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13, 2013

영등포 소니 서비스센터에 다녀오는 길

방금 영등포구에 있는 소니 서비스 센터에 다녀 왔다. 지금은 버스 안이다. 같이 영등포구에 있는 삼성, LG,모토롤라 등의 서비스 센터에 가 보았지만, 여기만큼 썰렁한 곳이 없었다. 1층에 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자 쉬고 있던 여직원 두 면이 일어섰다. 왜 일어섰는지는 모르겠다. 인사는 안 했던 것 같은데 내가 못 들은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뭣 때문에 왔느냐고 묻길래 태블릿 때문에 왔다고 하자, 오늘은 안 된단다. 평일도 아니고 일요일은 문도 안 열면서 토요일에 서비스가 안 된다니... 어이가 없다. 월요일에 다시 올 수 없다고 맡기고 가도 되느냐니까 그러란다. 월요일에 기사가 와서 불량판정을 하고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손님은 나 빼고 두 명 있었고, 기사는 두 명인가 세 명이 있어서 한적했다. 요즘 제일 화두인 태블릿 수리 기사가 토요일에 출근을 안 하고, 여의도 근처에 주말이라 삼성 서비스센터는 미어터질 시간인데 손님이 두명이라니... 정말 소니가 요즘 장사가 안 되나 보다. 특히 태블릿은 잘 안 팔리는 것 같다.

아이패드로 쓰여진 무거워서 팔이 아프다. 그만 써야겠다.

Friday, July 12, 2013

엑스페리아 태블릿 Z 리뷰? (욕일 수도 있고)

갤럭시 탭 10.1을 2년 가까이 쓰고 있는데, 대부분 마음에 들지만, 속도가 너무 느린 것하고 해상도가 낮은 점, 메모리 확장이 안 되는 점 등이 싫어서 더 좋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구하려고 이것 저것 사 봤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는데, 엑스페리아 태블릿 Z 광고를 봐서는 굉장히 좋을 것 같아 사려고 마음 먹었었다.

물량이 없어 기다리다가 이번 주부터 물량이 풀려서 구입을 했다. 화요일에 주문하고 오늘 (금요일)에 겨우 받았다. 박스는 길게 큰데, 웃긴게 봉인 스티커가 없다. 누가 쓰다가 다시 넣어서 팔아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박스를 열고 제품을 꺼내 흰 화면을 보자 화면 가운데 약간 아래 쯤에 있는 커다란 검은 먼지 하나. 그리고 그 위에는 작은 불량화소 같은 것 하나... 설명서에 "이 제품은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쳐..." 지랄하네. 엄격한 품질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 사용자에게는 이렇게 쉽게 불량인 게 눈에 바로 띄나?

산 쇼핑몰에 전화 걸어 먼지 있어서 반품하고 싶다고 했더니, 전자 제품은 켜 보기만 하면 반품 불가란다. 소비자 보호원 검색해 보니 정말 그렇더군. 어이가 없다. 미국은 켜서 충분히 써도 일정 기간 동안 마음에 안 들면 전자제품도 반품한다. 미국 아마존 사이트 리뷰를 보면 태블릿 등에도 쓰다가 이런 점이 마음에 안 들어 리턴했다는 말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제품을 허잡하게 만들어 팔면 이렇게 반품을 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냥 켜서 검사만 해 봐도 반품 불가란다.

뭐 소니 센터 가서 불량 판정 받아 오면 반품해 준단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소비자가 불량 제품을 만들었나? 불량품을 만든 건 회사가 아닌가. 그런데 찾아 와서 점검해 주는 것도 아니고, 왜 소비자인 내가 토요일 오전에 시간을 내어서 (평일에는 당연히 못 가지) 소니 서비스 센터까지 찾아가 줄 서서 기다리다가 기껏 불량 판정 하나  받고 돌아와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회사가 내 시간과 노력을 보상해 주나? 그 것도 아니다. 잘못은 회사가 하고, 그 감당은 소비자가 하라는 뜻이다. 내가 회사라도 QC 대강 하겠다. 잘 해도 그만이고, 못 해도 그만이다. QC 인원 고용해 불량 걸러내면 돈이 들지만,  QC 안 하고 대강 출시하면 소비자가 공짜로 불량도 찾아 주고, 센터까지 가져와 주기까지 하니 말이다. 물론 그 회사의 신뢰에는 금이 가겠지만, 뭐 당장 사겠다는 사람도 많으니 신경을 안 쓰겠지. 어디 두고 보자.

무게

자, 액정안 먼지는 그렇고 나머지 부분을 보았다. 일단 가볍다. 아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넥서스 10과 비교해 보니, 넥서스 10이 매우 무거웠기 때문에 Z는 더 가볍게 느껴졌다. 그러나 집에 와서 내 갤럭시 탭 10.1 (앞으로 10.1로 칭함)과 비교해 보니 역시 Z가 더 가볍기는 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었다. 무게만 가지고 보면 Z의 승이다. 하지만 10.1에 비해 아주 큰 승은 아니다고 말해 둔다.

액정
찍어 둔 사진은 귀찮아 나중에 올릴 건데,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3, 10.1, Z를 모두 최대 밝기로 하고, 구글 페이지를 열어 보았다. 아이패드 3도 10.1에 비해 누렇다고 생각했는데, Z 이건 뭐 아이패드 3보다도 훨씬 누렇다. 10.1과 비교하면 그냥 흰색이 누런색으로 보인다.

단, 역시 해상도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누렇기는 해도, 10.1과 비교하지 않고 Z만 보고 있어면 사실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Z 해상도는 풀 HD로 10.1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배경 화면 그림을 보면 매우 선명하게 보인다. 거의 아이패드 3 정도이다. 색감은 잘 모르겠다. 누런 거 빼고 10.1하고 비슷한 것 같다. 적어도 넥서스 10처럼 물빠진 색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10.1보다 액정이 완벽하게 좋다고 말을 못하겠다. 해상도가 높은 점은 승이나, 나머지 부분에서는 패이다.

스피커
다나와 중소 기업 LCD 모니터 광고 중 웅장한 내장 스피커로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광고처럼 웃긴 게 없다. 소니는 Z 광고할 때 4개의 스피커가 엄청나게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실상은? 10.1 스피커 수준이다. 음색이 똑같은 건 아닌데, 누가 더 좋다고 딱히 말을 못할 수준이라는 거다. 아이패드 3의 스피커는 10.1 스피커보다 음질이 좋으므로, Z도 아이패드 3 스피커 음질만 못하다. 물론 아이패드 3 스피커는 모노라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설정에서 엑스라우드인가하고 서라운드를 켜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자 말소리가 찢어져 짜증이 났다. 위의 테스트는 모든 그런 설정을 끈 상태로 한 것이다.

카메라
방 형광등 불 빛 아래에서 맥북 키보드를 찍어 보았다. 10.1은 300만 화소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화질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런데 Z로 같은 걸 찍고 보자.. 이런 젠장... 10.1로 찍은 사진에서는 그나마 봐 줄만하던 것이 Z 사진에서는 키 테두리가 울퉁불퉁한 게 노이즈가 심했다. 800만 화소라며? 모바일 엑스모어 뭐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만?... 역시 다른 유튜브 리뷰대로, 카메라 화질은 별로이다.

문제는 10.1에 있는 LED 플래시가 Z에는 없다. 물론, 태블릿으로 무슨 사진을 찍느냐 하겠지만, 가끔 어두운 곳에서 뭐 찍을 수도 있고, 사실 그 것보다 밤에 불 끄고 태블릿 보다가 손전등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모기 잡을 때... 형광등 켜러 일어서기 귀찮고...).

성능
다른 리뷰에서 Z에 좀 랙이 있다고 했는데, 나는 특별히 못 느꼈다. 세월이 2년 지나다 보니, 10.1보다 Z 성능이 훨씬 좋다. 디폴트로 크롬 브라우저만 들어 있는데, 페이지도 바로 바로 열리고 스크롤 랙도 크게 못 느꼈다.

10.1에서는 재생이 안 되는 1080p 동영상도 문제 없이 재생되었다. 음... 내장 소니 재생기로는 잘 되던 1080P 중, MX Player (Hardware+ 코덱)으로 하자 끊겼다.

일단 메모리가 2GB로 10.1의 두 배이다 보니, 전반적인 전환이 빠르다.

마이크

이 거 뭐.. 내 Z가 불량인지 다 이런 건지 모르겠지만 마이크로 녹음하고 한 번 들어 보니 소리가 모기만하다. 마이크가 위에 있는데 비닐 구멍에 막힌 것도 아니었다. 뚫려 있는데 어떻게 소리가 이러느냐... 10.1과 Z에서 둘 다 구글 보이스 서치를 켜고 질문을 해 보았다. 10.1은 100% 바로바로 답을 하는데 비해, Z는 80% 경우 말을 잡지를 못 했다. 엉뚱한 말로 인식한 것도 아니고, 내가 질문을 끝냈는데도, 계속 마이크 빨간 불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아마 소리를 아예 인식 못해서 아무 말도 안 하는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마이크에 더 가까이 대고 말하라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진동이 없다.

10.1에는 진동이 있는데, Z에는 진동이 없는 것같다. 진동이 있으면 키 입력할 때도 반응이 와서 편리하며, 아침에 자명종으로 쓸 때에도 그냥 소리보다 진동이 있으면 더 잘 들린다. 어쨌든 없다.

LED 알림등이 있다.

이 건 10.1에 없고 Z에는 있는 것이다. 옆면에 있어 잘 안 보이기는 하다만... 충전 중에는 주황색 불이 들어 온다.

잡는 느낌

얘네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옆면 위 아래로 튀어 나온 각이 있다. 나는 이런 것 아주 싫어한다. 손에 잡으면 찔리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3도 모서리가 날카로워서 매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다. 10.1은 옆 면이 부드럽게 마감되어 있어 잡기 좋고 뒷 면도 나뭇결처럼 되어 있어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하드웨어 버튼
전원 버튼이 옆에 조그맣게 있는데 누르기 힘들다.  뭐 그런 그렇다 치고 더 문제는 볼륨 버튼이다. 10.1의 경우 (사실 10.1 볼륨 위치도 마음에 안 든다, 전원 버튼에 너무 붙어 있다.) 볼륨 버튼이 크고 둥글게 마감되어 누르기 좋은데, Z의 경우 너무 작다. 사진을 봐라. 가는 데다가 누르는 부분에 뽀족하게 뭘 붙여 놨다. 키보드 F, J키 처럼 말이다. 위에 말했듯이, 옆 면 위 아래가 튀어 나와 있으므로, 볼륨 버튼을 누르려면 그 양 모서리 각과 볼륨 버튼 위 뽀쪽한 부분, 이 세 개가 손가락을 찌른다. 느낌이 불쾌하다.

마이크로 SD

64GB 인식된다. 10.1은 마이크로 SD 슬롯이 없어서 불편한데, 이 점은 Z가 낫다.

Wi-Fi

10.1과 마찬가지로 5GHz를 지원한다.

포트

그냥 갤럭시 넥서스 충전하는 삼성 Micro USB 충전기를 꽂아 봤는데 충전이 된다. 아이패드나 10.1은 일반 전화기 충전기로는 안 되고 고용량 충전기를 써야하는데 말이다. 

방수가 되다 보니 포트가 다 마개로 막혀 있는데, 이 것 열고 닫기가 별로 유쾌하지 않다. 마개가 탄력 있는 고무줄에 달린 게 아니라 케이블 넣을 때 마개가 걸리적거린다.

결론...

나는 액정에 먼지 들어가 있는 걸 싫어한다. 70만 원 가까이 주고 산 제품에 받자마자 이런 결함이 있는데 그냥 쓰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제품 자체도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일 소니 서비스 센터에 가서 불량 판정해 주면 반품할 생각이다. 정말 마음에 드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안 나온다. 삼성이 갤럭시 탭 10.1의 후속작을 내면서 고성능 CPU, 2GB램, 풀 HD 이상 급 액정, 가벼운 무게, 괜찮은 스피커 음질.. 이 정도만 구현해 주면 고가라도 살 텐데, 노트처럼 나한테는 쓸 데 없는 펜만 들어가 무거운 것이나, 갤럭시 탭 3 10.1처럼 저가 태블릿만 내어 놓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