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15, 2012

One nation under people: 국가와 종교가 사람 위에 있는가?

주위의 어떤 크리스천과 싸우다가 교회같은 단체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자 상대방이 그러면 너는 국가도 반대하겠군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국가를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국가 위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인류 전체에 하나의 국가만 있는 것이다. 하나의 민주 정부가 지구 전체를 공평하게 다스리는 날... 그런 날이 올까? 아마 힘들 것이다.

갑자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옛날 영화 My Girl (1991년 작품)을 보다가 매컬리 컬킨이 우리 나라의 국기에 대한 맹세와 비슷한 Pledge of Allegiance를 하는 장면을 봤기 때문이다. 특히 'under God'이라는 부분이 나를 짜증나게 만들었다. 저렇게 어린 아이들에게 저런 문구를 외우게함으로써 정신을 세뇌시키고, 실제로 존재하는 인간보다 국가라는 가상의 개념을 더 중요한 것처럼 믿게 하는 것이 아닌가? 야웨 아래 존재하는 국가라는 미국의 표현은 더 짜증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 것은 모든 인간의 법이고 뭐고 야웨가 우선이며, 야웨의 지배 아래에 있다는 것이니까.

예전에 유시민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파시즘이라고 했다가 여론으로부터 엄청나게 욕을 얻어 먹고 자기 뜻을 굽힌 적이 있다. 나는 유시민에 대해 잘 모르나, 아마 유시민은 겉으로는 뜻을 굽혔으나 속으로는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 생각이 없던 사람이 크리스천이 될 수는 있으나, 종교의 모순에 대해 공부하고 인간의 자유에 대해 생각을 했던 자가 다시 종교를 믿게 될 가능성은 없듯이, 유시민도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생각했다면 다시 파시즘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국가는 사람 아래에 있다. One nation under people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일 것이다. 국가는 사람의 필요에 의해 생긴 추상적인 개념이다. 목숨을 걸고 국가를 지킨 사람을 대단하다고 배우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그 사람들은 국가를 지켰다기보다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지킨 것이다. 나라 이름이 어떻게 바뀌든, 누가 지도자가 되든, 그 통치가 정의롭고 올바르다면 나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공상 과학 같은 소리이지만, 외계에 정말 정의롭고 지혜로운 종족이 있어서, 그들이 어느 날 지구에 나타나 지구를 하나의 나라로 통합하고 그 대통령과 국회 의원들을 한다고 한들 반대하지 않겠다.

하지만 국가와 같은 권위 기관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국가는 사람들의 합의 하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 이렇고 저런 국가론이 있다고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배웠던 것 같으나, 나는 철학자나 정치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 다만, 사람들이 국가라는 개념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하게 될 때, 사실은 그 사람들은 국가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그 국가를 장악하고 있는 몇몇 권력자라는 물리적 실체에 충성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야웨/예수에 절대 복종하며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 하라는 것과, 우리 나라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 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결국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기생하고 있는 meme일 뿐인 종교와 국가가 사람보다 더 중요하게 되어 버리게 되니까. (국가는 그나마 기생이라기보다 공생에 가깝다만.)

종교와 국가(정치 권력)가 합체해서 인간 위에 설 때, 얼마나 무서운 결과가 발생하는지 우리는 이미 수도 없이 보았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다시 종교에 빠지고, 뭉쳐서 정치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미시시피 주에서 지금 주에 단 하나 뿐인 낙태 시술 병원을 법으로 문 닫게 만들려고 하기 직전이라고 한다. 이 글 맨 처음에 언급했던 그 크리스천은 내게 도대체 기독교가 네게 피해를 준 게 뭐가 있느냐고 했었다. 크리스천은 기독교가 얼마나 인간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한 번 뿐인 소중한 사람의 생명(life)이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생명이다. 사람을 위해 국가가 존재하며, 사람 속에 종교는 기생한다.

1 comment:

Anonymous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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