기기 같다.

7. 무게

예상보다는 무겁다.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말했다: "어? 생각보다 무겁네." 그냥 예상보다 무겁다는 것이지 그렇게 무겁지는 않다. 누워서 들고 게임해도 된다.

8. 실행 속도

같은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탭 10.1에서 쓰려면 아주 버벅거린다. 특히 주소 줄에 뭘 입력하는 동안 완전 슬로 모션이다. 그런데 넥서스 7에서는 크롬이 아주 부드럽다.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모든 앱이 부드러운 편이다. 하지만 내 전 리뷰에서 말했듯이, 론처 같은 건 좀 끊기는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으며 전반적으로 iOS만큼 부드럽지는 않다. 하지만 많이 비슷해졌다. 가격이 훨씬 싼 데, 이 정도 구현이 된다면 잘 한 거다.

9. NFC 탑재

모든 최신 안드로이드 기기와 마찬가지로, 넥서스 7도 NFC 칩이 있는 것 같다. 넥서스 7로 게임 중에, 뒷 면이 회사 어떤 사람의 지갑에 닿았는데, 지갑 안의 RF 카드와 반응했는지 NFC 기능 사용 계약서 동의 같은 화면이 갑자기 떴다.

여기서 일일이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있다면 NFC는 아주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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