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06, 2018

독도/다케시마 가지고 싸워야 하는 것일까?

국가는 사람들이 잘 살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를 위해 죽는다는 것은 아마 대부분의 경우 정권의 권력자를 위해 체스의 폰처럼 죽는 쓰레기 죽음이고, 다만 주변의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해 죽는 것은 나은 일일 수도 있지만, 아마 그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대부분 궁극적으로는 정권의 권력자에 의해 벌어진 일일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면 나라 이름이 대한민국이든, 대한미국이든, 미국이든, 북조선이 되든 무슨 상관이며, 죽을래 사용하는 언어 바꿀래 그런다면 나는 안 죽고 새 언어를 배울 것이다. 말도 그냥 수단일 뿐이니까. 나라 이름을 지키기 위해, 정권 권력자를 지키기 위해, 조상 대대로 써 왔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죽어야 하는가?

한국 주변에는 북조선,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이 있다. 뭐 나머지 작은 나라들은 별로 큰 영향이 없으니 무시하자. 저기서 세 개가 같은 팀이다: 북조선, 중국, 러시아. 한국 편은 누구인가? 기껏해야 미국인데 너무 멀리 있다. 그리고 미국은 하나이고 북조선 친구는 두 개이다. 앞서 말했듯이, 한국이 한국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이라면 나는 상관이 없다. 그런데, 북조선 팀의 모든 나라는 인권이 쓰레기인 나라들이다. 즉, 만일 한국이 북조선이나 중국, 러시아로 된다면 지금보다 삶이 더 거지같이 될 게 뻔하다. 그러니 그렇게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 편으로 끌여 들여 이용해야 하는 것은 일본밖에 없지 않나? 그런데 한국의 대통령은 일본은 동맹국이 아니라고 했던가 뭐 그랬다. 정말 혼자서 북조선 팀들에 맞서 싸울 수 있나?

이 세상에 완벽하게 선하고 좋은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어차피 어느 나라에도 나쁜 놈들 이상한 놈들은 다 있다. 그렇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적어도 북조선 팀의 세 나라 보다는 일본이 상식이 통하는 선진국이라는 것에는 별 부정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일본에도 상식 안 통하는 이상한 인간들은 많겠지.

어쨌든, 일본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 걸리는 것 중 하나가 독도/다케시마 문제이다. 나도 어릴 때부터 하도 독도 독도 그런 소리를 들어서, 정말 독도를 꼭 지켜 내어야 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도대체 왜 그것 가지고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독도는 한국의 울릉도와 일본의 무슨 섬의 대략 중간 쯤에 있는 작은 돌 덩어리이다. 지금 구글 지도로 보니 대략 한국/일본에서 떨어진 정도가 4:6 쯤 되는 것 같다. 즉, 한국 쪽에 약간 더 가깝기는 하지만 어쨌든 망망대해 한 가운데에 있는 아무도 안 살던 작은 돌 덩어리일 뿐이다.

대략 내가 알기로, 한국은 독도를 예전부터 우리 땅으로 먼저 지정했다고 하는 것이고, 일본은 국제법적으로 먼저 자기 영토로 등록했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자기네 땅이라고 싸우고 있다. 그 두 쪽이 주장하는 근거가 다 맞다고 치자. 먼저 본 게 대수인가? 한국 사람들이 독도에 무슨 도시를 건설하고, 그 주변을 가꾸고, 거기에서 오래 살면서 역사와 전통을 세우는 것 같은 공을 들인 것도 아니다. 그냥 먼저 보고 내 땅이라고 내 지도에 표시했다는 것이다. 즉, 처음부터 독도라는 게 없었다고 한들, 손해 볼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대략 비유를 하자면, 낮에 산길 가다가 떨어져 있던 큰 금덩어리를 먼저 보고 자기 일기장에 저건 내 금덩어리다라고 적어 놓고, 무거우니까 내일 지게 가지고 와서 실어 가려고 한 사람과, 그 날 밤에 산 지나가다가 보고 바로 주워서 구청에 들고 가서 자기가 주웠다고 신고하고 세금 낸 사람의 차이라고나 할까. 물론, 금덩어리를 먼저 본 사람은 아깝기도 할 것이다. 저건 내가 먼저 본 건데... 내가 먼저 주워서 가져갔다라면 내 돈인데... 약삭빠른 놈이 내 돈을 가로챘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냥 처음부터 금덩어리를 안 봤다고 생각하면 어떤가? 내가 그 금덩어리를 얻기 위해 10년 일한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냥 있으면 좋은 것이지만, 없다고 손해 보는 것도 아닌, 뭐 그런 것 아닌가?

사실 그렇다고 일본에 독도를 주자는 것도 아니다, 일본에서 누가 공동 영역으로 하자고 했다던데, 나는 사실 그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살아야 얼마나 산다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이 지구에서 들고 가지도 못하는 바위 덩어리 하나 놓고 몇 십 년째 싸워야 하나? 한국이 약간 손해라고 생각하더라도,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일본과 잘 지내는 게 북조선 팀에 둘러싸인 이 현실에서 우리에게 실익이 아닐까?

참, 독도가 중요한 게 무슨 그 근처에 묻힌 자원 때문이라던데... 거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우리는 많이 살아야 100년이다. 앞으로, 운이 좋으면 인류는 이 지구 상에 몇 억 년을 더 살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자원을 다 캐어 쓰면 후손들은 어떻게 하라고? 그리고 캔다고 한들 솔직히 나나 당신같은 일반 국민에게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대부분의 이익은 개발하는 대기업 손으로 들어가겠지. 그들의 폰(pawn)이 되어서 독도를 지켜야 하네 하면서 만날 열 내고 떠들어서 한국이 그 독도 자원을 다 캐어 가져 봤자 일반 국민에게 돌아올 이익은 아주 미미할 것이다. 어차피 지구가 만들어 놓은, 공짜로 캐는 자원인데, 옆 나라 사람들하고 좀 나눠 가지는 게 그렇게 아까운가? 내가 일해서 1억을 벌었다면 반인 5000만 원을 불우이웃 돕기에 내기가 좀 아깝겠지만, 길 가다가 공짜로 1조 주웠다면, 그깟 반 5000억 불우이웃 돕기에 내고 신문에 나고 사람들로부터 칭찬 듣고 하겠다. 뭐 그냥 처음부터 5000억 주웠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지...

어쨌든, 과거는 과거이고, 과거의 나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은 중요하겠지만, 어차피 세대도 바뀌고 문화와 의식도 바뀌고 하루가 무섭게 바뀌는 세상인데, 옛날 일을 때문에 친구가 되면 이득이 될 상대와 자꾸 싸워서 실익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Sunday, February 11, 2018

빌어먹을 SKT, KT의 무료 Wi-Fi

병원에 입원하고 보니, Wi-Fi 잡히는 게 전부 통신사 것이다. 그 중 Free가 붙은 건 SKT, KT 각 한 개씩 있다. 그런데 진짜 너무한다.

이게, 접속하면 그냥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첫 웹 화면에서 메뉴 버튼을 누르고 이 Wi-Fi 사용을 골라야 한다. 그게 끝이 아니다. 그 후 개인 정보 (이름, 전화 전화 등... 물론 나는 가짜 정보를 넣었다.)를 요구하며, 실수로 모든 사항 체크 버튼을 누르면 광고 수신 동의에 체크가 된다. 즉, 잘 모르는 사람이 잠깐 Wi-Fi 쓰겠다고 저 정보를 사실대로 넣었다가는, 통신사로부터 평생 스팸을 받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거기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광고 동영상을 하나 시청해야 한다.

더 웃긴 게, 한 10분만 지나면 연결이 끊긴다는 것이다. 끊기면, 윗 문단에서 언급한 대부분의 과정을 다시 치러야 한다. 아니, 최소 하루는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셀률러 데이터도 아니고 싸구려 Wi-Fi 하나 무료로 사용해 주게 하면서 진짜 더럽게 생색내네... 이럴 것이면 차라리 하지를 말든가.

치사해서 그냥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데이터 1G 부가서비스 신청하고 그냥 셀률러로 접속한다.

119 구급차 이용기 + 병원 입원기 1부

나는 지금까지 평생 입원해 본 적이 없었다. 석고 붕대조차도 해 본 적이 없다. 10일 전, 아침에 아무렇지도 않게 허리만 굽혀 바닥에 있는 가벼운 비닐 봉지를 주으려는 순간, 허리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정말 참을 수 없고, 비명과 몸 뒤틀림이 조건 반사적으로 나오는 고통이었다.

그 후로 허리를 조금만 굽히면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일단은 저절로 낫기를 바라며 며칠 누워서 쉬어 봤다. 가능한 움직이지 않고, 일어날 때에는 허리를 세우고 무릎의 힘으로 일어났다. 며칠 지나니 좀 나아지나 싶었다.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으면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그래서 그저께 밖에 나가서 좀 걸었더니 허리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찢어지는 통증이 왔다. 집에 올 때에는 도저히 안 되어서 택시를 탔는데, 허리가 아파서 억지로 내렸다.

즉, 외출하고 왔더니 더 심해졌다. 그날 자고 어제 일어났더니, 이제는 도저히 일어설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오줌은 눠야 해서 억지로 일어나려고 했더니, 이제는 그냥 누워만 있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누워서도 허리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찢어지는 통증이 느껴졌다. 휴일이고, 밤이라, 하루만 더 견뎌 보자 싶었다. 자고 일어나면 좀 나을 것이라 기대하며... 그런데 오늘 새벽에 일어났더니, 증상은 그대로이고, 24시간 이상 물과 음식을 전혀 못 먹었더니 속도 메슥거리며 몸 떨림이 나타났다.  문제는 떨리면 허리가 아파다는 것... 도저히 안 되어서 119를 부르기로 했다.

평생 119에 전화 걸어 본 적도 없고, 119 구급차는 죽기 직전의 응급 환자만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전화 걸었을 때 거절 당할까 봐 고민했다. 새벽 5시인데 전화를 거니 벨 한 두 번 울리고 남자 상담원이 받았다. ARS가 아니었다. 집 주소를 알려 주자, 별 군말없이 바로 구급차 보내 준다고 하고 끊더라. 그 후 정말 5분도 안 되어서 119 구급차가 왔다. 추운 날 새벽인데 남자 두 명이.

그런데 대원에게 마취제나 진통제가 있는지 물으니 없단다. 빌라 건물 4층에서 계단으로 들것에 실려 내려가는데, 대원 분들도 매우 힘드셨겠지만, 그 흔들림 때문에 허리가 찢어지는 것 같아 죽는 줄 알았다. 정말 수면제나 진통제/마취제 정도는 119차 안에 있어야 할 것 같다. 병원 가는 차 안에서도 차가 흔들릴 때마다 아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 휴일이고 야간이라, 병원이 다 문 닫았다고, 119 대원분이 알아서 근처 중소 병원 응급실에 데려다 주었다. 비용은 받지 않더라. 국가의 119가 없었다면 집에서 굶어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솔직히 병원 응급실 참 안 좋았다.난방은 제대로 안 하면서 문 하나 밖이 바로 바깥이라 냉기가 쏟아져 들어왔다. 응급실 등록비는 2만 원이란다. 간호사 몇 명과 의사 한 명이 있었는데, 물론 허리 전문 의사는 아니겠지. 왜 왔느냐고 묻길래 증상을 설명하니 디스크 같은데 오늘은 치료가 안 된다고 퉁명스럽게 말을 한다. 사실 내 앞에 오지도 않고 저 멀리 자기 의자에 앉아서 대강 말하더라.

좀 기다리니 간호사가 와서 진통제 하나 놓고, 보호자 있느냐고 하길래 없다고 하니, 그러며 입원이 안 되니 그냥 집에 갔다가 나중에 외래로 오란다.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못 걸어서 119에 실려 왔는데 걸어서 나가라니... 못 걷는데 어떻게 가느냐고, 입원비 선불로 낼 테니 입원시켜 달라고 했더니, 보호자가 없으면 절대 안 된다고, 나가야 한단다. 그래서 잠시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

생각 끝에, 혹시 돈 내면 보호자 대신해 줄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돈 내면 사람 사이의 일에 안 되는 게 있을까... 간호사에게 혹시 돈 내고 보호자 구해 입원할 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유료 서비스가 있다고 알려 준다. 진작 알려 주지... 못 걷는 사람에게 혼자 걸어서 나가라고 하기 전에, 유료 서비스부터 알려 줘야 하는 게 도리 아닐까?

어쨌든, 비용은 낮만 하면 하루 5만, 하루 종일 하면 하루 10만 원이란다. 그래서 낮만 하기로 하고 입원을 했다. 4인 후줄근한 병실(그러고 보니, 응급실도 참 후줄근하더라, 한 3년은 안 빤 듯한 커텐과 지저분한 벽... 분명히 여기서 2차 감염 왕창 일어날 것이다.) 하루 입원비는 25000원이란다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뭐, 사실 생각보다 비싼 건 아니었다. 밥도 포함이었으니, 밥 한 끼에 5000원만 잡아도, 병실비는.하루 1만 원 꼴이다.

사실 병실도 문제가 있는 게, 병실 바로 위가 식당이란다.... 그래서 하루 종일 드르륵 쿵쿵하고 진동이 온다.처음에는 지진인 줄 알았다. 바로 오른쪽에 창문이 있는데, 냉기가 쏟아져 들어 온다. 난방비 아끼려는지, 난방을 제대로 안 트는 것 같았다.

어쨌든, 허리에는 속칭 뼈 주사라는 몇 만 원짜리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바로 사라진다고 하니, 그 것만 맞고 통증이 일시적으로 없어지면 통원 치료를 하려고 했는데, 이 병원에는 그 게 안 된다니, 내일 되어서 다른 척추 전문과가 있는 종합병원으로 트랜스퍼해 달라고 할 생각이다. 웹 검색해 보니, 병원대 병원 이동은 119가 안 되어 병원 측에서 부르는 사설 차를 이용하는데, 비용은 10만 원 이상이란다. 그래도 당장은 집에 가 봤자 밥도 못 먹고 통증이 심할 것이므로, 여기 임시로 입원해 진통제로 아주 심한 통증만 좀 억제하고 견디는 중이다.

그래도 돈이 좋긴 좋구나.... 돈 없었다면 보호자도 못 구했을 테고, 아마 응급실에서 혼자 걸어 나와 영하 날씨의 새벽에 길거리에 쓰려졌을 듯하다... 자본주의 세상, 돈 없는 자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 하는 것이다.

치료비나 그런 것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