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10, 2013

설날의 어원

박근혜 당선자가 "설날"의 어원이 "낯설다"의 "설다"에서 왔다고 했다고 한다. 사실 한국은 과거 한글 기록이 거의 없어 어원을 밝히기 힘든 게 정말 아쉬운데, 내 생각에 설다에서 오지는 않았을 것 같다.

설날이 뭔가... 한 해가 시작하는 날이다. 한 "해"가 시작하는 날이다. 한 "해"란 지구가 태양(해)의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는 날이다. 옛날의 일반인들이 오히려 천문에 더 밝았다고 생각한다. 즉, 설날의 설은 태양이라는 의미이지 않을까? 안 그러면 왜 year가 우리 말로 "해"일까. 라틴어로 태양이 sol이고, 독일어로는 Sonn이고 영어로는 sun이다.

그리고 한 해에 하나씩 증가하는 나이도 "살"이라고 한다. "살", "설" 비슷하지 않은가? 즉, "살","설" 둘 다 한 "해"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살","설" 모두 해, 즉 태양이라는 의미이지 않을까?

Wednesday, February 06, 2013

삼성 크롬북 (2012년) 리뷰 - 1부

작년 말에 발표한 삼성 크롬북이 계속 아마존에서 인기이다. 매진되어서 못 사고 있다가, 지난 달 말에 잠깐 재고가 나왔길래 주문을 했다. 주문하고 며칠 뒤에 보니 다시 매진되어 있었다. 오늘 아침에 드디어 받았다.

물건 가격은 249달러이며, 배송 대행으로 약 2만 원 가량, 그리고 부가세로 3만 4천 원 가량을 냈다.



유튜브에서 외국 유명 기술 리뷰 사이트에서 올린 리뷰 동영상을 봤지만 역시 내가 원하는 점들을 짚어 주지 않았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그래서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위해 리뷰를 좀 자세히 올려 보려고 한다. 외관 사진 이런 건 어차피 인터넷에 많이 있으니, 기능적 측면에서. 이 리뷰도 크롬북에서 쓰고 있 다.

우선 간단하게 요약

  • 액정이 나쁘다.
  • 키 감은 좋은 편이다만 중요 키가 몇 개 없다.
  • 가볍고 얇다. 너무 얇아 좀 장난감 같다.
  • 팬이 없어 소음이 없다. 귀를 대고 들으면 약간 찌지직거리는 전자파음이 들리긴 한다.
  • 발열은 바닥 상단 가운데에 약간 있으며, 팜 레스트나 키보드에서는 발열이 전혀 없다.
  • 배터리는 중간 수준인 것 같다.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는 듯.
  • 스피커도 중하 수준이다.
  • 플래시 지원된다.
  • 다국어 입출력 지원된다 (한국어, 일본어).
  • 트랙패드가 생각보다 안 좋다. 두 손가락 확대가 안 된다.
  • 조도 센서가 있어 자동 밝기 조절이 된다.
  • 구글 서비스에 최적... 로그인하는 순간 크롬 설정이 모두 복원된다. 익스텐션까지.
  • 구글 드라이브 100GB가 2년동안 무료로 제공된다.
  • 일반 USB 무선 키보드, 마우스가 그대로 동작한다.

액정, 화면 크기, 화면 활용

 대부분 리뷰어들이 액정이 좋지는 않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불만이 없다는 식으로 말을 했지만, 내가 너무 좋은 액정을 이제까지 쓰고 있었기 때문일까, 보는 순간 아 했다. 완전 저가 TN 패널, 싸구려 뎃북에서 보던 수준이다. 게다가 강력하게 비반사 코팅이된 매트 디스플레이라 글씨나 그림이 희뿌옇게 보인다. 그래서 글꼴 설정에서 글자를 좀 크게해서 보고 있다. 시야각도 심하게 좁아 조금만 틀어지면 반전되어 보인다. 액정에 기대를 하지 말고, 싼 가격에 만족하자.

화면 크기는 11.6인치로 아는데, 베젤이 두껍다. 그래도 넷북 해상도보다는 좋은 1366*768이라 적당히 쓸만하다. 화면 하단에 윈도 작업 표시줄 같은 막대기가 있긴 한데, 자동 숨김이 가능하다. 숨겨져 있어도 알림 등 중요한 것들은 아래에 팝업으로 나온다. 검색 키를 누르면 아래 막대기가 나오면서 검색란으로 포커스가 간다.




키보드

키보드가 맥북 에어에 못지 않게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나는 맥북을 가지고 있는데,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맥북 쪽이 더 나은 것 같다. 하지만 크롬북 키보드 키 감도 "다를" 뿐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넷북 키보드에 이 만한 것은 없을 것이므로 키 감에 불만은 없다. 나름대로 새로운 느낌이라 치는 맛이 있다. 맥북보다는 좀 치는 데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정작 문제는 홈/엔드/페이지 업/다운 키가 없다는 것이다. 보통 펑션 키 조합으로 하는데, 펑션 키가 없다. 내가 한 줄을 선택할 때 Shift+Home을 많이 쓰는데 (맥에서는 Shift + Command + Left를 쓴다) 홈 키가 없다. 홈 키를 대체할 방법도 없어 보인다. 이 건 좀 문제다. 코딩하려면...

단, USB로 키보드를 연결하자 키보드의 홈/엔드 키가 윈도처럼 정확하게 동작했다. 즉, 크롬 북으로 코딩하려면 외부 키보드를 연결해야 할 것 같다. 아니면 무슨 다른 방법으로 홈/엔드를 쓸 수 있는지 찾아 봐야겠다.

마우스

일반 USB 무선 마우스를 연결했는데, 뒤로/앞으로 버튼이 듣는다. ("뭐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맥에서는 안 된다.) 가운데 버튼 클릭으로 탭을 닫는 것도 된다. 그냥 윈도와 비슷하게 쓰면 될 듯하다.

다국어 지원

한글, 일본 글자 입력이 지원될까 안 될까, 웹을 찾아 봐도 명확한 답이 없어 고민이 많았는데, 된다. 한글이야 원래 입력이 간단하니 큰 걱정은 없었지만, 일본어는 걱정이 많았다. 일본어도 잘 된다. Google Japanese Input과 비슷한 시스템이 들어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메모 프로그램을 실행해 알파벳, 한글, 일본 글자로 노래 가사를 써 보았다. 잘 된다. 한글 키보드 모드에서 오른쪽 컨트롤 키를 누르면 한자를 입력할 수 있다.


다국어 전환이 문제인데, 맥북의 경험을 살려 Ctrl + Space를 눌러 보았더니 전환이 된다. 다만 마지막으로 사용한 두 언어 사이 전환만 되고, 세 개 이상 있을 경우 차례로 키보드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처음에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맥북처럼 되나 싶어 Ctrl+Alt+Space, Shift+Space, Ctrl+Shift+Space 다 해 봤는데 안 되었다. 안 되는 줄 알고 포기했는데, 결국 이것저것 눌러 보다 찾았다. Shift + Alt를 누르면 차례대로 바뀐다. Alt+Shift도 똑같다. 

키보드를 쓰지 않고 마우스를 써서 전환하고 싶으면, 화면 하단 막대기 오른쪽 부분을 누르면 뜨는 메뉴 중 키보드가 있고 거기를 눌러 들어가면 바꿀 수 있다. 내 예상으로는 언어 아이콘을 오른쪽 마우스로 클릭하거나 더블 클릭하면 뭔가 언어 전환 메뉴가 나올 것 같았는데 그렇게 바로는 안 된다. 구글이 이 점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아래 막대기가 숨겨져 있어도 언어가 바뀔 때에는 아래에서 팝업으로 바뀐 언어 이름이 잠시 나왔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쉽게 지금 언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한글과 일본어 글꼴도 꽤 들어 있는데, 한글은 기본이 나눔글꼴인 것 같다. 좀 가늘게 보인다.

스피커

최대로 높이니까 셀로판지가 떨리는 듯한 소리가 약간 난다. 맥북과 같은 유튜브 비디오를 재생해 비교해 보았다. 두 대 모두 최대 화면 밝기, 최대 볼륨으로 지정한 것이다. 맥북 쪽이 더 좋은 소리를 들려 준다. 맥북은 볼륨을 최대로 해도 떨리는 소리가 나지 않고, 특히 스피커가 목소리를 잘 전달해 주는 특징이 있다. 맥북을 처음 사서 켰더니 스피커에서 남자 목소리로 안내가 나오는데 마치 진짜 사람이 있는 것처럼 목소리가 생생해서 놀랐었다. 

안드로이드 전화기 연결

안드로이드 4.2.1인 내 갤럭시 넥서스를 연결했는데 MTP 모드로 연결했지만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았다. 즉, 안드로이드 전화기에서 파일을 읽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트랙패드

맥북과 비슷한 수준이랬는데, 한 50%도 못 따라가는 것 같다. 두 손가락 스크롤은 잘 된다 (기본 방향은 맥북과 반대인데, 설정에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Pinch-to-Zoom이 안 되고, 두 손가락 더블 탭으로 확대하는 기능, 두 손가락 가로 스크롤로 앞/뒤 페이지로 이동하는 기능, 세 손가락으로 실행 중인 창을 한 눈에 보는 기능 등이 모두 안 된다. 그냥 윈도에서 쓰는 그 트랙패드이다. 포인팅 하고 클릭하고 스크롤하는 정도이다. 눌렀을 때 딸깍거리는 것도 좀 싸구려같은 느낌이고, 크기도 맥북보다 작다.

맥북에서는 트랙패드로 마우스 없이  작업을 할 수 있지만, 크롬북에서는 아무래도 마우스가 있는 게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