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24, 2013

Is it possible to boot without a GPU (graphics card)? Yes, but...

Recently, I changed my CPU from a Celeron 530, which had an integrated GPU, to Xeon E3-1230v2 which lacks one. Of course I was going to use it on my home server, which does not have a monitor connected to it. But the computer did not boot. I had never expected that.

Only Asrock supports it, with their customer support

My mainboard is an Asrock B75 Pro3-M. I contacted Asrock support. One of the engineers replied to me; what the reply read was essentially, all "normal bios" on Asrock motherboards require a GPU to boot, but he would find a way for me. After a few days later, yesterday, I received a modified bios from him. I flashed it on my mainboard and it booted without a GPU!

Meanwhile, I have also contacted all major mainboard manufacturers, MSI, Gigabyte, Asus, asking if they have any models that support booting without a GPU. Their replies were all the same:
"A GPU is required to boot, we do not have any model that can boot without a GPU."

Personally I think Asrock's support (reply) was the most humane and friendly. And their mainboards are also very stable and feature-packed. I will choose Asrock again next time, if I am to choose one from similar mainboards from various manufacturers.

What about OS?

Now the mainboard booted without a GPU, what about the OS? This, too, was what I did not expect.

Windows = YES (BIOS) and NO (UEFI)

Well, I found that Windows 7, Windows 8.1 and Windows Server 2012 R2 (even if it is a Server Core version) cannot boot in UEFI mode without a GPU. Of course I could not see what was wrong because there was no graphics output, but I knew it because when the OS recognises my onboard Ethernet, its light turns green and when I booted to UEFI mode Windows without a GPU, it did not turn green.

Luckily all Windows 7, 8.1 and Server 2012 R2 booted successfully without any GPU when they were installed in the traditional BIOS mode. As far as I know what you get from UEFI mode are

  • Boot disk can be 3TB or larger
  • Secure Boot
,not any performance enhancements. Well I do not need any of the UEFI advantages, so I am OK with the BIOS mode Windows.

Ubuntu = YES, but NO GUI

Then I tried Ubuntu Server 12.04. It booted successfully and I could connect to it using SSH or HTTP. What about Ubuntu Desktop 12.04? It seemed to be booted, because I could connect to it using SSH, but I think it failed to log into GUI. Because when it is logged in, I should be able to connect to it using VNC, but I could not. I am not so good at Linux so maybe there could be a way to log into GUI without a GPU, but I decided not to waste my time trying to figure it out; it was not time-effective.

ESXi = YES

Since it has no GUI whatsoever, it just booted normally, as expected. I could even run Windows 7 on it with Aero. It seems ESXi can emulate GPU without a real GPU. As far as I remember, the Aero experience index was about 4.5 and the 3D gaming experience index was about 3. So Aero ran fine.

Monday, December 16, 2013

그냥 싼 그래픽 카드 아무 거나 꽂아라?

며칠 전에 Xeon에 GPU가 없어서 부팅이 안 되는 문제에 대한 여러 해결책을 찾다 보면 "그냥 싼 PCI-Ex 그래픽 카드 하나 사서 달아라"라는 게 많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내 현재 서버는 인텔 셀러론 내장 그래픽이며 모니터는 연결되어 있지 않은데, 아무 프로그램도 안 돌리며 아이들 상태로 유지하지 전력 소모가 20.5W로 나왔다. 회사에서 남아서 안 쓰고 있는 ATI FirePro v3750 그래픽 카드를 하루만 빌려 와서 꽂아 봤다. 쿨러의 소음이 난다... 그리고 아무 것도 안 돌리는 아이들 상태에서, PCI 전력 설정은 최대 절전 (Maximum Power Savings)로 하고, 모니터는 1분 뒤에 꺼지도록 설정하고 지켜 봤는데 (물론 모니터는 애초에 연결되어 있지도 않으나), 전력 소모는 44W였다.

즉, 저 3년 정도 지난 싼 그래픽 카드가 아이들 상태에서 24W를 쓰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번 계산에서 실제적 최저 구간 사용 시에 6W 당 1년에 6500원이 나온다는 계산이 나왔는데, 24W이니까 단순히 계산하면 26000원이 된다. 3년을 쓴다면 78000원이 된다.

실험을 끝내고 카드를 뽑아 보니 열이 장난이 아니다. 소음+열+전기세... 그래픽 카드가 없다고 싼 그래픽 카드를 아무 거나 사서 꽂아 놓을 게 아니라는 것이다. 차라리 이런 그래픽 카드를 사느니 GPU 내장 CPU를 사는 게 서버용 컴퓨터에게는 이익이다.

어쨌든 장터에 HD5450이 좀 싸게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새 것이 33000원인데 2010년에 사서 아무리 안 썼든 말든 무상 보증 기간도 다 지난 걸 20000~25000원에 올리고 있는 인간들이 왜 이렇게 많지?

------------------추가---------------
회사에 있던 남는 Geforce 9500을 빌려 와서 꽂아 보았다. 팬이 달려 있었으나 팬의 전원선을 뽑고 방열판으로만 가동했다. 아이들 전기 소모는 약 20W이다. 드라이버를 설치 하나 안 하나, 유틸리티 등으로 클록을 낮추나 마나, PCI power saving compliant로 하나 마나, 아이들 전력 소모에는 차이가 없었다.

HD5450 중고가 안 보여서 일단 Geforce 210을 사 보았다. 여러 검색 결과로는 Geforce 210은 HD5450보다 약간 전기를 더 써서 사이트에 따라 6W~10W 정도를 쓴다고 했다. 중고로 배송비 포함 16000원에 산 지 얼마 안 된다는 깨끗한 것을 샀는데, 꽂아 보니 아이들 시 14W 정도를 쓴다.  6W~10W라는 건, 보드나 램 등의 전력 소모를 다 빼고 이상적으로 칩셋의 전력 소모만 말한 건가? 참고로 역시 팬의 전원선을 뽑아 방열판으로만 동작했으며, 드라이버나 다운클록에 상관 없이 아이들 전력 소모는 같았다. DVI 케이블을 꽂았을 때 1W 정도 더 소모했다.

이 건 참 실망스럽다. Geforce 210처럼 상당히 최근에 나온 초저성능 GPU가, 그것도 포트에 케이블도 안 꽂히고 1분 뒤에 디스플레이가 꺼지고 PCI는 최대 절전으로 설정되어 있는데도, 아무 것도 안 하는 아이들 상에서 전력 소모를 14W나 하고 있다니, 요즘 절전 기준을 생각하면 말이 안 된다. CPU+ 메인보드 + 램 2개 +  2.5인치 HDD 2개가 다 합쳐서 21W를 차지하는데 아무 것도 안 하는 초저성능 그래픽 카드가 14W? NVidia는 절전에 별로 관심이 없는 회사인 것 같다.

HD5450이 중고로 뜰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제품은 어떤지 비교해 봐야겠다.

Saturday, December 14, 2013

제온(Xeon)으로 저전력 서버를 만들려는데, 그래픽 코어가 없다

기존에 쓰던 셀러론 G530은 5만 원 정도에 샀는데 그래픽 코어를 내장하고 있다. 그래서 Asrock B75 Pro3-M에 꽂으면 문제 없이 부팅이 되었다. 이 시스템은 아이들의 경우 약 22와트를 사용한다.

그냥 파일 서버로만 쓰던 이 컴퓨터를, 좀 더 다양한 목적으로 쓰기 위해 이번 주에 제온 E3-1230V2 CPU를 구매했다. 그리고 어제 밤에 집에 와서 달아 봤다. 전원을 켰더니 CPU팬이 돌길래, 부팅이 된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ping이 안 간다. 뭐가 문제일까? 집에 있던 남는 지포스 9600을 꽂고 켜니 부팅이 잘 된다. 다시 그래픽 카드를 빼고 켰더니 ping이 안 간다...

한 시간 이상을 해멨는데, 알고 보니 이 메인보드가 그래픽 카드가 없으면 아예 부팅을 안 하는 것이었다. 그래픽 카드가 없으면 PC 스피커로 비프 음 다섯 번을 내는데, 내가 시끄러워서 PC 스피커를 뽑은 채로 사용 중이었고, "Good Night LED Mode"라고, 메인보드의 LED도 안 켜게 설정을 해 두었기 때문에 메인보드가 부팅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아무리 메인보드 옵션을 뒤지고 시도해 봐도, 그래픽 카드가 없으면 부팅이 안 되었다. 하지만 저전력 서버에 이 지포스 9600을 꽂고 쓰는 건 말이 안 된다. 왜냐하면 이 지포스 9600은 아이들 전력 소모가 30~40W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팬 소음도 장난이 아니다.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옵션 1) 그래픽 코어가 내장된 Xeon으로 바꿀까

문제는 똑같은 성능에 그래픽 코어만 내장된 Xeon E3-1245 가격이 6만 원 이상 비싸다는 것이다. E3-1245는 잘 안 팔려서 그런지 중고 매물도 없다. 게다가 내 제온을 일단 뜯었으니 아무리 하루를 썼어도 중고로 팔면 새 것의 가격은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즉 7만 원 이상 손해를 보게 된다.

옵션 2) 그래픽 카드가 없어도 부팅이 되는 메인보드로 바꿀까

문제는 이 여부를 사 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메인 보드 스펙에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다나와 게시판에 물어도 답을 언제 해 줄지... 게다가 비슷한 가격대에 Asrock B75 Pro3-M만한 기능을 가진 게 없다. 이 메인보드는, VT-d를 지원하고 메모리는 32GB가 지원되며, Asmedia의 SATA3 컨트롤러가 추가로 달려 있어 SATA3 디스크를 3개까지 쓸 수 있는데, 20만 원 밑으로 이런 메인보드가 없다... 사실 이 메인보드는 지금까지 내가 아주 만족하며 썼던 것이며, 앞으로도 Asrock 메인보드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제품인데, 그래픽 카드가 없으면 부팅이 안 되는 조건이 내 발목을 잡을 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옵션 3) 그래픽 카드를 사서 달까

사실 이 쪽으로 결론을 냈다. 처음에는 이 옵션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일단 모니터를 쓰지도 않을 건데 돈 주고 그래픽 카드를 사는 게 낭비로 보였고, 그래픽 카드를 달면 아무리 못해도 전력 소모가 10~20 와트는 더 올라갈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계산해 보니 이 쪽이 오히려 비용이 적을 것 같았다.

일단 최신 공정 중 (아무래도 최신 공정이 전력 소모가 낮으니) 제일 낮은 성능으로 보이는 Geforce GT 610부터 알아 봤는데, 아이들 시 전력 소모 값을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벤치마킹 사이트에서 시스템 전체의 전력 소모를 그래프로 표시했기 때문이다. 멍청한 것 같다. 그래픽 카드 없을 때의 전력 소모를 측정해서 그 차를 계산 후 Geforce GT 610의 전력만 표시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어쨌든 유추해 본 결과 약 10와트 정도인 것 같았다.

이곳저곳 뒤진 결과, Radeon HD 5450이 가장 저전력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들 시 약 6와트 정도라고 한다. 물론 HD 7730이 3와트로 더 적긴한데,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다.

중고가는 HD 5450이 제일 싸다. 대략 1~2만 원 정도인 것 같다. 새 것 가격이 3만 3천 원이다. 중고 제품을 검색해 보니 어제 누가 HD 5450을 만 원에 올렸던데 벌써 팔렸단다. 2만 원짜리 중고 매물은 좀 보이던데, 뭐 좀 기다렸다가 만 원짜리 뜨면 사야겠다.

HD 5450을 배송비 포함 15000원에 산다고 치고, 6와트 * 24시간 * 365일 하면, 1년에 약 53 킬로와트를 소모한다는 결론이 난다. 내 전력 소모 구간인 100~200대 1 킬로와트 가격은 122.6원이니, 1년 전기세 차이는 65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혹시라도 구간이 200~300대가 된다면, 1 킬로와트 가격이 183원이므로 1년 전기세 차이는 9700원이 된다.) 내가 이 서버를 3년 쓴다고 하면 전기세 차이는 2만 원 정도가 되는데, HD5450이 아무리 3년 뒤에 싸져도 5000원은 받고 중고로 다시 팔 수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체 지출은 15000 + 2000 - 5000 = 3만 원이 된다. 단순히 그래픽 코어 때문에 6~7만 원 더 주고 제온 E2-1245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뭐 물론 실제로는 3년 내내 365일 켜 놓고 있지는 않을 테니 더 적은 비용이 들 것이다.

결론적으로, 어쨌든 원흉은 그냥 조잡한 그래픽 코어라도 넣어 놓지, 그래픽 코어 안 집어 넣어 놓고는 유무에 따라 6만 원이나 더 받는 인텔이다. 그 다음은 그래픽 카드 필요 없다는데 그래픽 카드 장착 여부를 굳이 친절하게 검사해 주고는 부팅을 거부하는 메인보드들.... 고민 좀 했다. 이제는 중고 매물 감시해서 HD 5450만 사면 되겠다.

Saturday, July 13, 2013

영등포 소니 서비스센터에 다녀오는 길

방금 영등포구에 있는 소니 서비스 센터에 다녀 왔다. 지금은 버스 안이다. 같이 영등포구에 있는 삼성, LG,모토롤라 등의 서비스 센터에 가 보았지만, 여기만큼 썰렁한 곳이 없었다. 1층에 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자 쉬고 있던 여직원 두 면이 일어섰다. 왜 일어섰는지는 모르겠다. 인사는 안 했던 것 같은데 내가 못 들은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뭣 때문에 왔느냐고 묻길래 태블릿 때문에 왔다고 하자, 오늘은 안 된단다. 평일도 아니고 일요일은 문도 안 열면서 토요일에 서비스가 안 된다니... 어이가 없다. 월요일에 다시 올 수 없다고 맡기고 가도 되느냐니까 그러란다. 월요일에 기사가 와서 불량판정을 하고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손님은 나 빼고 두 명 있었고, 기사는 두 명인가 세 명이 있어서 한적했다. 요즘 제일 화두인 태블릿 수리 기사가 토요일에 출근을 안 하고, 여의도 근처에 주말이라 삼성 서비스센터는 미어터질 시간인데 손님이 두명이라니... 정말 소니가 요즘 장사가 안 되나 보다. 특히 태블릿은 잘 안 팔리는 것 같다.

아이패드로 쓰여진 무거워서 팔이 아프다. 그만 써야겠다.

Friday, July 12, 2013

엑스페리아 태블릿 Z 리뷰? (욕일 수도 있고)

갤럭시 탭 10.1을 2년 가까이 쓰고 있는데, 대부분 마음에 들지만, 속도가 너무 느린 것하고 해상도가 낮은 점, 메모리 확장이 안 되는 점 등이 싫어서 더 좋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구하려고 이것 저것 사 봤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는데, 엑스페리아 태블릿 Z 광고를 봐서는 굉장히 좋을 것 같아 사려고 마음 먹었었다.

물량이 없어 기다리다가 이번 주부터 물량이 풀려서 구입을 했다. 화요일에 주문하고 오늘 (금요일)에 겨우 받았다. 박스는 길게 큰데, 웃긴게 봉인 스티커가 없다. 누가 쓰다가 다시 넣어서 팔아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박스를 열고 제품을 꺼내 흰 화면을 보자 화면 가운데 약간 아래 쯤에 있는 커다란 검은 먼지 하나. 그리고 그 위에는 작은 불량화소 같은 것 하나... 설명서에 "이 제품은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쳐..." 지랄하네. 엄격한 품질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 사용자에게는 이렇게 쉽게 불량인 게 눈에 바로 띄나?

산 쇼핑몰에 전화 걸어 먼지 있어서 반품하고 싶다고 했더니, 전자 제품은 켜 보기만 하면 반품 불가란다. 소비자 보호원 검색해 보니 정말 그렇더군. 어이가 없다. 미국은 켜서 충분히 써도 일정 기간 동안 마음에 안 들면 전자제품도 반품한다. 미국 아마존 사이트 리뷰를 보면 태블릿 등에도 쓰다가 이런 점이 마음에 안 들어 리턴했다는 말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제품을 허잡하게 만들어 팔면 이렇게 반품을 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냥 켜서 검사만 해 봐도 반품 불가란다.

뭐 소니 센터 가서 불량 판정 받아 오면 반품해 준단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소비자가 불량 제품을 만들었나? 불량품을 만든 건 회사가 아닌가. 그런데 찾아 와서 점검해 주는 것도 아니고, 왜 소비자인 내가 토요일 오전에 시간을 내어서 (평일에는 당연히 못 가지) 소니 서비스 센터까지 찾아가 줄 서서 기다리다가 기껏 불량 판정 하나  받고 돌아와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회사가 내 시간과 노력을 보상해 주나? 그 것도 아니다. 잘못은 회사가 하고, 그 감당은 소비자가 하라는 뜻이다. 내가 회사라도 QC 대강 하겠다. 잘 해도 그만이고, 못 해도 그만이다. QC 인원 고용해 불량 걸러내면 돈이 들지만,  QC 안 하고 대강 출시하면 소비자가 공짜로 불량도 찾아 주고, 센터까지 가져와 주기까지 하니 말이다. 물론 그 회사의 신뢰에는 금이 가겠지만, 뭐 당장 사겠다는 사람도 많으니 신경을 안 쓰겠지. 어디 두고 보자.

무게

자, 액정안 먼지는 그렇고 나머지 부분을 보았다. 일단 가볍다. 아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넥서스 10과 비교해 보니, 넥서스 10이 매우 무거웠기 때문에 Z는 더 가볍게 느껴졌다. 그러나 집에 와서 내 갤럭시 탭 10.1 (앞으로 10.1로 칭함)과 비교해 보니 역시 Z가 더 가볍기는 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었다. 무게만 가지고 보면 Z의 승이다. 하지만 10.1에 비해 아주 큰 승은 아니다고 말해 둔다.

액정
찍어 둔 사진은 귀찮아 나중에 올릴 건데,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3, 10.1, Z를 모두 최대 밝기로 하고, 구글 페이지를 열어 보았다. 아이패드 3도 10.1에 비해 누렇다고 생각했는데, Z 이건 뭐 아이패드 3보다도 훨씬 누렇다. 10.1과 비교하면 그냥 흰색이 누런색으로 보인다.

단, 역시 해상도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누렇기는 해도, 10.1과 비교하지 않고 Z만 보고 있어면 사실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Z 해상도는 풀 HD로 10.1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배경 화면 그림을 보면 매우 선명하게 보인다. 거의 아이패드 3 정도이다. 색감은 잘 모르겠다. 누런 거 빼고 10.1하고 비슷한 것 같다. 적어도 넥서스 10처럼 물빠진 색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10.1보다 액정이 완벽하게 좋다고 말을 못하겠다. 해상도가 높은 점은 승이나, 나머지 부분에서는 패이다.

스피커
다나와 중소 기업 LCD 모니터 광고 중 웅장한 내장 스피커로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광고처럼 웃긴 게 없다. 소니는 Z 광고할 때 4개의 스피커가 엄청나게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실상은? 10.1 스피커 수준이다. 음색이 똑같은 건 아닌데, 누가 더 좋다고 딱히 말을 못할 수준이라는 거다. 아이패드 3의 스피커는 10.1 스피커보다 음질이 좋으므로, Z도 아이패드 3 스피커 음질만 못하다. 물론 아이패드 3 스피커는 모노라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설정에서 엑스라우드인가하고 서라운드를 켜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자 말소리가 찢어져 짜증이 났다. 위의 테스트는 모든 그런 설정을 끈 상태로 한 것이다.

카메라
방 형광등 불 빛 아래에서 맥북 키보드를 찍어 보았다. 10.1은 300만 화소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화질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런데 Z로 같은 걸 찍고 보자.. 이런 젠장... 10.1로 찍은 사진에서는 그나마 봐 줄만하던 것이 Z 사진에서는 키 테두리가 울퉁불퉁한 게 노이즈가 심했다. 800만 화소라며? 모바일 엑스모어 뭐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만?... 역시 다른 유튜브 리뷰대로, 카메라 화질은 별로이다.

문제는 10.1에 있는 LED 플래시가 Z에는 없다. 물론, 태블릿으로 무슨 사진을 찍느냐 하겠지만, 가끔 어두운 곳에서 뭐 찍을 수도 있고, 사실 그 것보다 밤에 불 끄고 태블릿 보다가 손전등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모기 잡을 때... 형광등 켜러 일어서기 귀찮고...).

성능
다른 리뷰에서 Z에 좀 랙이 있다고 했는데, 나는 특별히 못 느꼈다. 세월이 2년 지나다 보니, 10.1보다 Z 성능이 훨씬 좋다. 디폴트로 크롬 브라우저만 들어 있는데, 페이지도 바로 바로 열리고 스크롤 랙도 크게 못 느꼈다.

10.1에서는 재생이 안 되는 1080p 동영상도 문제 없이 재생되었다. 음... 내장 소니 재생기로는 잘 되던 1080P 중, MX Player (Hardware+ 코덱)으로 하자 끊겼다.

일단 메모리가 2GB로 10.1의 두 배이다 보니, 전반적인 전환이 빠르다.

마이크

이 거 뭐.. 내 Z가 불량인지 다 이런 건지 모르겠지만 마이크로 녹음하고 한 번 들어 보니 소리가 모기만하다. 마이크가 위에 있는데 비닐 구멍에 막힌 것도 아니었다. 뚫려 있는데 어떻게 소리가 이러느냐... 10.1과 Z에서 둘 다 구글 보이스 서치를 켜고 질문을 해 보았다. 10.1은 100% 바로바로 답을 하는데 비해, Z는 80% 경우 말을 잡지를 못 했다. 엉뚱한 말로 인식한 것도 아니고, 내가 질문을 끝냈는데도, 계속 마이크 빨간 불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아마 소리를 아예 인식 못해서 아무 말도 안 하는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마이크에 더 가까이 대고 말하라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진동이 없다.

10.1에는 진동이 있는데, Z에는 진동이 없는 것같다. 진동이 있으면 키 입력할 때도 반응이 와서 편리하며, 아침에 자명종으로 쓸 때에도 그냥 소리보다 진동이 있으면 더 잘 들린다. 어쨌든 없다.

LED 알림등이 있다.

이 건 10.1에 없고 Z에는 있는 것이다. 옆면에 있어 잘 안 보이기는 하다만... 충전 중에는 주황색 불이 들어 온다.

잡는 느낌

얘네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옆면 위 아래로 튀어 나온 각이 있다. 나는 이런 것 아주 싫어한다. 손에 잡으면 찔리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3도 모서리가 날카로워서 매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다. 10.1은 옆 면이 부드럽게 마감되어 있어 잡기 좋고 뒷 면도 나뭇결처럼 되어 있어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하드웨어 버튼
전원 버튼이 옆에 조그맣게 있는데 누르기 힘들다.  뭐 그런 그렇다 치고 더 문제는 볼륨 버튼이다. 10.1의 경우 (사실 10.1 볼륨 위치도 마음에 안 든다, 전원 버튼에 너무 붙어 있다.) 볼륨 버튼이 크고 둥글게 마감되어 누르기 좋은데, Z의 경우 너무 작다. 사진을 봐라. 가는 데다가 누르는 부분에 뽀족하게 뭘 붙여 놨다. 키보드 F, J키 처럼 말이다. 위에 말했듯이, 옆 면 위 아래가 튀어 나와 있으므로, 볼륨 버튼을 누르려면 그 양 모서리 각과 볼륨 버튼 위 뽀쪽한 부분, 이 세 개가 손가락을 찌른다. 느낌이 불쾌하다.

마이크로 SD

64GB 인식된다. 10.1은 마이크로 SD 슬롯이 없어서 불편한데, 이 점은 Z가 낫다.

Wi-Fi

10.1과 마찬가지로 5GHz를 지원한다.

포트

그냥 갤럭시 넥서스 충전하는 삼성 Micro USB 충전기를 꽂아 봤는데 충전이 된다. 아이패드나 10.1은 일반 전화기 충전기로는 안 되고 고용량 충전기를 써야하는데 말이다. 

방수가 되다 보니 포트가 다 마개로 막혀 있는데, 이 것 열고 닫기가 별로 유쾌하지 않다. 마개가 탄력 있는 고무줄에 달린 게 아니라 케이블 넣을 때 마개가 걸리적거린다.

결론...

나는 액정에 먼지 들어가 있는 걸 싫어한다. 70만 원 가까이 주고 산 제품에 받자마자 이런 결함이 있는데 그냥 쓰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제품 자체도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일 소니 서비스 센터에 가서 불량 판정해 주면 반품할 생각이다. 정말 마음에 드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안 나온다. 삼성이 갤럭시 탭 10.1의 후속작을 내면서 고성능 CPU, 2GB램, 풀 HD 이상 급 액정, 가벼운 무게, 괜찮은 스피커 음질.. 이 정도만 구현해 주면 고가라도 살 텐데, 노트처럼 나한테는 쓸 데 없는 펜만 들어가 무거운 것이나, 갤럭시 탭 3 10.1처럼 저가 태블릿만 내어 놓고 있으니...

Saturday, April 27, 2013

야마하 NX-50 2 채널 스피커 리뷰

기존에 쓰던 XTunes 2820(인가 하는) 5만 원 대의 2.1 채널 스피커의 우퍼가 또 고장이 나는 바람에, 새 스피커를 사기로 했다. 시골도 아니고,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사니, 우퍼가 있으면 쿵쿵거려 주변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우퍼 없는 2채널을 사 보기로 했다. 여러 개를 찾다가 발견한 게 야마하 NX-50으로, 다나와에서 인기 순위 2위를 하고 있으며, 댓글에 음질이 기가 막힌다는 등의 내용이 많아 엄청난 음질을 기대하고 사 보았다.

음질은 보통

댓글에 따르면 음질이 기가 막힌다는데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회사에 30만 원 대 모니터 2 채널 스피커를 쓴다는 사람이 들어 보니더만 약하다고 했다. 가격대 성능비로 자기 게 더 나은 것 같단다. 좀 높은 볼륨으로 클래식을 틀었더니 저음에서 왜 싸구려 스피커 떨리는 것 같이 좀 떨렸다. 하지만 뭐 클래식을 높은 볼륨으로 들을 일이 없으니.. 그냥 넘어 가기로 했다.

집에 와서 일반 팝과 영화 등을 재생해 봤는데, 이전 스피커에 비해 저음은 약해서 박진감은 없고, 5만 원짜리 스피커와 음질은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간단히, "보통"이라고 결론 내리겠다.

이전 스피커보다 안정적임

이전 5만 원대 우퍼 스피커는 켜고 끌 때 "퍽" 소리가 나서 매우 싫었는데, 이 제품은 켤 때 아주 약하게 팍 소리가 나고, 끌때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와이트 노이즈도 좀 적은 것 같은데, 물론 없는 건 아니다.

편의성은 좋다

컴퓨터를 끄면 10분 정도 뒤에 슬리프 모드로 들어가는 것 같다. 이전 스피커의 경우, 전원이 연결되어 있으면, 꺼져 있으나 켜져 있으나, 소리가 나나 안 나나 무조건 똑같이 6W 정도의 전력을 소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제품은 전원이 켜져 있을 때 소리가 안 나면 1.2W 정도를 소모하고, 일반 볼륨으로 음악을 틀자 1.4W, 그리고 자동 슬리프 모드나 껐을 때는 0.2W 정도를 소모한다. (인스펙터 2로 측정) 사용해 보니, 컴퓨터가 켜져 있어도 10분 정도 소리가 안 나면 스피커가 슬리프로 들어간다. 그러다가 컴퓨터가 꺼질 때 노이즈 신호를 받고 오히려 10분간 켜져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두 입력 소스를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것도 편리하다. 이전 스피커도 두 소스가 지원되었으나, 스위칭을 해야 했다. 이 제품은 두 소스를 동시에 믹스해서 재생하므로 스위칭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두 소스를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것은 좋은데, 그 게 오히려 단점이 된다. 즉, 한 소스를 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항상 두 소스를 연결해 놓고 쓴다면 문제가 없지만, 보통 다른 한 소스는 휴대 전화나 태블릿, 노트북이라고 쳐 보자. 항상 다른 소스를 연결하고 있을 수가 없다.  기기에서 케이블을 뽑아야 하는데, 아날로그이므로 뽑아 놓은 단자에 다른 것이 닿으면 찌-익 잡음이 나게된다. 그렇다고 매번 스피커 뒤에서 다른 소스 케이블을 뽑기도 귀찮다. 다른 소스 케이블의 단자를 수납할 수 있거나, 소스를 끌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

전면에 이어폰 단자가 있는 것도 편리할 것 같다. 특히 나처럼 본체가 책상 위에 있지 않을 때는 말이다.

디자인은 별로

흰 색을 샀는데, 별로 예쁘지 않다. 흰 색에 검은 구멍이 벌집처럼 있으니... 차라리 검은 색을 샀으면 그 구멍이 안 보여 더 깔끔했을 것 같다. 그리고 작아 보이나 실제로는 뒤로 길기 때문에 책상 위에서 어정쩡하게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이전 스피커의 위성 스피커보다 뒤로 더 길다. 길고 가늘다 보니 스피커가 서 있는 모양이 좀 불안정하다.

리모트 컨트롤러가 없는 점이 불편

이전 제품은 적외선 무선 컨트롤러가 있어 볼륨 조절이 가능했다. 트레블과 베이스 조절도 가능했다. 이 제품은 무선 컨트롤러가 없고,  오른쪽 스피커 자체에 붙어 있는 하나 뿐인 버튼으로 끄고 켜야 하며, 볼륨 조절은 역시 스피커에 붙어 있는 조그셔틀로 조절이 가능하다. 내 경우 책상 왼쪽에 의자가 있으므로,  오른쪽이 오히려 불편하다. 조절하려면 몸을 기울여야 한다.

결론

다나와 댓글을 보고 엄청난 음질을 기대하며 사지는 말기 바란다. 솔직히 음질에 비해 17만 7천 원은 비싸 보인다. 하지만 안정적인 측면과 낮은 전력 소모, 그리고 부가 기능을 생각하면 괜찮아 보인다. 사실 가격대 성능으로 봐서 별로 추천할 수는 없다.


Wednesday, April 10, 2013

짜증나는 북한과 이정희 같은 사람들

요즘 북한이 전세계의 이목을 끌어 보려고 별 미친 소리를 다 하고 있다. 김정은과 북한 지도층들이 자기네 기득권을 포기하고 공멸할 길인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0.0001%도 안 되어 보이지만, 아무리 빈말이라고 해도 자꾸 듣고 있으려니 짜증이 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정희나 다음 댓글에서 상위 추천을 받고 있는 댓글의 주장을 보면 더 짜증이 난다. 왜 그런가 하면,

1. 강도를 욕하지 않고 문을 안 잠그고 잔 피해자를 욕한다.

사실 한국 정부의 대응을 잘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북한이 뭐라고 하든, 그냥 신경 안 쓰고 무시해 버리거나,  quote-mining을 못하게 따옴표로 감싸든 무슨 수를 쓰든 해서 "우리는 절대 먼저 공격하거나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 없으며 평화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침입을 받으면 10배 이상으로 보복한다" 이런 식으로 말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따옴표 문장을 반드시 그대로 인용하도록 하고, 앞 부분을 자르고 뒷 부분만 인용하는 것을 못하게 해야 한다. 지금처럼 그냥 핵 공격 징후가 보이면 선제 공격을 할 것이라고 말을 하니 북한이 quote-mining을 해서 앞 부분은 잘라 버리고 "남조선 호전 괴뢰광들이 선제 공격을 한다고 우리를 위협한다"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가 책잡힐 말은 안 해야 하는데, 저런 대응을 하고 있는 정부가 잘한다고 말은 못하겠다.

그런데 다음 상위 댓글을 보면, 북한이 저렇게 나오는 것은 대화를 안 하는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한다. 북한의 책임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이런 논리는, 깜빡하고 문 안 잠그고 자다가 집에 강도가 들어 와서 칼에 찔리고 돈을 뺏긴 사건이 발생했는데 강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하고 피해자 보고 왜 문을 안 잠궜느냐, 문을 잘 잠그도록 해야 한다, 이런 말만 하고 있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우리가 잘 대응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원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 좀 잘 봐라.

2. 같은 민족인데 좀 갖다 주면 어떻느냐?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역사라고 인정 안 하면 핵 공격하겠다, 아니면 일본이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인정 안 하면 핵 공격하겠다 그러면 공격 받기 싫으니까 그대로 요구를 받아 들여야 하나? 근본적으로 다른 게 뭔데? 같은 민족이라서? 같은 민족이면 북한처럼 만날 전쟁 위협하고 돈 내어 놓으라고 협박해도 받아 들여야 하고, 다른 민족이면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되는 건가?

도대채 한 민족이 뭐가 그리 대단한 건가. 어차피 현생 인류는 모두 같은 종이며, 아프리카에서 갈라져 나온지 10만 년이 채 되지 않는다. 즉, 10만 년 전으로 거슬러 가면, 흑인이나 백인이나 중국인, 한국인, 영국인 모두 한 조상으로 합쳐진다. 일본인과 한국인, 중국인들의 공통 조상은 더 최근에 존재했을 것이다. 물론, 북한과 한국의 공통 조상이 갈라진 건 60년도 안 되니 아주 가깝기는 하다. 하지만 그 게 무슨 다른 인류와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인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있나?

우리 나라 내부를 봐도, 사기꾼, 깡패,  도둑, 소매치기들이 감방에 득실득실하며, 안 잡히고 사회에 기생하고 있는 자들도 엄청나게 많아 다 합치면 몇 백 만 명은 되지 않을까? 이들은 같은 민족 아닌가? 그러면, 이런 인간들에게 당신 재산을 나눠줄 건가?

같은 민족이라면서 줘야 할 대상을 정확히 해라. 북한 정권이냐, 북한 국민들이냐. 같은 민족이라고 줘야 한다고 주장할 때는 북한 국민을 들먹이겠지만, 실질적으로 주는 경로는 북한 정권이다. 북한 정권이 정말 북한 국민들을 아끼고 염려해서 우리가 주는 물자를 잘 나눠 줄 정권이었으면, 애초에 무기나 만드는 미친 짓을 안 하고 경제 개발을 했을 것이다. 북한 국민이 걱정되니 북한 정권에 돈을 주자고 주장하는 것은, 가족의 생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박에 가산을 탕진하고 있는 가장에게 돈을 주면 그 아들 딸들이 밥을 굶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정말 그 아들 딸을 위한다면 그 아이들을 그 아버지로부터 구해 내어서 제대로 된 가정이나 보육 시설에 맡겨야 할 것이다.

북한 주민들을 봐라. 불과 우리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는데, 우리와 비교하면 정말 비참하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IT 기기도 없고, 21세기 인류 지식의 발전도 모른 채 하루 종일 일하고 굶주리다가 나이 들면 죽는 인생일 것이다. 정말 북한 주민들을 위한다면 북한 주민을 괴롭히고 있는 북한 정권과 지배층을 제거해야 할 것이다. 

다음 상위 댓글자들은 한국 정부와 지배층에 대한 비판과 증오에는 거침이 없는데, 똑같은 잣대를 왜 북한 정부에는 안 들이대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한국 정부와 지배층은 같은 민족이 아니고 외국인인가? 우리 정치인과 지배층도 대부분 쓰레기들이지만 북한 지배층은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낫다고 보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북한 정권에 간섭하는 것은 남의 나라 내정 간섭이라서 안 된다는 논리를 펴는 자들이 있다. 북한 정권이 돈 달라고 할 때는 같은 민족이니까 줘야 하고,  돈 줄 때 빼고는 남의 나라라서 한 마디도 하면 안 되고? 북한 주민을 정말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한다면, 같은 민족이 양아치 집단에게 억압과 세뇌를 당하고 있는 이 현실에 화가 나지 않는가?

3. 전쟁을 일으키자는 거냐?

어떤 가게 주인이 있는데, 깡패가 돈 안 바치면 가족들을 다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그 가게 주인이 깡패에게 돈을 안 바치면 가족들이 다 칼에 찔려 죽는 꼴을 보고 싶어서인가? 말도 안 되는 이분법에 인과 관계 파악 오류이다.

깡패에게 돈을 바쳐 봤자, 준 돈 다 쓰고 나면 다음 달에 또 와서 똑같은 소리 또 할 거고, 그 악순환이 평생 끝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게 주인이 돈을 바쳤을 수 있고, 돈도 안 바치고 깡패가 가족들에게 당하는 꼴도 안 보는 길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깡패를 경찰에 신고하거나, 다른 동네로 이사 가거나, 돈을 주고 사람을 시켜서 그 깡패를 처리해 버리거나, 방법은 더 있다. 

이정희와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의 논리는 false dichotomy라고 불리는 유명한 오류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진정 북한 주민을 위한다면 전쟁이 일어나는 게 북한 주민들의 유일한 해방의 길이겠지만, 우리는 모두 우리 목숨이 더 중요한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에 강하게 나는 것도 전쟁을 막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번에 북한 말을 다 들어 주면, 북한이 다음에 또 다른 걸로 같은 위협을 하지 말라는 보장은 어디에 있나? 끝이 없을 것이다.

리처드 도킨슨의 책에서, 생각을 하지 않는 유전자가 마치 이기적인 것처럼 문학적 비유를 통해 유전자의 행동을 설명하고 있다. 어떤 과학자가 분자의 움직임을 연구할 때, 자기가 분자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분자가 되어 생각해 본다고 했다. 그러면, 북한 정권의 처지가 되어 잘 생각해 보자.

돈이 없으니 인민들의 불만이 커져 우리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전쟁을 일으킬 것처럼 위협하면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에게 돈을 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싫어. 전쟁을 일으키면 남조선 인민을 반 이상 죽이고 남조선 정치인들도 죽일 수 있겠지만, 국제 사회의 참전으로 결국 전쟁에 질 것이고 내 기득권도 뺏길 것이야. 내 기득권을 뺏기는데 남조선 인민을 죽인다고 내게 득 될 게 뭐지? 적당히 위협해서 돈을 받으면 그 수준에서 그만 둬야지.
전쟁 협박이 먹히면 다음에도 불리할 때 또 써 먹어야지. 힘 안 들이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왜 굳이 경제 개발이니 그런 귀찮은 일을 하지? 미사일이나 더 만들고 핵 무기나 더 만들어야지. 그 게 훨씬 더 비용대비 효율적인 돈 버는 방법이야.
협박이 안 먹히면,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 전쟁을 일으키면 내 손해니까, 적당히 좀 봐 주는 척하면서 남조선 요구도 약간 들어 줘서 달랜 후, 돈을 받아 내자. 

4. 북한의 주장을 받아 들이고, 대화를 해야 한다.

빚은 꼭 갚는다고 10번이나 돈을 빌려가 놓고 한 번도 갚지 않은 도박꾼이 있다. 그런데 와서 또 돈을 빌려 달란다. 그런 도박꾼과, 이 번에 빌려 가면 언제까지 갚을 것이며, 이자는 몇 %이며 이런 것을 논의할 가치가 있나? 북한과 평화 협정이나 각종 약속을 이제까지 한 두 번 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북한은 어떤 약속이든지 자기 멋대로 나중에 파기한다. 약속이 지켜질 가능성이 없는데 약속만 또 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뭐가 있나? 앞서 말한 도박꾼과 또 말로 돈을 갚을 약속을 하기보다는, 이 번에 돈을 안 갚으면 감방에 쳐 넣는다든가, 원양 어선에 태워서 일을 시켜 임금으로 빚을 갚게 한다든가 하는 무슨 실질적 보복(retaliation)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리처드 도킨슨의 책에 나오는 prisoner's dilemma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약속을 안 지켰을 때 아무런 보복이 없다면, 약속을 안 지키는 쪽이 나오게 된다.  아빠가 아이에게 이 번에 성적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받고 새 옷을 사 줬다. 그런데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아빠는 옷을 다시 뺏거나 아이에게 아무런 벌도 주지 않았다. 그 다음 시험에 아빠는 또 성적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받고 게임기를 사 줬는데 성적이 안 올라갔다. 이 번에도 성적은 안 올랐지만, 아무런 벌도 안 줬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아이가 굳이 기를 쓰고 성적을 올리려고 할까? 대강하지 뭐, 이럴 거다. 약속을 지켰을 때는 보상이, 약속을 어겼을 때는 보복이 주어져야 약속을 지키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북한처럼 약속을 안 지키는 정권에 대화와 협상만 하자고 하는 자들은 기본적인 심리학부터 공부해야 할 것이다.

Saturday, March 09, 2013

하드 디스크 소음 차단을 위해 아이스디스크를 사 봤으나

내가 NAS 용으로 쓰고 있는 데스크톱 PC의 소음은 거의 다 잡았다. CPU는 팬을 멈춘 채로 사용 중이고, 케이스에는 팬이 없으며, 파워도 아주 조용한 수퍼 플라워 제품이다. 다른 소음을 다 잡았는데 끝까지 안 잡히는 소음은 HDD 소음이다. 물론 SSD로 가면 다 해결된다. 하지만 SSD로 2TB 를 쓰려면  240만 원이 드는 현실 상, 아직 불가능한 일이다. 한 4~5년 지나면 SSD 2TB도 20~30만 원 할 것이지만.

현재는 소음을 줄이고 전력을 절약하기 위해, 데스크톱인데도 상대적으로 비싼 노트북용 2.5 인치 HDD 들이 연결되어 있다. 항상 작동하는 OS 용으로는, 맥북에서 추출한 250GB HDD를 쓰다가 (이 게 아주 조용한 편이다), 용량이 모자라 맥북에 들어간다는 히타치 500GB 로 사 보았다. 이 것은 250GB짜리만큼 조용하지 않았다. 그래도 소음은 적은 편이다. 이 것으로는 파일 저장 공간이 부족해 또 노트북용 1TB도 꽂아 쓰고 있다. 그런데 이 1TB 짜리는 작동 중 플래터 돌아가는 소리가 500GB짜리보다도 더 크다. 그리고 안 쓰다가 깨어나면 "윙~" 이런 소리가 나는데, 이 게 상당히 귀에 거슬린다. 내가 그 디스크에 접근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OS 자체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접근을 해서 "윙~"하며 깨어날 때가 많다.
내가 실함한 소음: 3.5" 3TB 시게이트 > 3.5" 2TB WD 그린 > 2.5" 1TB 히타치 >2.5" 1TB 1TB WD 블루> 2.5" 500GB 히타치 (맥북에 사용된다는 댓글)> 2.5 250GB (맥북에서 뽑은 것)

소음을 없애기 위해 별 생각을 다 해 보다가 검색을 해 보니
http://www.ebay.com/itm/GUP-Japan-Smart-Drive-Classic-SATA-HDD-Silencer-/130842162851?pt=UK_Computing_Other_Computing_Networking&hash=item1e76ccf6a3
이런 것이 있었다. 그런데 가격이 140 달러나 되고 국내에 팔지도 않는다. 사려면 20만 원 가까이 들 텐데 성능도 의문이어서 일단 통과했다.

국내에 팔고 있는 것으로는 아이스디스크(icedisk)라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았다.
http://prod.danawa.com/info/?pcode=647724&cate1=862&cate2=887&cate3=13666&cate4=&keyword=icedisk

국내 리뷰를 검색해 보니 소음에 효과적이다는 말이 많아서 사 보았다. 하지만 지금 검색해 보니, 아이스디스크와 똑같은 제품이 미국에 팔리고 있는데, 리뷰에 소음에 효과가 없다고 적혀 있다. 사실 내 생각도 이 사람의 리뷰와 일치한다.
http://www.amazon.co.uk/Silentmaxx-Silencer-Dämmung-HD-Silencer-Black/dp/B001CKY4Y0/ref=sr_1_3?s=computers&ie=UTF8&qid=1362789165&sr=1-3

제품 상자에는 0dB라고 적혀 있어, 정말 소음에 효과가 큰가하고 기대를 했다. 그런데 위 리뷰 말 대로, 뒷면이 뚫려있다. 노트북용 HDD를 넣고 켜 봤더니 소음이 그대로 들렸다. 조금도 소음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2만 5천 원 들여 샀는데 별로 쓸모가 없었다. 그렇다고 중고로 팔기에도 애매한 가격의 제품이다.

재활용하려고 생각을 하다가, 상자안에 들어있는 스티로폼 비슷한 것을 찢어서 아이스 디스크 내부를 채워 보았다. 특히 뒷면을 집중적으로 막았다. 하드 윗면과 아이스디스크는 방열을 위해 접촉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켜 보니 확실히 소음을 줄어 들었다. HDD 상에서 압축을 2시간 가까이 해 봤으나 온도도 32도 정도밖에까지 올라가지 않았다. 발열에는 문제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음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플래터가 돌기 시작하면 나는 "윙~" 소리는 약하지만 들린다. 물론 작동 중 "싸~" 소리도 약해졌지만 들린다. 전력을 좀 손해보더라도 아이들 시 스핀들 다운하는 시간을 길게 잡아 플래터가 계속 돌도록 하면 "윙~" 소리는 좀 안 들릴 것 같긴 하다.

Saturday, March 02, 2013

아직 갤럭시 넥서스에 우분투 터치 설치하지 말 것.

휴일을 맞아... 화제(?)가 되고 있는 우분투 터치 (우분투 포 폰이라고도 하는 것 같음)를 설치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갤럭시 넥서스가 지원되는데, 갤럭시 넥서스는 내가 현재 메인 전화기로 쓰고 있으므로,  먼저 풀 백업이 필요했다. 검색을 한참 하니 (iPhone은 쉽게 백업이 가능한데, 구글은 뭐 하나?) Holo backup이라는 것이 나왔다. 그런데 이 것을 쓰려면 개발자 옵션에서 데스크톱 백업 비밀 번호를 걸어야 한다는데, 내 전화기로 해 보려니 이미 비밀 번호가 걸려 있는 상태로 보였다. 문제는, 비밀 번호를 건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예전에 걸었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아무리 검색을 해 봐도 비밀 번호를 변경/리세트하거나 제거하는 방법이 없었다. (구글 제발... 좀.) 참고로 개발자 옵션은 정보의 빌드 넘버를 계속 탭하면 활성화된다.

어쨌든, 데스크톱 백업 비밀 번호를 알 수 없어 그냥 전화기를 리세트하였다. 즉 초기화 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 후 우분투 터치 사이트의 설명을 따라하였다. 사실 이 사이트 설명에 좀 불만이 있다. 명령어 부분과 설명 부분의 색깔을 다르게 하든가, 명령어를 네모 칸에 넣든가...  헷갈리게 만들어 놨다.  이 설명을 따라하려면 우분투(나 리눅스)가 필요한 것 같다.

가상 머신에 설치된 우분투에서 맨 첫 줄의 sudo add-apt-repository ppa:phablet-team/tools을 쳤는데 실패했다. 알고 보니 시스템의 시각이 서버와 달라서 그런 것이었다. 시간을 현재 시각으로 정확하게 맞추고 다시 하니 잘 되었다 (왜 이런 것에 대한 설명이 없지?). phablet-flash -b을 실행하자 pushing...이라고 나오고는 반응이 없었다. Ctrl+C를 누르고 다시 했는데 또 그랬다. 검색을 해 보니 기다리란다. 진행 상태나 나오든가, 그냥 pushing만 나오면 어떻게 하라는 건지.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 완료가 된 것 같았다. 전화기가 재시작되었다.

드디어 우분투 터치가 실행되었다. 그런데 이 건 뭐 만들다가 정리도 덜 된 것을 공개한 것 같다. 개발자 버전이라지만 처음 설치하고 켜니 설정도 없이 그냥 화면이 나오는데 트위트가 14개 있단다. 트위트도 안 쓰는데 무슨 소리인가 싶어 메시지 항목을 봤더니 스카이프 전화에 이메일, 부재중 전화 기록 등이 쭉 떠 있었다. 그냥 데모용으로 넣어 놓은 것 같았다. 깨끗하게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었다. Wi-Fi를 설정하려고 했더니, SSID가 없는 것은 설정이 불가능했다. Wi-Fi도 안 되고 3G 데이터도 안 되니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전화를 걸어 보니 전화는 걸리는데, 전반적인 UI 반응이 느리고 어정쩡했다. 다국어 입력도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설정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전원 버튼 길게 누르니 무슨 메뉴가 뜨는 게 아니고 그냥 화면이 꺼지고 반응이 없었다. 다시 눌렀더니 전화기가 재시작해 버렸다. 재시작하자 아까 클리어했던 트위트, 부재중 전화 등의 기록이 다시 떴다.

이 건 아무리 개발자 버전이라지만 도저히 전화기로 쓸 수 없는 수준이다. 그냥 어떤 건가 보는 수준이지. 10분 정도 쓰다가 다시 안드로이드로 복귀했다.  솔직히 시간만 낭비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우분투 개발자가 아니면 재미로 설치해 보질 말기 바란다. 정식 버전 나올 때까지.

Sunday, February 10, 2013

설날의 어원

박근혜 당선자가 "설날"의 어원이 "낯설다"의 "설다"에서 왔다고 했다고 한다. 사실 한국은 과거 한글 기록이 거의 없어 어원을 밝히기 힘든 게 정말 아쉬운데, 내 생각에 설다에서 오지는 않았을 것 같다.

설날이 뭔가... 한 해가 시작하는 날이다. 한 "해"가 시작하는 날이다. 한 "해"란 지구가 태양(해)의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는 날이다. 옛날의 일반인들이 오히려 천문에 더 밝았다고 생각한다. 즉, 설날의 설은 태양이라는 의미이지 않을까? 안 그러면 왜 year가 우리 말로 "해"일까. 라틴어로 태양이 sol이고, 독일어로는 Sonn이고 영어로는 sun이다.

그리고 한 해에 하나씩 증가하는 나이도 "살"이라고 한다. "살", "설" 비슷하지 않은가? 즉, "살","설" 둘 다 한 "해"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살","설" 모두 해, 즉 태양이라는 의미이지 않을까?

Wednesday, February 06, 2013

삼성 크롬북 (2012년) 리뷰 - 1부

작년 말에 발표한 삼성 크롬북이 계속 아마존에서 인기이다. 매진되어서 못 사고 있다가, 지난 달 말에 잠깐 재고가 나왔길래 주문을 했다. 주문하고 며칠 뒤에 보니 다시 매진되어 있었다. 오늘 아침에 드디어 받았다.

물건 가격은 249달러이며, 배송 대행으로 약 2만 원 가량, 그리고 부가세로 3만 4천 원 가량을 냈다.



유튜브에서 외국 유명 기술 리뷰 사이트에서 올린 리뷰 동영상을 봤지만 역시 내가 원하는 점들을 짚어 주지 않았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그래서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위해 리뷰를 좀 자세히 올려 보려고 한다. 외관 사진 이런 건 어차피 인터넷에 많이 있으니, 기능적 측면에서. 이 리뷰도 크롬북에서 쓰고 있 다.

우선 간단하게 요약

  • 액정이 나쁘다.
  • 키 감은 좋은 편이다만 중요 키가 몇 개 없다.
  • 가볍고 얇다. 너무 얇아 좀 장난감 같다.
  • 팬이 없어 소음이 없다. 귀를 대고 들으면 약간 찌지직거리는 전자파음이 들리긴 한다.
  • 발열은 바닥 상단 가운데에 약간 있으며, 팜 레스트나 키보드에서는 발열이 전혀 없다.
  • 배터리는 중간 수준인 것 같다.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는 듯.
  • 스피커도 중하 수준이다.
  • 플래시 지원된다.
  • 다국어 입출력 지원된다 (한국어, 일본어).
  • 트랙패드가 생각보다 안 좋다. 두 손가락 확대가 안 된다.
  • 조도 센서가 있어 자동 밝기 조절이 된다.
  • 구글 서비스에 최적... 로그인하는 순간 크롬 설정이 모두 복원된다. 익스텐션까지.
  • 구글 드라이브 100GB가 2년동안 무료로 제공된다.
  • 일반 USB 무선 키보드, 마우스가 그대로 동작한다.

액정, 화면 크기, 화면 활용

 대부분 리뷰어들이 액정이 좋지는 않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불만이 없다는 식으로 말을 했지만, 내가 너무 좋은 액정을 이제까지 쓰고 있었기 때문일까, 보는 순간 아 했다. 완전 저가 TN 패널, 싸구려 뎃북에서 보던 수준이다. 게다가 강력하게 비반사 코팅이된 매트 디스플레이라 글씨나 그림이 희뿌옇게 보인다. 그래서 글꼴 설정에서 글자를 좀 크게해서 보고 있다. 시야각도 심하게 좁아 조금만 틀어지면 반전되어 보인다. 액정에 기대를 하지 말고, 싼 가격에 만족하자.

화면 크기는 11.6인치로 아는데, 베젤이 두껍다. 그래도 넷북 해상도보다는 좋은 1366*768이라 적당히 쓸만하다. 화면 하단에 윈도 작업 표시줄 같은 막대기가 있긴 한데, 자동 숨김이 가능하다. 숨겨져 있어도 알림 등 중요한 것들은 아래에 팝업으로 나온다. 검색 키를 누르면 아래 막대기가 나오면서 검색란으로 포커스가 간다.




키보드

키보드가 맥북 에어에 못지 않게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나는 맥북을 가지고 있는데,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맥북 쪽이 더 나은 것 같다. 하지만 크롬북 키보드 키 감도 "다를" 뿐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넷북 키보드에 이 만한 것은 없을 것이므로 키 감에 불만은 없다. 나름대로 새로운 느낌이라 치는 맛이 있다. 맥북보다는 좀 치는 데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정작 문제는 홈/엔드/페이지 업/다운 키가 없다는 것이다. 보통 펑션 키 조합으로 하는데, 펑션 키가 없다. 내가 한 줄을 선택할 때 Shift+Home을 많이 쓰는데 (맥에서는 Shift + Command + Left를 쓴다) 홈 키가 없다. 홈 키를 대체할 방법도 없어 보인다. 이 건 좀 문제다. 코딩하려면...

단, USB로 키보드를 연결하자 키보드의 홈/엔드 키가 윈도처럼 정확하게 동작했다. 즉, 크롬 북으로 코딩하려면 외부 키보드를 연결해야 할 것 같다. 아니면 무슨 다른 방법으로 홈/엔드를 쓸 수 있는지 찾아 봐야겠다.

마우스

일반 USB 무선 마우스를 연결했는데, 뒤로/앞으로 버튼이 듣는다. ("뭐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맥에서는 안 된다.) 가운데 버튼 클릭으로 탭을 닫는 것도 된다. 그냥 윈도와 비슷하게 쓰면 될 듯하다.

다국어 지원

한글, 일본 글자 입력이 지원될까 안 될까, 웹을 찾아 봐도 명확한 답이 없어 고민이 많았는데, 된다. 한글이야 원래 입력이 간단하니 큰 걱정은 없었지만, 일본어는 걱정이 많았다. 일본어도 잘 된다. Google Japanese Input과 비슷한 시스템이 들어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메모 프로그램을 실행해 알파벳, 한글, 일본 글자로 노래 가사를 써 보았다. 잘 된다. 한글 키보드 모드에서 오른쪽 컨트롤 키를 누르면 한자를 입력할 수 있다.


다국어 전환이 문제인데, 맥북의 경험을 살려 Ctrl + Space를 눌러 보았더니 전환이 된다. 다만 마지막으로 사용한 두 언어 사이 전환만 되고, 세 개 이상 있을 경우 차례로 키보드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처음에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맥북처럼 되나 싶어 Ctrl+Alt+Space, Shift+Space, Ctrl+Shift+Space 다 해 봤는데 안 되었다. 안 되는 줄 알고 포기했는데, 결국 이것저것 눌러 보다 찾았다. Shift + Alt를 누르면 차례대로 바뀐다. Alt+Shift도 똑같다. 

키보드를 쓰지 않고 마우스를 써서 전환하고 싶으면, 화면 하단 막대기 오른쪽 부분을 누르면 뜨는 메뉴 중 키보드가 있고 거기를 눌러 들어가면 바꿀 수 있다. 내 예상으로는 언어 아이콘을 오른쪽 마우스로 클릭하거나 더블 클릭하면 뭔가 언어 전환 메뉴가 나올 것 같았는데 그렇게 바로는 안 된다. 구글이 이 점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아래 막대기가 숨겨져 있어도 언어가 바뀔 때에는 아래에서 팝업으로 바뀐 언어 이름이 잠시 나왔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쉽게 지금 언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한글과 일본어 글꼴도 꽤 들어 있는데, 한글은 기본이 나눔글꼴인 것 같다. 좀 가늘게 보인다.

스피커

최대로 높이니까 셀로판지가 떨리는 듯한 소리가 약간 난다. 맥북과 같은 유튜브 비디오를 재생해 비교해 보았다. 두 대 모두 최대 화면 밝기, 최대 볼륨으로 지정한 것이다. 맥북 쪽이 더 좋은 소리를 들려 준다. 맥북은 볼륨을 최대로 해도 떨리는 소리가 나지 않고, 특히 스피커가 목소리를 잘 전달해 주는 특징이 있다. 맥북을 처음 사서 켰더니 스피커에서 남자 목소리로 안내가 나오는데 마치 진짜 사람이 있는 것처럼 목소리가 생생해서 놀랐었다. 

안드로이드 전화기 연결

안드로이드 4.2.1인 내 갤럭시 넥서스를 연결했는데 MTP 모드로 연결했지만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았다. 즉, 안드로이드 전화기에서 파일을 읽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트랙패드

맥북과 비슷한 수준이랬는데, 한 50%도 못 따라가는 것 같다. 두 손가락 스크롤은 잘 된다 (기본 방향은 맥북과 반대인데, 설정에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Pinch-to-Zoom이 안 되고, 두 손가락 더블 탭으로 확대하는 기능, 두 손가락 가로 스크롤로 앞/뒤 페이지로 이동하는 기능, 세 손가락으로 실행 중인 창을 한 눈에 보는 기능 등이 모두 안 된다. 그냥 윈도에서 쓰는 그 트랙패드이다. 포인팅 하고 클릭하고 스크롤하는 정도이다. 눌렀을 때 딸깍거리는 것도 좀 싸구려같은 느낌이고, 크기도 맥북보다 작다.

맥북에서는 트랙패드로 마우스 없이  작업을 할 수 있지만, 크롬북에서는 아무래도 마우스가 있는 게 낫겠다.

Sunday, January 27, 2013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심심해서 음악이나 들을까 싶어 tunein을 실행시키다가 로컬 라디오 항목을 눌러 보았다. 그랬더니 우리 나라 라디오 방송국들이 나오고 그 설명이 붙어 나왔다. 거기에서 눈에 띈 건 "극동방송"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어서 예수가 지구로 돌아 와서 지구 상의 인간 세상을 끝내고, 나쁜 인간들은 다 지옥으로 쳐넣고 예수를 믿는 자기네들은 천국으로 데려가 달라는 뜻이다. 정말 끔찍한 생각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있다. 물론 내가 예수가 오는 게 두려워서 뭐라고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예수라는 건 우화에 불과한 가상의 존재이므로 그 존재를 실재라고 믿고 있는 인간들이 불쌍해 보인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저런 식으로 사고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이다.

자기는 천국에 갈 만큼 착하다고 생각하는 크리스천들의 주위에는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적어도 반 이상은 크리스천이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크리스천 고등학생이 있고 자기 반에 40명이 있다면, 20명은 크리스천이 아니라는 거다. 크리스천 직장인이 직원 100명인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적어도 50명은 크리스천이 아니라는 거다. 이 사람들을 매일 보고, 매일 대화하고, 매일 같이 놀면서, 속으로는 이 사람들이 지옥에 가는 날이 어서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나 다름이 없다. 정말 예수가 있고, 예수가 오면 저 사람들을 다 영원히 고문당하는 지옥에 쳐넣는다면, 저 사람들이 불쌍해서라도 예수가 늦게 오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크리스천들은 그렇지 않다. 빨리 이 세상이 끝나는 꼴을 보고 싶은가 보다.

자기가 크리스천이라고 하면서, 기독교의 말도 안 되는 교리들을 완전히 다 사실이라고 믿는 자들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만, 지구의 종말이 빨리 오라고 기도하고 있는 자들이 이 세상에 가득히 있다는 사실은 참 끔찍하다.

게다가 전지전능한 신에게 어서 오라고 하면 어서 오나? 오지 말라고 하면 안 오나? 기독교 경전에 따르면 야웨(=예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기 멋대로 휘두르는 초특급 폭군이다. 누구도 그의 권력을 거스를 수 없다. 야웨가 동료나 부하와 오랜 토의를 거쳐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을 경전에서 본 적이 있는가? 없다. 야웨는 모든 것을 알기 때문에 자기 생각이 곧 법인 존재이다. 그런 존재에게 어서 오라고 부탁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나? 아무 의미가 없다. 어차피 야웨는 자기가 오고 싶을 때 알아서 올 것이다. 저런 기도는 그냥 세상을 빨리 끝내고 싶은 크리스천의 자기 만족인 셈이다.

기독교 경전에서 예수는 이 세대가 가기 전에 자기가 돌아올 것이라고 했으며, 그 후대의 인물들도 예수가 곧 올 거다, 어서 오라는 식으로 적고 있다. 하지만 안 왔고 2000년이 흘렀다. 그렇게 인간을 사랑한다는 존재가, 자기를 따르는 수 억 명의 사람들이 빨리 오라고 날마다 기도하고 있는데 왜 2000년 동안 안 오나? 그 사람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나?  물론 크리스천들은 이런 회의주의자들의 조롱에 2000년 간 변명할 거리를 찾았고, 수많은 변명을 만들어 냈다. 왜 이렇게 크리스천들의 주장에는 변명이 많나? 왜, 매번 일반적 상식이나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특별한 변명"이 존재하나?

어쨌든, 이렇게 오랫동안 예수가 안 돌아오는 거면 뭔가 있겠지? 오기 싫거나 올 수 없거나.... (정답은 후자) 그만 포기하시지.  크리스천 당신들이 아무리 세상이 끝나기를 바래도 이 세상은 조만간 끝나지는 않을 테니. 정말 이런 측면에서 보면 기독교는 다른 사이비 종교를 뺨치는 컬트이다.

Saturday, January 19, 2013

일반 아이폰 5에 3G 심 카드를 꽂으면 

이 번 달 초에 SKT 아이폰 5로 번호 이동을 했다. 하지만 이전 포스트에 적었듯이 전화로 쓰기에 너무 불편한 점이 많았다.

게다가 구글 서비스를 쓰기에도 불편했다. 물론 아이폰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 기준으로는 불편했다. 예를 들자면 노티피케이션 메뉴에서 안드로이드는 오른쪽 스와이프로 쉽게 항목을 지울 수 있고, 전체를 한꺼번에 지우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스와이프가 안 된다. 항목 분류 막대기 오른쪽 끝에 있는 조그만 엑스 버튼을 누르면 클리어라고 나오고, 그 것을 한 번 더 누르면 해당 항목 분류에 속한 항목들이 삭제된다. 캘린더 일정 등 일부 항목은 지울 수도 없다.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도 스와이프로 지울 수 없는 항목이 있으나, 그 것은 "현재 실행 중"을 나타내는 항목으로, 알림을 위한 항목과 다른 것이다. 아이폰에서는 알림을 위한 것인 항목조차 지울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GMail의 경우에도, 안드로이드에서는 본 메일들을 스와이프 한 번으로 아카이브할 수 있다. 물론 실수로 했을 경우를 대비해 잠깐 언두가 표시된다. 이 것은 아주 편리하고 좋은 개념이다. 솔직히 우리가 어떤 동작을 하면 실수로 할 확률보다 실수가 아닐 확률이 훨씬 크다. 그런데 매번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안드로이드 GMail은 확인 절차를 매번 안 거치는 대신,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언두를 잠깐 보이는 것이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오른쪽 스와이프 후 매번 아카이브 버튼을 누르는 두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 것도 그렇고, Google Talk도 괜찮은 무료 앱이 없고, 메시지가 와도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확인이 안 되는 것이 치명적이다. 갤럭시 넥서스의 경우 화면이 꺼져도 어떤 종류의 알림인지까지 확인이 된다. 예를 들어 잠깐 전화기를 책상에 두고 화장실이나 다른 데 갔다 왔을 경우, 아이폰은 화면을 켜서 확인해야 한다. 넥서스의 경우 그냥 신경 안 써도 메시지 종류별로 다른 색깔의 불이 깜빡여 저절로 알 수 있다. 이런 점은 휴대 전화기와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기에서 핵심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소리가 길었지만, 그래서 아이폰 5를 사고 싶어하는 회사 직원에게 아이폰을 넘겼다. 그 직원은 기존 SKT 3G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되어 있었고, 심 카드를 잘라 아이폰 5에 넣었다. 그러자, 아이폰 5에 LTE라고 떴다. 하지만 LTE 상태로는 데이터 통신이 되지 않았다. 설정에서 LTE를 끄자 3G로 바뀌어 떴고, 데이터 통신이 되기 시작했다. 고객 센터 확인 결과, 3G 심카드를 꽂으면 아이폰 5에서 3G로 무제한 인터넷이 가능하다고 한다. 굳이 비싼 언락된 아이폰 5를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반 아이폰 5를 사도, 3G 무제한 심 카드를 꽂으면 된다.

역으로, 나는 아이폰 5의 나노 심을 그대로 갤럭시 넥서스에 꽂았다. 별다른 어댑터 없이 그냥 대강 위치에 맞춰 꽂았는데, 두 번 만에 성공했다. 나노 심으로도 일반 심 전화기에서 인식이 가능했다. 갤럭시 넥서스에 꽂자 3G로 데이터 통신이 된다. LTE 데이터 요금제는 그대로 유지되어, LTE 요금제 상의 데이터 용량을 3G로 쓸 수 있었고, 전화나 SMS/MMS도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Wednesday, January 16, 2013

재검표 하자. 꼭 하자.

다음 뉴스마다 재검표 댓글로 도배를 하는 인간 때문에 짜증난다. 재검표 하자. 꼭 해서, 문재인이 이긴 것이면 박근혜와 새누리당 국회 의원 다 사퇴하고, 새누리당 해체해라. 박근혜가 이긴 게 맞으면 문재인과 이정희 사퇴하고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국회 의원 다 사퇴하고 당 해체하라. 당구도 진 쪽이 요금 내잖아. 재검표 비용은 진 쪽 국회의원들 재산 털어서 내면 되겠고. 재미있겠네. 빨리 하자.

빨리 하자고.

Saturday, January 12, 2013

킨들 페이퍼와이트 (Kindle Paperwhite) 리뷰 2

킨들을 소유한 지 10일 정도 지났다. 킨들을 받은 당일 리뷰를 썼지만, 그 이후에 쓰면서 발견한 점들이 있으므로 추가하려고 한다.

배터리는 하루 한 두 시간 사용에 약 1주일

아마존에서 광고하기로는, 라이트를 켜고도 약 8주를 쓸 수 있다고 했다. 정확한 기준을 모르겠으나 하루 한 두 시간 (사용 시간이 일정치 않아 한 두 시간이라고 어림잡았다), Wi-Fi를 켜서 아마존 스토어도  둘러보고, 뉴욕 타임즈와 블로그도 구독하고, Wi-Fi로 책도 받고 (아직 한 번도 PC에 연결한 적이 없다), 문서도 받고 했더니 약 일 주일 정도밖에 쓸 수 없었다. 

배터리가 다 되어 가면 매번 켤 때마다 배터리가 거의 다 되었다, 배터리가 심각하게 없어 곧 꺼진다는 등의 문구를 보여 줬다. 하지만 최초 배터리 경고가 나오고 (일부러 얼마나 가나 싶어 충전 안 했다) 약 두 시간 정도는 더 쓸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라이트도 켜고 Wi-Fi도 켜고 말이다.


일본 아마존 계정도 이용 가능하다

로그인 스크린에 일본 아마존에 대한 얘기가 없었기에, 일본 아마존 계정으로 로그인하려면 일본판 펌웨어를 덮어 씌워야 하나 생각했다. 하지만 일본 아마존 계정을 넣으니 바로 일본 아마존으로 로그인되었다. 시스템 언어를 바꿀 필요도 없다. 

미국 아마존 계정으로 로그인했다면 먼저 deregister 후, 일본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된다. 먼저 다운로드된 책이나 사전은 없어지지 않는다. 즉, 미국 계정을 쓰다가도 deregister 후 일본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일본 책을 사고 다시 deregister 후 미국 계정으로 돌아오면 두 아마존 스토어의 모든 책을 볼 수 있다.

일본 스토어에서, 테스트를 하기 위해 상위에 있는 만화를 랜덤하게 골라 (받고 보니 별로 좋은 만화는 아닌 것 같지만 다시 받기 귀찮아서) 샘플을 하나 받아 보았는데, 그림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잘 보였다. 하지만 일본어의 특성상 한자가 있는데 한자는 작은 글꼴로는 읽기 힘들었다. 더블 탭을 하면 1사분면부터 4사분면까지 네 번 나눠서 보여 주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읽기는 힘들다. 킨들 전용으로, 한 화면에 한 컷 씩 보여 주는 만화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킨들로 만화를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아래는 샘플을 찍은 화면이다. 아무나 아마존 스토어에 가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샘플이라 저작권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 올린다. 저작권을 침해할 의도는 없고, 단지 킨들에서 만화책이 이렇게 보인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올린다.




첫 화면 하단의 책은 광고가 아니었다. 끌 수 있다

이전 리뷰에에서 하단 책 광고를 끌 수 없다고 적었다. 사실 유튜브의 외국 리뷰어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설정에서 recommendation을 보이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첫 화면에 내 책들만 나와서 편리하다.

라이트는 끌 수 없다

라이트를 맨 마지막 단계로 내리면 일반적인 실내에서는 라이트가 완전히 꺼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깜깜한 방에서 보면 라이트가 약하지만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킨들이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라이트만 끌 수는 없다. 생각보다 이 라이트는 전기를 적게 먹는 것 같다. 스마트 폰이었으면 이렇게 백라이트를 계속 켜 두면 몇 시간 내로 배터리가 완전히 소진될 것인데, 킨들은 상당히 오래간다.

킨들 3세대와 화면 비교

회사에 킨들 3세대를 가지고 있는 (나도 가지고 있었지만 중고로 팔았다) 사람이 있어 나란히 놓고 화면을 비교해 보았다. 두 화면의 큰 차이는 없었고, 라이트를 꺼도 킨들 페이퍼와이트 쪽의 배경이 좀 더 밝아 보였다.

3세대의 경우 TTS가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시 내장된 버튼으로 조작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다.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사전을 찾으려고 해도 커서 키를 몇 번이나 눌러야 한다. TTS가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킨들 페이퍼와이트를 사기를 바란다.

Coursera에서 무료 대학 강의 듣기

iTunes University가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뉴욕 타임즈를 보다가 Coursera라는 것을 알게 되어 가입해 보았다. 여기는 무료로, 원하는 과목을 동영상으로 수강하고 문제를 풀어 볼 수 있는 곳이다.

진화론에 대한 기초 과목이 있어 한 번 수강해 보고 있는데, 2번째 동영상에서 진화론이 창조론자들에 의해 공격받는 일이 아직도 일어난다고 교수가 말한다. 그런데 그 예로 들린 것이 한국이다. "2012년 6월 5일 네이처, 한국이 창조론자들의 요구에 굴복하다 - 출판사들이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진화의 예를 삭제하게 되다"


이 건 부끄러운 일이다. 요즘 삼성과 LG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전화기와 태블릿, 크롬북을 만들어 내고, CES 2013에서 신기술로 주목을 받는 등, 한국이 기술이 발전한 나라로 세계에 비쳐지고 있는데, 이 건 무슨 꼴이냐.

창조론자들 좀 작작 미친 짓 해라. 현대 과학 정설로 기독교 경전 한 번 옳고 그른가 파고 들면 끝이 없을 텐데? 이 창조론자들은 기독교 경전은 아주 관대한 잣대로 말도 안 되는 소리조차 진짜일 거라고 믿으면서,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인정하는 과학적 이론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못해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펴면서 거부를 하지. 실례로, "진화를 눈으로 봤느냐, 안 봤으니까 과학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인간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면 야웨의 인간 창조는 당신들 눈으로 봤나? 과학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 과학이 아니란다. 원자도 눈에 안 보여. 태양 속에 가 본 사람 있나? 하지만 현대 과학은 원자의 구조와 성질을 설명해 주고, 태양의 구성과 동작을 설명한다.

빨리 기독교는 멍청한 자들이나 진짜라고 믿는 전설일 뿐이라고 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요즘 제우스가 진짜 있었다고 믿는 사람 있나? 있다면 멍청한 자로 여겨지겠지. 하지만 2000년 전 그리스에서는 실제로 있었다. 야웨가 그 것과 다를 바가 뭐냐.

유교의 폐혜인 성씨를 버렸으면

일본과 미국에는 성이 몇 십 만 개 있다. 한국은 약 200개 정도 있더라. 지금은 없어졌지만, 동성동본 금지라는 법이 어릴 때 있었던 것 같다. 웃기는 법이다. 가까운 친척끼리 결혼하면 열등한 개체가 태어난다는 생물학 논리는 이상하게 대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예전에는 우리 나라에 노예와 상민들이 있었고 그들은 성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성이 없는 사람이 없다. 그 말은, 신분제가 없어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짜 성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조선 후기에 오면서 가짜 양반이 늘어났다지만, 원래는 양반이 전 인구의 1/2이 안 되었을 것이다. 지배 계층이 피지배 계층보다 많을 수는 없을 테니까. 즉, 적어도 우리 인구의 반 이상은 몇 백 년도 안 된  가짜 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적어도.

게다가 성은 부계로만 물려진다. 예를 들어 김 씨 남자가 있다. 이 씨 여자와 결혼한다. 그 아들은 1/2만 김 씨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남자가 다시 박 씨 여자와 결혼한다. 그러면 그 아들은 1/4만 김 씨 성질을 가지게 되고, 8 세대가 지나면 1/256만 김 씨 성질을 가지게 된다. 즉 8 세대 (약 200년)만 지나도 한국의 모든 성씨 평균이 되어 버린다.

부계로만 이어지는 특성은 Y 염색체 상에 있는 일부 유전자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 몸의 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와같이 모계로만 이어지는 특성도 있다. 도대체 왜 부계로만 따져서, 그 것도 대부분 조작되었을 성씨가 같으면 결혼을 못했던 것일까? 진화론을 주장한 다윈의 경우 자기 사촌과 결혼했다. 얼마 전에 다큐멘터리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학자를 하고 있는 다윈의 후손을 봤는데 멀쩡하더라. 친척끼리 결혼해 문제가 있으려면 그 결혼이 대대로 몇 대는 이어져야 할 것이다. 영국에서 1960년대까지 동성애자 처벌 조항이 있었다지만, 불과 10년 전에 우리 나라에서 동성동본 결혼같은 이상한 법이 있었다는 게 정말 웃기는 일이다.

나는 성씨 제도를 없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교 보수주의자들이 말하는 의미는 성씨에서 거의 찾을 수 없다. 다만 성은 가족과 같은 그룹을 구분하고 동명이인을 구분하는 용도로 존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여자가 결혼하면 남편 성을 따라 성이 바뀐다. 물론 남편 성을 따를 필요는 없고 여자 성을 따르든 새로운 성을 만들든 상관 없으나, 가족이 같은 성을 쓰므로써 가족을 한 그룹으로 나타낼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게 불과 5만년에서 10만 년 전이다. 즉, 백인이나 흑인이나,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아무리 길게 잡아도 10만 년 전에는 다 같은 민족이었다는 거다. 불과 10만 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인류는 진화를 거쳐 각 지역에 맞는 민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성은 조작된 걸 감안하면 몇 백 년도 안 되는 거고. 이혼한 배우자의 자녀가 가족과 성이 달라 고생한다는 뉴스를 많이 봤다. 우리는 성씨가 절대적이라는 개념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들에 대해, "정말 그럴까?" 이렇게 의심해 보자. 그리고 족보나 성씨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Friday, January 11, 2013

바운지볼 논란에 대해

솔직히 바운스 볼도 뭔지 몰랐다. 오늘 바운지 볼이라는 게 뜨길래 읽어 보니, 바운스 볼 패러디란다. 동영상을 봤는데, 초등학생 쯤 되는 애들 둘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바운지 볼 게임을 하고 있었다.

바운지 볼에 대한 글을 몇 개 읽다 보니, 놀라운 사실을 알았는데, 요즘 10대 아이들 중에서도 홍어니 운지니 과메기니 민주화니 하면서 논다는 것이었다. 다음 댓글에서 저런 소리를 하는 댓글은 많이 봤지만 어른들만 하는 건 줄 알았다. 그 것도 좀 머리가 이상한...

동영상에서도 그랬듯이 초등학생들이 저런 게임을 하고 있다는데,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솔직히 역대 대통령 중에 별로 싫어해 본 사람이 없다. 전두환은 너무 어려서 기억이 안 나고, 노태우부터 기억이 나는데, 한국의 세계화나 민주화에 기여한 것 같고 (과거는 어찌되었든), 김영삼의 경우에는 금융 실명제나 부패 없는 사회 (뭐 나중에 IMF 나서 시각이 바뀌었지만) 실천하는 거 보고 잘 한다고 생각했고, 김대중은 금강산 관광과 정상 회담 등으로 북한과 관계를 좋게 유지 (물론 북한이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나중에 깨달았지만)하고 인터넷 보급으로 한국의 정보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도 지지했다. 오히려 매번 반대하는 야당들 행동이 짜증났다. 새누리나 민주당이나 야당이 되면 하는 짓은 똑같다.

노무현의 경우 서민 출신이라 정이 갔고, 탄핵이네 뭐네 하는 소리를 억울하게 당하는 것 같아 불쌍하게 느껴졌었다. 노무현에 대해서도 욕한 적이 없다. 갑자기 자살했다는 소리를 듣고 참 불쌍했었다, 대통령까지 한 사람이 저렇게 불쌍하게 생을 마감하나 싶어서. 사실 나는 정치 뉴스에 별 관심이 없어, 노무현이 정말 뇌물을 받았는지 어쨌든지 자세히도 몰랐고, 지금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자살로 생을 끝냈으니 불쌍하다.

나는 북한 정권이 싫다. 이명박이 싫다한들, 북한 김정일/김정은보다 나쁘겠는가. 북한에게 할 소리를 당당히 하고 정당하게 대우 받으면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 김정일에게 쌀을 무조건 갖다 바쳐서, 김정일이 하사하시는 쌀로 둔갑해 북한 주민들에게 나눠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이 싫다면서 전라도 사람을 다 공산당이라고 욕하고, 사회 균형 발전과 복지를 합리적으로 주장하는 모두를 공산당이라고 하고, 자기와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모두를 공산당이라고 하는 풍조는 분명 잘못되었다. 게다가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그런 생각을 심어주려는지 저런 게임을 아이들에게 퍼뜨린 것도 잘못되었다. 내 주변에 아이들이 없어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아이들이 저런 생각에 물들고 나머지 아이들은 또 그 반대 생각에 물들면 우리 나라는 나중에 세 개로 쪼개질 것이다.

뭐 덧붙여 말하자면, 그 반대 쪽 사람들도 똑같은 사람들이다. 얼마 전 다음 뉴스에 대구에 폭설이 왔다는 뉴스가 실리자 댓글 상위권이 모조리 대구 인간들 빨리 뒤져라는 식이었고 추천도 상당했다. 어떤 범죄 사건이 실리더라도 경상도이면 정치와 연관시켜 경상도인을 욕하는 댓글이 주루룩 달린다. 물론 범죄 사건이 전라도면 전라도 욕하는 댓글도 달리나, 경상도 욕하는 댓글에 비하면 1/10 수준이다. 문제는, 전라도 사람이라고 욕하는 것은 지역 감정이면서, 경상도 사람이라고 욕하는 것은 마치 합리적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는 "자칭 깨어있는 자"들이 많아 보인다는 거다. 전라도 사람 욕하는 댓글에, "나도 지역감정 싫지만"으로 시작하면서 경상도 사람 욕하는 댓글의 댓글이 많다. 그런데 당신들 둘은 똑같은 사람들이다. 똑같은 수준이라고.

Wednesday, January 09, 2013

아이폰 5 리뷰, 2

아이폰 운영체제는 버그가 없고 안정적이고 안드로이드는 버그 투성이라고?

아이폰을 산 지 사흘 되었다. 아직 제일 브레이킹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OS는 최신 6.0.2이다. 방금 OTP 때문에 네이버 앱을 받았고, 잘 안 쓰는 앱이라 뒷 페이지로 옮기려고 길게 눌러 아이콘들이 와글와글 거리는 상태에서 네이버 앱을 뒷 페이지로 옮겼다. 그리고 다시 첫 스크린으로 되돌아가려고 스와이프하는 순간... 검은 화면에 애플 로고가 뜨더니만 재부팅했다. 그냥 셸(스프링보드)만 재시작하는 건지 금방 다시 락 스크린이 뜨긴 했다.

우연인가 싶어서 다시 한 번 해 보았다. 또 재부팅했다. 세 번째 해 보니 발생은 안 하는데, 모르지, 또 건드리다보면 재부팅할지...

애플 단점만 지적하면 삼성 아르바이트로 몰아부치는 DAUM식 애플 광신도 때문에 스크린 캡처 추가한다.
위를 보면 크래시했다는 기록이 보일 거다. 솔직히 DAUM에서 애플 찬양하면서 저런 기능이 있는지 모르는 인간들도 많을 거다. 나는 원래 소프트웨어 건드리는 거 좋아해서 사용하게되면 구석구석 다 알 때까지 다 뒤져 본다.

예전 모토롤라 안드로이드 기기나 재부팅하지, 갤럭시 넥서스가 저렇게 어이없게 연속으로 두 번이나 재부팅한 적은 없다. 구글도 요즘 상태가 이상하다만, 애플도 영 아닌 것 같다.

iOS 장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이 많다. 안드로이드 장점이 7이라면 아이폰 장점은 3.

갤럭시 넥서스를 오래 써서 지겨워 아이폰 경험이나 할까 싶어 바꿔 봤지만, 솔직히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전화 오면 스팸인지 알려 주던 앱도 iOS의 근본적 제한으로 쓸 수가 없고, SMS를 자동으로 분석해 택배 추적을 해 주던 앱도 쓸 수 없다. 구글 사용자라면 상황은 더 심한데, 구글 뮤직과 구글 토크의 경우에는 iOS 용 공식 클라이언트가 없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원 클릭으로 배경 화면 바꿔 주던 앱도 iOS에서는 시스템 제한으로 단순히 이미지를 카메라 롤에 저장하는 것까지만 해 준다. LTE는 무제한이 아니므로 데이터를 끄고 싶어도, 안드로이드에서는 위짓 원 클릭으로 되던 게, iOS는 설정에서 3단계를 거쳐서 해야 한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지금 접속 중인 Wi-Fi의 SSID가 노티피케이션 바에서 바로 보이는데,  아이폰에서는 설정에서 찾아 들어가야 한다.

게다가 오늘 발견한 건데, 아이폰 노티피케이션 센터는 항목이 위에 하나 있을 때 스와이프하면 밑의 빈 공간부터 나오기 때문에, 맨 위의 하나 있는 걸 보려면 끝까지 다 스와이프해서 내려야 한다. 안드로이드는 항목이 위에 하나만 있더라도 일단 그 항목부터 보이고 나머지 빈 공간이 나중에 보인다. 그 얘기를 골수 아이폰 유저 (갤럭시 따위를 왜 써요?라고 하는)에게 했더니, 자기는 그 게 더 편하단다. 어떻게 조금만 스와이프 다운하면 바로 내가 원하는 게 보이는 거하고, 끝가지 다 스와이프 다운해야 내가 원하는 게 보이는 것 중 후자가 더 편하지? 

많은 아이폰 유저들의 문제가 있는데, 안드로이드를 써 본 일이 없거나, 안드로이드 초창기에 잠깐 써 보고 다시 쓸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잘 모른다는 거다. 안드로이드에서 아주 쉽고 편하게 되는 일을 아이폰에서 힘들게 하고 있어도,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불편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그냥 의식하지 못하는 거다. 마치 북한 주민이 남한이 잘 사는 건 모르고 북한에서 굶으면서 북한이 지상 낙원이라고 믿고 있는 경우다.

아이폰의 장점이 없다고 안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아이폰의 장점이 3이면 안드로이드의 장점은 7이다. 아이폰 장점인 스크린 색감, 스피커, 이어폰, 고성능 게임, 다양한 액세서리,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등을 갖고, 안드로이드의 앱 간의 협업으로 인한 편리성, 커스터마이징 기능, 다양성을 무시하기는 힘들다. 얼굴은 예쁘지만 내가 시키는 일 10개 중 3개만 완벽하게 하고 나머지 7개는 하나도 못 하는 비서와, 안 예쁜데 시키는 일 10개를 완벽하게는 아니라도 그럭저럭 다 해내는 비서, 누가 더 나을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면 후자다.

Tuesday, January 08, 2013

요즘 DAUM 댓글 많은 뉴스 상위권의 댓글에 대해서...

다음을 보면 정치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일반인이라면 귀찮아서 안 저럴 것 같은데 종교처럼 세뇌된 것이나, 여론을 조작하려는 목적이 있거나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선거를 무효로 마음대로 치부

개표 당시, 처음부터 박근혜가 계속 이기고 있자, 개표 시작 한 두 시간 지나서 선거가 조작이라는 댓글이 하나 둘 달리기 시작했다. 같은 댓글을 계속 반복해 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걸 보고 투표가 끝나고 투표 결과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그랬다.

백 만표 넘는 표 차이로 박근혜가 이겼는데, 부정이라고 증거를 드는 게 어디서 누가 찍은지도 잘 모를 박근혜 표 네 개가 겹쳐져 있는 사진이나 쓰레기 통에 하나 붙은 문재인 표 같은 것이었다. 그 게 정말 의도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한 들 백 만 표를 그렇게 조작할 수 있을까? 그렇게 조작하려면 전자 개표기 프로그램 자체를 조작해야 할 것이다. 2번으로 판독되어도 1번으로 계산되도록 말이다. 개표를 새로 안 하고 개표기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요구해서 조사해도 될 것이다.

솔직히 사람들이 원한다면 개표를 다시 하는 것도 나는  찬성한다. 대신 개표 작업은 무효 주장하는 사람 자원봉사를 받아 그 사람들이 개표 작업을 하게 해서 비용을 절약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결과가 똑같으면 "아, 뭐 아니면 말고... "이런 식으로 끝나도록 두지 말고 부정 선거라고 선동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금전적이든 뭐든 댓가는 치르게 해야 한다.

민주당이 사람 한 두 명 있는 동네 가게도 아니고, 엄청난 사람이 모인 집단인데 개표 과정을 모를까? 국정원 직원 한 명이 문제인 반대 댓글 단다고 바로 몰려가 점거한 사람들이다. 만일 정말 그렇게 부정 개표의 의혹이 강하다면, 민주당 사람들이 왜 가만히 있을까? 사실이라면 새누리당 정권을 완전 뒤집어버릴 수 있는 엄청난 건 수인데 말이다. 즉, 개표를 잘 아는 민주당에서 봐서도 이 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니까 가만히 있는 건데,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나 사진 몇 장만 보고 거기에 휩쓸려 부정이라고 몰아부치면서 관계도 각종 뉴스 댓글에 부정선거라고 적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게다가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청원하잔다. 뭐하는 꼴인가. 이 건 쪽팔린다. 왜 우리 나라 정치를 미국에 고발하나? 미국 백악관 사람들이 한국을 뭘로 볼까? 청원은 다음 아고라에 해라. 아니면 아주 간단한 수가 있는데, 서울만 대상으로 문제인 찍은 사람들 서명을 다 받아 봐라. 설마 문제인 찍어 놓고 박근혜 찍었다고 거짓말할 사람 있겠나? 그 서명 숫자가 개표 발표와 차이가 난다면 재개표 안 해도 개표가 거짓이라는 게 증명된다. 문제인 찍은 사람들 모두가 한 시간만 내서 서명하면 금방 밝혀질 내용이다.

종북, 빨갱이

이와 반대로, 또 종북 종북 거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 윤 뭐인가 하는 대변인도 그렇고 오늘 인기 뉴스인 김지하의 발언을 봐도 빨갱이/종북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 나온다. 인터뷰가 너무 길에 앞부분만 좀 읽었는데, 진행자가 무슨 질문을 하자 방송이 빨갱이 방송이냐고 툭 질문을 하는 걸 보고, 이 사람 정신이 좀 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식이 있는 정상적 사람이라면 아무리 북한이 싫다고 한들 저런 소리를 할 수는 없다. 

나는 절대 문제인을 찍었다고 종북 세력이라고 생각 안 한다. 전라도 사람들이 다 종북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복지를 늘리거나, 사회 개혁을 주장한다고 해서 종북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사실 나는 북한을 따르는 사람이 이해가 안 된다. 그런 사람이 정말 있을까 하는 생각인데, 실제로 약간은 있긴 한 것 같다. 예를 들면 이석기나, 임수경, 그리고 전에 김정일 죽었을 때 서울대 농대 무슨 여자애, 그리고 법정에서 김정일 만세했다는 사람 정도... 아무리 한국 사회가 썩고 부패했으며 정치가 망가지고 대통령이 사기꾼이라도, 북한보다는 낫다고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북한은 썩고 부패하고 지도자가 사기꾼에다가 추가로 밥도 굶으니까. 한국은 자기만 움직이면 밥은 안 굶는다.

어쨌든 지식인라는 사람이 대량의 사람들을 간단히 종북 세력이라고 규정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이런 측면에서는 다음 댓글에서 경상도 사람은 다들 개 쓰레기 종자이고, 50~60대는 모두 늙어 죽어야 할 좀비들이라고 아주 당당하게 (마치 자기가 깨어있는 듯이) 말하는 인간들도 똑같은 놈들이다. 그들도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로 사람들을 나누고 있는 똑같은 수준의 인간이다.

적과 나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는 기독교에서나 하는 거다.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지. 실제로 세상은 두 개로 딱 나눠 떨어지지 않아. 연속적으로 쭉 이어지지. 소위 보수라고 하면서 아무나 걸핏하면 종북에 빨갱이라고 하는 댓글을 보면 짜증이 난다. 언제부터 우리 나라 전 인구가 두 분류로 갈리게 되었나?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의 댓글

박근혜 정부가 이동 통신사의 합작 메신저저나 가입비를 규제하려고 한다거나, 종교인에게 과세를 한다는 글에 그 점은 박근혜 정부가 잘 하네라고 하는 댓글은 아주 드물었다. 박근혜 욕은 안 하는 정도일 뿐이고, 그냥  누가 그런 행위를 하는 주체인지는 언급 없이, 그렇게 되어서 잘 됐다고 하는 글이 주류였다. 만약 대통령 당선자가 문제인이었고 완전히 똑같은 발언을 했다면? 댓글은 아마 "아~ 대통령을 너무 잘 뽑은 것 같아서 가슴이 벅찹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 "내 마음의 대통령..." 뭐 이런 댓글이 가득찼을 것이다. 그만큼, 같은 행위를 바라보는 눈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무슨 뉴스였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서울시와 관련해서 무슨 시설을 유치한다는 것이었나 뭔가 하는 뉴스가 있었다. 같은 뉴스인데 댓글 중 어떤 것은 그 행위를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정부와 이명박을 욕하고 있었고, 어떤 것은 그 행위를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 박원순 시장을 찬양하고 있었다. 즉, 이런 거다. A라는 객관적 사실이 있다. 
  • A가 마음에 안 든다 -> 정부가 한 것이다 -> 빌어 먹을 이명박
  • A가 마음에 든다 -> 박원순 시장님이 하신 것이다 -> 역시 대단하신 시장님
현실은 똑같은데 자꾸 부정적으로 보고 나쁘게만 생각하고, 일방적으로만 판단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멀쩡히 살아가는데 자기가 보기에는 정부가 국민들을 쥐어짜고 괴롭히고 있다는 피해 망상에 젖는 것 같다.

약간의 차이는 있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자기가 잘하면 사는 데 문제가 없고, 자기가 못하면 힘들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든 말든,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떤 기술이나 기능 분야에서 자신이 있다면 과연 취직이 안 되며 생활고에 허덕일까? 물론 아주 특별하게 부모가 사채 빚을 졌다든가, 말기 암에 걸려 병원비가 감당이 안 된다든가 하는 특별한 경우는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자기만 잘 하면 대강 잘 살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모든 것을 정부 탓하는 사람이 많은 건지...

아이폰 5 리뷰

오늘 아이폰 5를 받았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간단히 나의 iOS 역사를 말하자면, 나는 2009년 2월에 중고로 iPod Touch 2 8GB 모델을 21만 원 가량에 사서 처음 쓰게 되었다. 이 게 나의 첫 스마트 기기였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샀을 때는 이 작은 기기로 웹도 되고 스카이프도 되고 일본어로 메일도 보낼 수 있는 게 너무나 신기했다. 아마 OS 버전이 2.3인가 그랬을 것이다.  그러다가 2011년에 iPod Touch 4 32G 모델을 샀고, 2012년 6월에는 iPad 3세대 16GB를 샀다. 이들은 다들 현재 중고로 팔아버린 상태이다.

불량

일단 개봉하면서 불량이 걸리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iPad 3세대는 그라데이션 액정이라고 불리는 한 쪽이 불그스름한 것이었고, 지난 주에 iPod Touch 5세대를 중고로 샀다가 액정 안에 먼지가 있어서 반품했다. 요즘들어 애플 제품 불량률이 너무 높은 건지, 아니면 내가 운이 더럽게 없는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아이폰 5를 개봉해서 일단 액정부터 살폈는데, 액정은 양호한 편이었다. 누런 색감도 아니었고, 불량 화소나 먼지도 없었다. 다만 가장자리 색이 약간 바랜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던데, 뭐 이 건 그냥 넘어가자. 문제는 테두리였다. 자세히 보니 미세하게 찍힌 자국과 점 같은 얼룩이 앞 뒤로 몇 개나 있었다. 왠지... 애플이 이대로 저물어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게 애플의 신조 아니었던가? 이런 문제가 있어도 고객이 자기 시간과 차비를 들여 바꾸러 가야겠지? 귀찮아서 그냥 쓰기로 했다.

나의 첫 번째 아이폰

iPod Touch/iPad는 써 봤지만 아이폰은 처음이다. Sim 카드를 넣어야 하는데 그림을 봐도 어떻게 하라는 건지 잘 이해가 안 되었다. 안드로이드 전화기들은 뒷 면을 열면 쉽게 넣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주위 사람에게 물어 Sim 카드를 넣고 장착했다. Sim 카드도 애플이 제안한 이상한 나노 Sim인가 하는 아주 작은 걸 쓴다. 굳이 기존 마이크로 Sim을 두고 이 걸 만들 이유가 뭔지 궁금했다. 도대체 공간을 얼마나 절약하겠다고? 몇 mm 줄이겠다고 기존 다른 전화기들이 잘 쓰고 있는 표준을 버리고 왜 새로 만드나? Sim 카드의 취지가 뭐냐, 여러 전화기들을 쉽게 갈아가며 쓸 수 있게 하는 거 아니었나?

어라, LTE로 액티베이션이 안 된다.

안드로이드 기기는 처음 켜서 구글에 등록할 때 3G로 접속이 가능했다. 등록하기 싫으면 건너뛰고 나가도 된다. 그런데 애플의 경우 등록을 건너뛸 수 없었다. 그리고 LTE 모델인데도 No Service가 뜨며 Wi-Fi 접속을 요구했다. 왜? 할 수 없이 주변 안드로이드 유저에게 핫 스팟을 켜 달라고 해서 등록을 마쳤다. 등록을 마치자 전화가 가능했고 LTE 데이터도 연결되었다.

화면이 너무 작다.

갤럭시 넥서스에 너무 익숙해져서인가, 화면이 너무 작다. Wi-Fi로 이전에 사 두었던 게임들을 모두 다운로드했더니 전에 28.1GB (32GB라고는 하나 OS가 차지하는 공간이 있음) 중 19.5GB가 남았다. 피파 2013을 돌렸는데 선수가 너무 작아 플레이하기가 어렵다. 안드로이드 피파 2012도 구매했는데, 갤럭시 넥서스에서 적당히 할만했다.

잠깐 쓰자마자 안드로이드에 비해 단점이 눈에 띈다.

늘 하듯이 화면 상단에서 스와이프 다운을 했다. 날씨와 주식이 있는 메뉴가 나왔는데, 안드로이드에 비해 너무 썰렁했다. 말 그대로 날씨하고 주식밖에 없었다. 오늘 날짜도 안 보인다. 순간 안드로이드 노티피케이션 시스템의 위대함(?)이 갑자기 느껴졌다. 안드로이드 노티피케이션이 워낙 인기가 있으니 애플이 iOS 5에서 부랴부랴 따라했는데, 아직 한 참 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잠시 있으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받을까 하다가 안 받았다. 안드로이드에서는 The Call을 깔아 두었기 때문에 스팸 번호면 착신 화면 위에 스팸이라고 뜨면서 자동으로 끊어져 버린다 (자동으로 끊어 버리게 내가 설정했다). 그런데 아이폰에서는 프로그램이 전화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기에 그런 기능을 구현할 수 없다. 잠깐 아이폰으로 바꾼 게 후회가 되었다. 아무래도 전화로서의 기능은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가 훨씬 나은 것 같다.

앱 스토어에 들어갔는데, 아이패드만 그런 줄 알았더니 아이폰에서도 스크롤이 뚝뚝 끊긴다.  2년 전 안드로이드나 마켓에서 스크롤이 끊겼지, 갤럭시 넥서스는 마켓에서 스크롤이 부드럽다. 그런데 애플이 스크롤이 끊기다니 개망신이다. 네트워크 문제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이렇게 끊기는 데 1년 가까이 안 고치고 있나? 

인기 앱 목록을 쭉 보며 받을 걸 찾아 봤는데, 게임 몇 개를 빼고는 대부분 안드로이드에 다 있는 것들이었다. iOS에서만 되는 특별한 게 별로 없었다. 순간 애플이 조금만 방심하면 도태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면에 대해

갤럭시 넥서스에 비해 아이폰 화면이 더 밝고 화사한 느낌이다. AMOLED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화소가 닳기 때문에 안심하고 오래 켜 놓을 수가 없다. 아이폰은 LCD라서 그런 걱정이 없다. 그런 점에서 아이폰 화면이 더 좋은 면이 있다. 다만 너무 작기 때문에 좀 잘 안 보인다. 불과 2~3년 전에 쓴 iPod Touch는  화면이 더 작았는데 어떻게 썼나 싶다. 그 때는 그렇게 화면 작다는 생각이 안 들었었는데.



새로운 EarPod 음질 차이가 없다.
4년 정도 애플 번들 이어폰을 (돈도 없고 뭐가 좋은 건지도 모르겠고 해서) 써 왔다. 안드로이드 전화기에도 애플 번들 이어폰을 썼는데, 안드로이드 번들 이어폰이 조잡하거나 커널형이어서이다. 커널형은 걸어갈 때 귓 속에 닿아서 서걱서걱거려서 싫다. 애플 광고에 EarPod를 몇 년에 걸쳐 연구 개발했네 그래서 엄청날 줄 알았다. 그런데 들어 보니? 음질 차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어폰 머리가 커서 귀에 잘 안 들어간다. 그리고 리모콘도 커져서 좀 보기가 싫다.

갤럭시 넥서스의 경우 이어폰이 꽂힌 상태로 이어폰을 건드리면 (돌리면) 잡음이 거의 나지 않으나, 새로운 EarPod의 경우 잡음이 지지직 난다.


스피커 음량은 확실히 갤럭시 넥서스보다 낫다.

욕실에서 안드로이드 기기로 Richard Dawkins의 audiobook을 자주 듣는데, 갤럭시 넥서스의 경우 볼륨을 최대로 해도 소리가 작아서 샤워를 틀면 잘 안 들렸다. 아이폰의 경우 음질을 최대로 하면 너무 시끄러워서 볼륨을 좀 낮추고 샤워를 했으며, 그래도 잘 들렸다. 안드로이드 기기 중 스피커가 뒤에 조그맣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애플이 특허 낸 거 아니면 애플처럼 기기 옆 면에 달아라. 뒤에 있으면 바닥에 놓으면 잘 안 들린다. 스피커 음량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집에서 이어폰 계속 끼고 있으면 귀도 아프고 해서 나는 주로 스피커로 듣는다. 스피커 음량이 크다고 해서 손해 볼 건 없다.

사진도 너무 많은 기대를 했나?

아이폰 3GS 때까지만 해도 아이폰은 사진 품질이 다른 고가 휴대 전화에 비해 열등한 기기였다. 그러다가 4에서 갑자기 최고급 품질을 가진 기기가 되었다. 그 전통은 계속 이어졌고, 5는 역대 아이폰 중 가장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사진 품질을 많이 기대했는데... 찍어 보니 갤럭시 넥서스와 별 차이를 모르겠다. 작은 화면으로 봐서 그런가?

게다가 좀 웃긴 상황이 생겼다. 집에 오는 길에서 기본 설정으로 찍었더니 플래시가 터지면서 사진 전체가 희뿌옇게 찍혔다. 같은 위치에서 (눈이 오기는 했지만) 갤럭시 넥서스로 찍었을 때는 역시 플래시가 터졌지만 아이폰처럼 전체가 희뿌옇게 찍히는 웃기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갤럭시 넥서스에는 오히려 반짝이는 멋진 효과가 났는데... 플래시를 끄고 찍은 아이폰 5 사진도 갤럭시 넥서스보다 못한 생각이 들었다. 가로등 근처를 보면 이상한 계단 모양 계조가 생겨있다. 갤럭시 넥서스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갤럭시 넥서스 기본 설정 (플래시 자동으로 터짐)

갤럭시 넥서스 (위의 사진 찍고 잠시 뒤 플래시 끄고 찍음)

아이폰 5 기본 설정 (플래시 자동으로 터짐)

아이폰 5 (위의 사진 찍고 잠시 뒤 플래시 끄고 찍음)

iCloud 백업 (약간 다른 이야기)

위의 사진을 첨부하려고 포토스트림 동기화를 기다렸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뜨지 않았다. 알고 보니 포토스트림은 프라이머리 계정만 동기화되는 거였다. 내 경우 미국/일본/한국 용으로 애플 계정이 세 개 있다. 아이폰은 미국 계정으로 동기화해 놓고 맥북에서는 한국 계정/미국 계정을 등록해 놓았는데, 먼저 등록된 한국 계정이 "프라이머리 계정"이 되어있고, 미국 계정은 세컨더리 계정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세컨더리 계정은 포토스트림 동기화가 안 된다고 나와 있었다. 즉, 한 사람이 여러 계정 만들어서 애플에 돈 내고 추가 공간을 안 사고 계정의 공간을 합쳐서 쓰는 걸 막으려는 애플의 수이다. 사진까지 다 포함해서 5GB는 너무 적지 않나? 돈도 많이 벌었을 텐데.. 구글은 사진 공간과 Google Drive는 별개인 걸로 알고 다중 계정 동기화 제한도 없다. 계정을 하나로 합치고 싶은데 사 놓은 앱들을 옮길 수도 없다. 한 계정에서 다른 계정으로 모든 앱을 넘기는 기능을 애플과 구글이 좀 허용했으면 좋겠다.

앱 동기화 끄는 기능이 어디로 갔지?

분명히 예전 버전 iTunes에서는 동기화할 항목을 고르는 게 있었는데, 최신 버전에서는 그 게 안 보인다. 음악을 "수동"으로 넣으려고 케이블을 꽂고 음악 파일을 드래그한 후 적용을 눌렀는데 갑자기 수 GB나 되는 앱들을 맥북으로 동기화한다. SSD라 공간도 적은데 말이다. 어차피 서버에 다 있는 앱 바이너리 파일을 왜 노트북 디스크에 캐시하는지 모르겠다. 앱 설정만 캐시하는 것도 아니고.

충전은 빠르다.

갤럭시 넥서스에 비하면 아이폰 충전은 정말 빠른 것 같다. 라이트닝 케이블이라는 독자 규격을 쓴 건 마음에 안 드나, 내가 USB/HDMI 등의 케이블에서 제일 싫어하는 성질인 "방향성"을 해결해 준 건 정말 마음에 든다. 솔직히 매번 USB 케이블 연결할 때 다들 고생하지 않나? 컴퓨터마다 방향도 일관되지 않고 구멍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앞 뒤 구분도 잘 안 될 뿐더러, 컴퓨터에 따라서는 뻑뻑해서 힘주어 넣다 보면 반대 방향으로도 꽂히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회사에서 받은 HP 데스크톱의 경우 USB 메모리를 반대로 꽂았는데 꽂히더라. 인식이 안 되어서 보니 반대로 꽂혀 있었고, 메모리 접촉면이 손상되었다.

누가 USB 디자인했는지 잘 모르겠다만, 최소 방향에 일관성이 있든가, 아니면 양면으로 다 꽂히게 하든가 해야지 지금 현실은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위짓 없는 것은 짜증난다. 

갤럭시 넥서스에서는 무제한 3G를 쓰고 있었지만 아이폰이 되면서 LTE 용량 제한이 있다. 실수로 LTE로 큰 파일을 받는 것을 막으려고 데이터를 끄려고 했더니 설정에서 여러 단계를 찾아 가야 가능했다 (데이터 끄기와 LTE 끄기가 별도로 있는데 차이는 나중에 알아 봐야겠다). 안드로이드면 바탕 화면에 쉽게 위짓으로 원터치 토글이 가능하다. 기기에 따라서 노티피케이션 바에서 쉽게 토글할 수도 있다. 애플은 매번 설정을 찾아 들어가서 여러 단계를 거쳐 해야 한다. 이 것은 정말 짜증난다. 설정 토글은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애플이 무슨 시스템을 마련해야할 것 같다.

시스템 크리덴셜이 중앙집중식으로 관리되지 않는다.

이미 앱 스토어와 iCloud에 애플 계정으로 로그인되어 있는데도, 같은 애플 제품에, 애플 계정을 쓰는 Find Friends나 게임 센터에 로그인하라는 화면이 각각 다시 나왔다. 솔직히 모바일 기기에서 로그인 정보를 쳐 넣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시스템에 중앙 집중식으로 계정을 한 번 등록해 두면, 각 앱들은 계정의 크리덴셜을 공유해 쓸 수 있어, 다시 로그인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비밀 번호가 앱으로 공유되는 게 아니다. "로그인되었다는" 토큰만 공유된다.

예를 들어 내 구글 계정이 id:steve, password:1234라고 치자. 안드로이드 시스템에서 저 정보로 로그인해 두면 gjklajfiajriofjsidj 이런 토큰이 생긴다 (임의의 값임). 앱들은 이 토큰을 얻을 수 있고, 구글 서버로 gjklajfiajriofjsidj을 보내면 구글 서버에서는 steve로 인식하는 거다. 애플처럼 매 프로그램에서 새로 로그인하는 것보다 훨씬 발전된 시스템이다.

안드로이드보다 못한 일본어 시스템

Google Japanese Input이 나오기 전까지는 iOS의 일본어 입력 시스템이 압도적으로 우위였다. 사실 그 점 때문에 iOS 기기가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Google Japanese Input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오면서 상황은 완전 역전되었다. Google의 입력 시스템이 훨씬 더 문장 분석을 잘 하고, 더 정확하고 최신인 후보를 보여준다. 아이폰에서 일본어를 몇 자 입력하다가 Google Japanese Input이 다시 쓰고 싶어졌다.

구글 전화 번호부 (contacts) 동기화가 안 된다.

구글 계정을 입력했으나, Mail, Calendars, Notes밖에 뜨지 않는다. 즉, 전화 번호부 동기화가 안 된다. 내 전화 번호는 모두 구글 계정에 있는데 동기화가 안 되니 이 거 전화를 걸 수가 없다. 맥북에서 구글 전화 번호를 동기화하고 그 걸 다시 아이폰으로 동기화해야할 것 같다. 아무래도, 하드코어 구글 유저에게 아이폰은 좀 아닌 것 같다.

나머지는 좀 더 써 보고...

기대가 너무 컸는지 여러 단점만 크게 보이는데, 좀 더 써 보고 장단점을 분석하겠다. 갤럭시 넥서스보다 할부 원금이 5배 가까이되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솔직히 갤럭시 넥서스에 비해 아이폰 5를 추천하기는 힘들 것 같다, 특히 구글 유저에게는.

Sunday, January 06, 2013

우분투가 스마트폰에

며칠 전에 우분투에서 스마트폰 버전을 내어 놓는다고 발표했다. 오늘 그 소개 비디오를 봤는데, 갤럭시 넥서스를 가지고 데모를 보여 주고 있었다. 내게는 공기계가 된 갤럭시 넥서스가 있으니 이미지가 배포되면 실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몇 주 내로 공개한다고 하는데, 아직 유튜브 영상을 봐서는 개발이 덜 된 것 같다. 화면 전환이 느리거나 끊기는 등, 최적화가 안 된 모습이 보인다.


우분투 측 소개 동영상을 보니, 우분투와 ARM 회사가 서로 긴밀하게 협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우분투 스마트폰보다, 이렇게 ARM 우분투가 활성화되어 ARM 계열 노트북이 많이 보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몇 달 전에 삼성에서 Chromebook을 내어 놓았다. ARM 계열인 엑시노스 칩에, 메모리 2GB, SSD 16G이다. 일반적 작업을 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고성능에,싸고, 가볍고, 잘 만들어져 있으며, 결정적으로 소음이 없다. 문제는 OS이다. Chrome OS는 메인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많은 OS이다. 이와 비슷한 노트북이 많이 나와서, 우분투 같은 풀 리눅스나, OS X, Windows 8 RT 같은 것이 돌아간다면 정말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컴퓨터를 쓰면서 제일 스트레스를 받는 것 중 하나는 소음이다. ARM 계열은 팬이 없어 소음이 없다.


삼성 Chromebook을 사려고 보고 있는데, 미국에서 몇 달 째 온라인 매진 상태다. 사려고 해도 살 수가 없고, 이베이에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중고(새 것보다 더 비싼)만 있다. 국내 출시는 아직 아무 소식이 없다... ARM 우분투가 많이 발전해 ARM 계열 CPU를 탑재한 무소음 노트북이 많이 나와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Saturday, January 05, 2013

아이폰으로 간다.

얼마 전에 안드로이드 4.2에 대한 실망스러운 점에 대한 글을 포스트했다. 나는 안드로이드 2.1부터 2.2, 2.3, 3.0, 3.1, 4.0, 4.1, 4.2까지 계속 안드로이드를 써 왔고, iOS에 비해 UI가 깔끔하지 않다거나, 뭔가 부정합적인 모습이 모여도 안드로이드 자체의 장점을 보고 지지해 왔다.

그런데 이미 시장 점유율이 iOS보다 더 높고 버전이 4.2까지 나온 이 상황에서도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되지도 않고 있고, 루팅도 안 한 구글 팩토리 롬을 갤럭시 넥서스에 올려 쓰고 있는 데도 버그가 자주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안드로이드의 고질적 문제는 다음과 같다.

개발자에게만 모든 권한이 있고, 사용자에게는 권한이 없다.

1. 마구잡이식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 노티피케이션
애플의 경우 개발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심하게 제한한다. 예를 들어 멀티태스킹도 마음대로 못한다. 그런데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는 개발자 멋대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시스템 시작 시 마음대로 몰래 백그라운드로 실행도 가능하며, 뜬금없이 노티피케이션 메뉴에 항목을 띄울 수도 있다. 실례로 회사의 높은 간부가 갤럭시 S3를 쓰는데, (내가 이런 기기를 많이 안다는 소문을 듣고) 내게 와서는 노티피케이션 메뉴에 광고가 떴는데 이 게 무슨 프로그램에서 띄운 건지 알 수 없느냐고 물었다. 솔직히 알 방법이 없었다. 갤럭시 넥서스의 경우에는 항목을 길게 클릭하면 App Info가 나와 알 수 있었으나, 갤럭시 S3에서는 그 게 되지 않았다.

iOS는 노티피케이션을 허용할 건지 사용자에게 첫 실행 시 묻는다. 하다못해 Windows 8조차도 앱을 깔았더니 이 앱에 대해 백그라운드를 허용할 건가 물었다. 물론 이 게 귀찮은 사용자를 위해 옵션에서 안 묻고 모두 허용하게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어쨌든 적어도 이런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최신 안드로이드에서는 App Info에서 노티피케이션 체크를 해제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 찾아 들어가는 과정이 매우 귀찮고 번거롭다.

2. 안 쓰는 위짓을 지우거나 삭제할 수 없다.
어떤 프로그램은 쓰지도 않는 위짓을 열 개 넘게 등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지우지 않는 이상 위짓을 지울 수가 없다. 매번 쓰레기 위짓 속에서 스크롤해가며 내가 필요한 위짓을 골라야 한다. 위짓이 있는 건 정말 좋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옵션을 달라.

3. Share 메뉴에서도 안 쓰는 프로그램을 삭제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에서 intent를 통해 프로그램들이 서로 share를 구현하는 것은 정말 좋다. 하지만 이 것 역시 개발자가 멋대로 등록해 놓으면, 프로그램을 삭제하지 않는 이상 메뉴에서 안 보이게 할 방법이 없다. 메뉴를 커스터마이즈할 옵션을 달라.

프로그램 삭제가 힘들다.

iOS에서는 두 세 개 정도 지우려면 길게 눌러 바로 삭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홈스크린의 아이콘만 지운다. 정말 삭제하려면 앱 드로어로 가서 프로그램을 드래그해서 상단의 언인스톨 지점으로 옮겨야 한다. 확인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삭제 화면이 왜 풀 스크린으로 전체를 차지하고 삭제 끝나면 왜 또 확인을 눌러야 하는데 (4.2에서는 마지막 확인은 사라졌다)? 프로그램 10개를 지운다고 해 봐라. 정말 짜증나고 귀찮다. iOS에서는 iTunes를 사용하면 마우스로 작업을 할 수나 있지, 안드로이드는 변변한 관리 툴도 없는데, 프로그램을 많이 깔고 지우고 이러면 정말 불편하다.

그나마 삼성은 이런 문제점을 인식했는지, 자체적으로 멀티 언인스톨 기능을 구현했다. 앱 드로어 콘텍스트 메뉴에서 삭제를 누르면 앱들 위에 체크박스가 생기고, 여러 개 체크 후 한꺼번에 쉽게 삭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 건 삼성 사용자들만 좋은 거고, 왜 안드로이드를 잘 만들 책임이 있는 구글은 수수방관하고 있느냐 하는 거다.

버그

이 번에 나와 같이 넥서스 10 태블릿을 같이 사서 쓰고 있는 회사 동료의 말에 따르면 프리즈 등 각종 버그가 심해서 소프트웨어 다운그레이드를 하려고 한다고 한다. 나는 갤럭시 넥서스에 4.2.1을 쓰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버그가 많이 눈에 띈다. 예를 들면, 패턴 락을 풀어야 하는데 화면이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디폴트 프로그램 선택 불편

예를 들어 mp3 파일을 처음 열려고 하면 목록이 떠서 프로그램 중에 고르라고 한다. 그런데 매 번 물으니 귀찮아서 항상 이 걸로 열기를 고르거나, 실수로 항상 이 걸로 열기를 골라 특정 프로그램과 연결되면, 그 것을 다시 바꾸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 해당 앱 정보를 찾아 들어가 디폴트를 풀거나,  mp3를 여는 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이 것은 모든 인텐트에 적용되어, 예를 들면 론처를 어떤 걸로 디폴트로 해 버리면 다시 다른 것을 고르기 힘들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윈도처럼 디폴트 프로그램 선택 매니저가 있고, 확장자나 기능 별로 쉽게 프로그램을 검색해서 리스트가 뜨고, 지원되는 프로그램 중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다. 프로그램이 몇 개 없으면 모르겠지만 많이 깔아 보면 이 부분에서 자주 불편을 느낄 것이다.

설정 저장 복원 불편

구글 계정으로 아주 기본적인 정보는 복원이 된다. 그런데 내가 체험한 바로는 처음 셋업할 때 구글 계정을 입력해야 설정이 동기화가 된다. 나중에 하기로 빠져나가서 SMS를 먼저 확인한다든가 하면, 차후에 구글 계정을 입력해도 설정 복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슨 설정을 복원하고 무슨 설정은 버릴 건지 고를 옵션도 없다. 사실 무슨 설정들이 복원되는 건지 정확한 목록도 모르겠다. Wi-Fi 비밀 번호나, 배경 등이 복원이 되는 건 알겠지만...

아이폰은 아이튠즈를 통해 풀 백업이 가능하다. 물론 음악, 앱 이런 건 안 되지만 앱 설정도 다 복원이 가능하다. 그런데 안드로이드는 앱 설정 복원도 안 되고, SMS도 다 날아간다. 

물론 타이태니엄 백업인가 그 걸 쓰면 된다는 소리도 있는데, 무료 버전 받아서 좀 써 보려고 했더니 너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간다. 내가 어려운데, 여자나 노년 층 등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더 힘들 것이다.

전화기를 바꿨을 때에도 쉽게 설정을 복원할 수 있도록 구글이 좀 더 신경써야 한다.

음악 감상 시 불편

삼성 일부 기기를 제외하고 볼륨 조절/ 이전/ 다음 곡 선택이 되는 이어폰을 쓸 수 있는 기기가 없다. 넥서스 원, 아트릭스, 옵티머스 뷰1 이어폰도 볼륨 조절이 안 되고, 갤럭시 넥서스, 갤럭시 탭 모두 안 된다. 따로, 되는 이어폰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갤럭시 S2와 갤럭시 Y는 되는 것을 확인했다.) 애플이 특허를 건 게 아니라면, 적어도 저 세 기능은 리모콘으로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옛날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리모콘에도 저 정도는 있었다.

홈 버튼 스와이프 구글 나우

프로그램 사용 중 실수로 홈 버튼을 눌렀을 때 그 것을 취소하기 위해 홈 버튼을 벗어난 지점으로 옮겨서 손을 뗄 때가 있다. 그런데 4.1부터 구글 나우가 들어가면서 그 게 불편하게 됐다. 걸핏하면 실수로 구글 나우 반원이 뜨거나, 게임처럼 빠른 동작을 하다 보면 구글 나우가 실수로 실행되는 일이 많다. 구글 나우를 통째로 꺼 버릴 수는 있지만, 구글 나우를 쓰면서 홈 버튼 스와이프 동작을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스와이프를 하느니 차라리 홈 버튼 롱 클릭이 훨씬 낫다. 적어도 실수로 홈 버튼을 길게 누를 일은 잘 없으니까. 최소한 옵션은 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옵션이 없다. 옵션... 내가 바라는 건 A를 B로 바꿔달라는 게 아니다. A,B 중에 고를 수 있게 해 달라는 거다. 사용자에게 옵션을 달라.

아이폰으로 간다.

아이폰 5로 번호이동해 버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요즘 구글이 좀 헛 짓을 하고 있는 것 같고, 넥서스 4는 국내에 나오지도 않는 등 안드로이드 선택의 여지가 매우 좁아서 잠깐 아이폰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 안드로이드 초장기에는 그나마 기기가 다양해 고르는 맛이 있었는데, 지금은 삼성, LG, 팬텍밖에 없다.. 해외 제조사들은 다 망해서 돌아갔다. 삼성은 AMOLED가 싫고, LG/팬텍은 한 모델 당 사용자가 적고 글로벌 모델이 아니다 보니 커뮤니티 지원 부재에, 액세서리 부재, 허접한 제조사 소프트웨어, 일본어 글꼴이 이상하게 나오기 때문에 쓰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 게다가 업데이트도 더럽게 느리겠지. 팬택 베가를 썼었는데 결국 진저브레드도 안 해 주고, 마하는 출시할 때 곧 해 준다던 진저브레드 가는데 1년 가까이 걸렸다.

넥서스 4가 국내에 발매되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

Thursday, January 03, 2013

킨들 페이퍼와이트 (Kindle Paperwhite) 리뷰

12월 24일 아마존에서 주문한 킨들이 오늘 아침에 도착했다. 2년 전 킨들 3세대 3G 모델을 아마존에서 직접 한국으로 받았는데, 배송비가 어마어마했다. 게다가 부가세까지.. 이번 모델은 Wi-Fi 모델로 가격이 119달러였기 때문에 부가세 입금 과정이 없어 주문 후 약 일 주일 만에 받을 수 있었다.

상자를 열어 보니 안에 든 것은 본체와 케이블, 그리고 설명서 뿐이었다. 이전 3세대 때는 충전기도 들어있었음을 생각하면, 원가를 절약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미국은 좋은 게, 불량이고 개봉이고 뭘 떠나서, 마음에 안 들면 반품할 수 있다. 물론, 그 것을 악의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 나라의 "개봉만 하면 무조건 반품 불가" 조건은 불합리하다. 딱 보자마자 마음에 안 들었으면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아마존 박스에는 무료로 반품할 수 있도록 반품용 택배 바코드(일종의 반송 우표 같은 것)가 들어 있었다.

처음 버튼을 누르자 부팅에 매우 시간이 오래 걸렸다. Wi-Fi를 연결해 등록을 해야 넘어갈 수 있었다. 5GHz Wi-Fi는 지원되지 않았고, 2.4GHz AP만 잡혔다. 모든 등록을 끝내고 전원을 끄면 저렇게 광고가 나온다. E-ink이기 때문에 저렇게 화면이 남아 있어도 전기를 쓰지 않는다.

좀 웃기게 된 게, 이 번 제품은 터치가 된다. 그래서 화면 하단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도 저렇게 화면 위에서 스와이프를 하라고 한다. 스마트폰 화면 푸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차피 버튼도 작고 밑에 있어 누르기도 힘든데,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스와이프를 끄는 옵션은 없었다.

터치가 되면서 화면 표면이 마치 사포처럼 바뀌었다. 맥북 터치패드의 매끈한 그런 느낌이 아니다. 까끌까끌하다.

솔직히 베젤이 너무 넓다. 저렇게 한 손으로 쥐기에 무리가 간다. 좀 옆으로 가늘게 만드는 게 좋았을 것이다.

종잇장처럼 하얗다(paperwhite)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사실 실망스럽다. 뭔가 검정이 검정이 아니라 한지에 검은 색 칠한 것처럼 군데군데 구멍이 뚫린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잔상이 남아 지저분하게 보이는데, 1990년대 문방구에서 팔던 500원짜리 불법 복제 만화책 인쇄 상태를 생각하면 되겠다. 대신 터치가 되고 라이트가 들어간 건 장점이다. 터치가 되니 훨씬 쉽게 조작을 할 수 있다. 이전 3세대 쓸 때 천장을 보는 방향으로 누워서 킨들을 들면 어두워서 글자가 안 보였는데, 이 번에는 라이트가 들어가서 쉽게 볼 수 있다.


119달러 버전은 광고가 들어가 있다. 초기 화면 중 하단 반은 책 광고이다. 오른쪽으로 스와이프를 하면 두 번째 페이지부터는 내 책들만 나온다.

내장된 웹 브라우저이다. 한글도 지원이 된다. 글꼴은 고딕체 비슷한데 작아서 잘 읽을 수가 없다. 터치가 되니 웹 브라우징하기에는 편리하나, 화면 반응이 느려 스마트폰을 대신할 수는 없다. 게다가 두 손가락으로 확대/축소가 가능하다.


페이지를 보던 중, 메뉴에서 아티클 모드를 고르면 아래와 같이 기사만 크게 볼 수 있다. 이 모드에서 한글은 명조체로 바뀌는데, 글꼴이나 크기를 바꿀 수는 없다. 글꼴이 마음에 안 든다. 그리고 교회 세습은 쓰레기 짓이 맞다. 선악과는 무슨...

터치가 되니까 사전 찾기 정말 편하다. 예전에는 커서로 그 단어로 이동한 후에 버튼을 눌러 검색을 해야 했었는데, 지금은 단어를 2~3초 정도 눌렀다가 떼면 아래와 같이 단어 설명이 나온다. 단, 3세대 때와 다르게 저가가 되면서 스피커가 없어졌다. 그래서 발음을 들을 수 없다. 3세대 때는 TTS가 되었는데, 발음이 상당히 좋았었다.

페이지 넘기기를 터치로 하는데, 좀 마음에 안 든다. 화면 오른쪽을 누르면 다음, 왼쪽을 누르면 이전으로 가는 건 이해가 되는데, 가운데 아무 데나 눌러도 다음으로 간다. 보통 iOS나 안드로이드에서는 가운데 터치는 메뉴 UI 토글로 작동하는데 그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이 제품에서 메뉴 UI를 토글하려면 화면 상단을 터치해야 한다. 문제는 실수로 화면 가운데를 누르게 되는 일이 많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버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기가 힘들다.  Location 1286 of 6250, Page 77 of 274, 29%이다 이렇게만 나오지, 현재 장(chapter)의 제목을 알 수가 없다. 킨들의 고질적 문제가 있는데, 항상 가장 뒷 페이지만 기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0페이지짜리 책이 있는데 인덱스를 본다고 990 페이지를 한 번 봤다고 치자. 그러면 킨들이 이 990을 기억해 버린다. 그 후 스마트 폰에서 200 페이지까지 읽고 다시 태블릿에서 열면 손으로 200 페이지로 찾아가야 한다. 자동으로 페이지가 동기화되지 않고, 메뉴에서는 "Sync to Furthest Page Read"만 고를 수 있어, 이 것을 고르면 990 페이지로 가 버린다. 이 990을 다시 200으로 리셋하는 방법도 없다. 아마존 고객 센터에 메일로 질문했더니, 내가 예까지 들어 설명했는데도 전화로 상담하라는 형식적 답변만 와서 포기했다. 킨들 사용 중 제일 짜증나느 부분이다.

라이트를 껐을 때와 켰을 때의 차이이다. 안 켜면 어둡다.


아마존의 광고에서는 라이트를 전면에 고르게 뿌려주는 기술을 몇 년에 걸쳐 개발한 것이라고 자랑했었는데, 실제로 보면 하단에 마치 스포트라이트 몇 개를 켜 놓은 것처럼 빛이 새고 있다. 못 봐줄 정도는 아니지만 신경 쓰면 거슬린다.

빌어먹을 애플 미니멀리즘! 이 제품도 미니멀리즘을 따라하고 있다. 윗면, 좌우면에 아무 버튼도 없으며 하단에 저렇게 마이크로 USB 충전 단자와 충전 등, 그리고 전원 버튼이 있다. 전원 버튼 누르기 너무 힘들다. 작기도 작고, 위치가 저기다 보니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전면 하단의 킨들 로고를 음각 버튼으로 만들어서 전원을 켜게 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충전 중에는 주황색 불이 들어온다.

 뒷 면은 약간 고무 느낌이 나는 매끈한 재질로 미끄러지지는 않을 것 같다.

충전이 다 되니 녹색으로 바뀌었다.

사전은 기본적으로 옥스퍼드 어메리컨 사전이 들어 있었는데, 원하는 것을 더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영일 사전, 일본어 사전, 프랑스어 사전, 중국어 사전, 옥스퍼드 사전 (영국 버전) 등이었고, 당연히 한국어 사전은 없었다. 아래는 大辞泉 사전인데, 고양이를 검색하자 자세한 설명이 나왔다. 간략화된 버전이 아니고 풀 버전인 것 같다. 일본어 사전으로 활용하기에 좋겠다.

입력기로는 영어와 일본어 등을 고를 수 있었다. 한국어 입력은 불가능했다. 일본어는 로마자 입력만 가능하다.

시스템 언어도 영어와 일본어 등을 고를 수 있었고, 한국어는 없었다. 대신 위에도 말했듯이 한글 출력은 문제가 없다.

내가 받은 무료 사전들이다.

영어 사전에서 한 번 검색을 해 보니 안드로이드처럼 키보드 위에 추천 단어가 뜨고, 사전에서도 비슷한 모양 단어를 쭉 보여 준다.

눌러 보니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나는 영어 단어를 볼 때 어원을 읽어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원까지 자세히 나오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3세대를 중고로 판 지 오래되어서 잘 비교가 안 되지만, 3세대보다 잔상이 더 심해진 것 같다. 웹 브라우저를 띄워 보면 이전 페이지의 잔상이 너무 심하게 남는다. 아래의 화면 우측 상단을 보면 잔상이 남아 있다.

E-ink 치고 그림도 잘 보이기는 하나, 문제는 잔상이다. 고양이 아래의 글자는 페이지의 기사가 아니라, 이전 페이지의 글자 잔상이 남은 것이다.

멀티 터치로 확대도 가능하다.

시스템 언어를 바꾸면 재부팅한다. 재부팅은 상당히 오래 걸린다. 한 5분?

일본어로 바꾸니 일본어로 나오기는 하는데, 글꼴이 별로 보기 안 좋다.

웹 브라우저 아티클 모드의 일본어인데, 한글 명조체와 비슷한 명조체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화면에서 명조체를 보는 걸 안 좋아한다. 그래서 별로 글꼴이 마음에 안 든다.

오늘 받아서 아직 만 하루도 안 썼기에 자세한 평가를 내리긴 힘들지만, 사실 실망이 많다. 스피커를 삭제한 것은 재미를 반감시키고, 메모리 용량을 2GB로 줄인 것도 좀 째째해 보인다. 주의할 것은, 2GB 중 OS가 차지하는 공간도 있다는 것이다. 사전과 간단한 책 몇 개를 받았더니 1.2GB가 남았다. 종잇장처럼 하얗지도 않고... 하지만 3세대를 쓸 때 라이트가 없어서 불편했던 점과, 키보드로 조작하던 불편한 점이 해결된 것은 장점이다. 그리고 돈도 싸고. 119달러 (약 13만 원)에 배송 대행비 13000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 뭐 이왕 샀으니 앞으로 이 걸로 고전을 많이 읽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