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27, 2013

야마하 NX-50 2 채널 스피커 리뷰

기존에 쓰던 XTunes 2820(인가 하는) 5만 원 대의 2.1 채널 스피커의 우퍼가 또 고장이 나는 바람에, 새 스피커를 사기로 했다. 시골도 아니고,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사니, 우퍼가 있으면 쿵쿵거려 주변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우퍼 없는 2채널을 사 보기로 했다. 여러 개를 찾다가 발견한 게 야마하 NX-50으로, 다나와에서 인기 순위 2위를 하고 있으며, 댓글에 음질이 기가 막힌다는 등의 내용이 많아 엄청난 음질을 기대하고 사 보았다.

음질은 보통

댓글에 따르면 음질이 기가 막힌다는데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회사에 30만 원 대 모니터 2 채널 스피커를 쓴다는 사람이 들어 보니더만 약하다고 했다. 가격대 성능비로 자기 게 더 나은 것 같단다. 좀 높은 볼륨으로 클래식을 틀었더니 저음에서 왜 싸구려 스피커 떨리는 것 같이 좀 떨렸다. 하지만 뭐 클래식을 높은 볼륨으로 들을 일이 없으니.. 그냥 넘어 가기로 했다.

집에 와서 일반 팝과 영화 등을 재생해 봤는데, 이전 스피커에 비해 저음은 약해서 박진감은 없고, 5만 원짜리 스피커와 음질은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간단히, "보통"이라고 결론 내리겠다.

이전 스피커보다 안정적임

이전 5만 원대 우퍼 스피커는 켜고 끌 때 "퍽" 소리가 나서 매우 싫었는데, 이 제품은 켤 때 아주 약하게 팍 소리가 나고, 끌때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와이트 노이즈도 좀 적은 것 같은데, 물론 없는 건 아니다.

편의성은 좋다

컴퓨터를 끄면 10분 정도 뒤에 슬리프 모드로 들어가는 것 같다. 이전 스피커의 경우, 전원이 연결되어 있으면, 꺼져 있으나 켜져 있으나, 소리가 나나 안 나나 무조건 똑같이 6W 정도의 전력을 소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제품은 전원이 켜져 있을 때 소리가 안 나면 1.2W 정도를 소모하고, 일반 볼륨으로 음악을 틀자 1.4W, 그리고 자동 슬리프 모드나 껐을 때는 0.2W 정도를 소모한다. (인스펙터 2로 측정) 사용해 보니, 컴퓨터가 켜져 있어도 10분 정도 소리가 안 나면 스피커가 슬리프로 들어간다. 그러다가 컴퓨터가 꺼질 때 노이즈 신호를 받고 오히려 10분간 켜져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두 입력 소스를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것도 편리하다. 이전 스피커도 두 소스가 지원되었으나, 스위칭을 해야 했다. 이 제품은 두 소스를 동시에 믹스해서 재생하므로 스위칭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두 소스를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것은 좋은데, 그 게 오히려 단점이 된다. 즉, 한 소스를 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항상 두 소스를 연결해 놓고 쓴다면 문제가 없지만, 보통 다른 한 소스는 휴대 전화나 태블릿, 노트북이라고 쳐 보자. 항상 다른 소스를 연결하고 있을 수가 없다.  기기에서 케이블을 뽑아야 하는데, 아날로그이므로 뽑아 놓은 단자에 다른 것이 닿으면 찌-익 잡음이 나게된다. 그렇다고 매번 스피커 뒤에서 다른 소스 케이블을 뽑기도 귀찮다. 다른 소스 케이블의 단자를 수납할 수 있거나, 소스를 끌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

전면에 이어폰 단자가 있는 것도 편리할 것 같다. 특히 나처럼 본체가 책상 위에 있지 않을 때는 말이다.

디자인은 별로

흰 색을 샀는데, 별로 예쁘지 않다. 흰 색에 검은 구멍이 벌집처럼 있으니... 차라리 검은 색을 샀으면 그 구멍이 안 보여 더 깔끔했을 것 같다. 그리고 작아 보이나 실제로는 뒤로 길기 때문에 책상 위에서 어정쩡하게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이전 스피커의 위성 스피커보다 뒤로 더 길다. 길고 가늘다 보니 스피커가 서 있는 모양이 좀 불안정하다.

리모트 컨트롤러가 없는 점이 불편

이전 제품은 적외선 무선 컨트롤러가 있어 볼륨 조절이 가능했다. 트레블과 베이스 조절도 가능했다. 이 제품은 무선 컨트롤러가 없고,  오른쪽 스피커 자체에 붙어 있는 하나 뿐인 버튼으로 끄고 켜야 하며, 볼륨 조절은 역시 스피커에 붙어 있는 조그셔틀로 조절이 가능하다. 내 경우 책상 왼쪽에 의자가 있으므로,  오른쪽이 오히려 불편하다. 조절하려면 몸을 기울여야 한다.

결론

다나와 댓글을 보고 엄청난 음질을 기대하며 사지는 말기 바란다. 솔직히 음질에 비해 17만 7천 원은 비싸 보인다. 하지만 안정적인 측면과 낮은 전력 소모, 그리고 부가 기능을 생각하면 괜찮아 보인다. 사실 가격대 성능으로 봐서 별로 추천할 수는 없다.


Wednesday, April 10, 2013

짜증나는 북한과 이정희 같은 사람들

요즘 북한이 전세계의 이목을 끌어 보려고 별 미친 소리를 다 하고 있다. 김정은과 북한 지도층들이 자기네 기득권을 포기하고 공멸할 길인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0.0001%도 안 되어 보이지만, 아무리 빈말이라고 해도 자꾸 듣고 있으려니 짜증이 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정희나 다음 댓글에서 상위 추천을 받고 있는 댓글의 주장을 보면 더 짜증이 난다. 왜 그런가 하면,

1. 강도를 욕하지 않고 문을 안 잠그고 잔 피해자를 욕한다.

사실 한국 정부의 대응을 잘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북한이 뭐라고 하든, 그냥 신경 안 쓰고 무시해 버리거나,  quote-mining을 못하게 따옴표로 감싸든 무슨 수를 쓰든 해서 "우리는 절대 먼저 공격하거나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 없으며 평화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침입을 받으면 10배 이상으로 보복한다" 이런 식으로 말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따옴표 문장을 반드시 그대로 인용하도록 하고, 앞 부분을 자르고 뒷 부분만 인용하는 것을 못하게 해야 한다. 지금처럼 그냥 핵 공격 징후가 보이면 선제 공격을 할 것이라고 말을 하니 북한이 quote-mining을 해서 앞 부분은 잘라 버리고 "남조선 호전 괴뢰광들이 선제 공격을 한다고 우리를 위협한다"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가 책잡힐 말은 안 해야 하는데, 저런 대응을 하고 있는 정부가 잘한다고 말은 못하겠다.

그런데 다음 상위 댓글을 보면, 북한이 저렇게 나오는 것은 대화를 안 하는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한다. 북한의 책임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이런 논리는, 깜빡하고 문 안 잠그고 자다가 집에 강도가 들어 와서 칼에 찔리고 돈을 뺏긴 사건이 발생했는데 강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하고 피해자 보고 왜 문을 안 잠궜느냐, 문을 잘 잠그도록 해야 한다, 이런 말만 하고 있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우리가 잘 대응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원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 좀 잘 봐라.

2. 같은 민족인데 좀 갖다 주면 어떻느냐?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역사라고 인정 안 하면 핵 공격하겠다, 아니면 일본이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인정 안 하면 핵 공격하겠다 그러면 공격 받기 싫으니까 그대로 요구를 받아 들여야 하나? 근본적으로 다른 게 뭔데? 같은 민족이라서? 같은 민족이면 북한처럼 만날 전쟁 위협하고 돈 내어 놓으라고 협박해도 받아 들여야 하고, 다른 민족이면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되는 건가?

도대채 한 민족이 뭐가 그리 대단한 건가. 어차피 현생 인류는 모두 같은 종이며, 아프리카에서 갈라져 나온지 10만 년이 채 되지 않는다. 즉, 10만 년 전으로 거슬러 가면, 흑인이나 백인이나 중국인, 한국인, 영국인 모두 한 조상으로 합쳐진다. 일본인과 한국인, 중국인들의 공통 조상은 더 최근에 존재했을 것이다. 물론, 북한과 한국의 공통 조상이 갈라진 건 60년도 안 되니 아주 가깝기는 하다. 하지만 그 게 무슨 다른 인류와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인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있나?

우리 나라 내부를 봐도, 사기꾼, 깡패,  도둑, 소매치기들이 감방에 득실득실하며, 안 잡히고 사회에 기생하고 있는 자들도 엄청나게 많아 다 합치면 몇 백 만 명은 되지 않을까? 이들은 같은 민족 아닌가? 그러면, 이런 인간들에게 당신 재산을 나눠줄 건가?

같은 민족이라면서 줘야 할 대상을 정확히 해라. 북한 정권이냐, 북한 국민들이냐. 같은 민족이라고 줘야 한다고 주장할 때는 북한 국민을 들먹이겠지만, 실질적으로 주는 경로는 북한 정권이다. 북한 정권이 정말 북한 국민들을 아끼고 염려해서 우리가 주는 물자를 잘 나눠 줄 정권이었으면, 애초에 무기나 만드는 미친 짓을 안 하고 경제 개발을 했을 것이다. 북한 국민이 걱정되니 북한 정권에 돈을 주자고 주장하는 것은, 가족의 생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박에 가산을 탕진하고 있는 가장에게 돈을 주면 그 아들 딸들이 밥을 굶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정말 그 아들 딸을 위한다면 그 아이들을 그 아버지로부터 구해 내어서 제대로 된 가정이나 보육 시설에 맡겨야 할 것이다.

북한 주민들을 봐라. 불과 우리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는데, 우리와 비교하면 정말 비참하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IT 기기도 없고, 21세기 인류 지식의 발전도 모른 채 하루 종일 일하고 굶주리다가 나이 들면 죽는 인생일 것이다. 정말 북한 주민들을 위한다면 북한 주민을 괴롭히고 있는 북한 정권과 지배층을 제거해야 할 것이다. 

다음 상위 댓글자들은 한국 정부와 지배층에 대한 비판과 증오에는 거침이 없는데, 똑같은 잣대를 왜 북한 정부에는 안 들이대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한국 정부와 지배층은 같은 민족이 아니고 외국인인가? 우리 정치인과 지배층도 대부분 쓰레기들이지만 북한 지배층은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낫다고 보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북한 정권에 간섭하는 것은 남의 나라 내정 간섭이라서 안 된다는 논리를 펴는 자들이 있다. 북한 정권이 돈 달라고 할 때는 같은 민족이니까 줘야 하고,  돈 줄 때 빼고는 남의 나라라서 한 마디도 하면 안 되고? 북한 주민을 정말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한다면, 같은 민족이 양아치 집단에게 억압과 세뇌를 당하고 있는 이 현실에 화가 나지 않는가?

3. 전쟁을 일으키자는 거냐?

어떤 가게 주인이 있는데, 깡패가 돈 안 바치면 가족들을 다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그 가게 주인이 깡패에게 돈을 안 바치면 가족들이 다 칼에 찔려 죽는 꼴을 보고 싶어서인가? 말도 안 되는 이분법에 인과 관계 파악 오류이다.

깡패에게 돈을 바쳐 봤자, 준 돈 다 쓰고 나면 다음 달에 또 와서 똑같은 소리 또 할 거고, 그 악순환이 평생 끝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게 주인이 돈을 바쳤을 수 있고, 돈도 안 바치고 깡패가 가족들에게 당하는 꼴도 안 보는 길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깡패를 경찰에 신고하거나, 다른 동네로 이사 가거나, 돈을 주고 사람을 시켜서 그 깡패를 처리해 버리거나, 방법은 더 있다. 

이정희와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의 논리는 false dichotomy라고 불리는 유명한 오류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진정 북한 주민을 위한다면 전쟁이 일어나는 게 북한 주민들의 유일한 해방의 길이겠지만, 우리는 모두 우리 목숨이 더 중요한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에 강하게 나는 것도 전쟁을 막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번에 북한 말을 다 들어 주면, 북한이 다음에 또 다른 걸로 같은 위협을 하지 말라는 보장은 어디에 있나? 끝이 없을 것이다.

리처드 도킨슨의 책에서, 생각을 하지 않는 유전자가 마치 이기적인 것처럼 문학적 비유를 통해 유전자의 행동을 설명하고 있다. 어떤 과학자가 분자의 움직임을 연구할 때, 자기가 분자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분자가 되어 생각해 본다고 했다. 그러면, 북한 정권의 처지가 되어 잘 생각해 보자.

돈이 없으니 인민들의 불만이 커져 우리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전쟁을 일으킬 것처럼 위협하면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에게 돈을 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싫어. 전쟁을 일으키면 남조선 인민을 반 이상 죽이고 남조선 정치인들도 죽일 수 있겠지만, 국제 사회의 참전으로 결국 전쟁에 질 것이고 내 기득권도 뺏길 것이야. 내 기득권을 뺏기는데 남조선 인민을 죽인다고 내게 득 될 게 뭐지? 적당히 위협해서 돈을 받으면 그 수준에서 그만 둬야지.
전쟁 협박이 먹히면 다음에도 불리할 때 또 써 먹어야지. 힘 안 들이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왜 굳이 경제 개발이니 그런 귀찮은 일을 하지? 미사일이나 더 만들고 핵 무기나 더 만들어야지. 그 게 훨씬 더 비용대비 효율적인 돈 버는 방법이야.
협박이 안 먹히면,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 전쟁을 일으키면 내 손해니까, 적당히 좀 봐 주는 척하면서 남조선 요구도 약간 들어 줘서 달랜 후, 돈을 받아 내자. 

4. 북한의 주장을 받아 들이고, 대화를 해야 한다.

빚은 꼭 갚는다고 10번이나 돈을 빌려가 놓고 한 번도 갚지 않은 도박꾼이 있다. 그런데 와서 또 돈을 빌려 달란다. 그런 도박꾼과, 이 번에 빌려 가면 언제까지 갚을 것이며, 이자는 몇 %이며 이런 것을 논의할 가치가 있나? 북한과 평화 협정이나 각종 약속을 이제까지 한 두 번 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북한은 어떤 약속이든지 자기 멋대로 나중에 파기한다. 약속이 지켜질 가능성이 없는데 약속만 또 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뭐가 있나? 앞서 말한 도박꾼과 또 말로 돈을 갚을 약속을 하기보다는, 이 번에 돈을 안 갚으면 감방에 쳐 넣는다든가, 원양 어선에 태워서 일을 시켜 임금으로 빚을 갚게 한다든가 하는 무슨 실질적 보복(retaliation)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리처드 도킨슨의 책에 나오는 prisoner's dilemma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약속을 안 지켰을 때 아무런 보복이 없다면, 약속을 안 지키는 쪽이 나오게 된다.  아빠가 아이에게 이 번에 성적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받고 새 옷을 사 줬다. 그런데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아빠는 옷을 다시 뺏거나 아이에게 아무런 벌도 주지 않았다. 그 다음 시험에 아빠는 또 성적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받고 게임기를 사 줬는데 성적이 안 올라갔다. 이 번에도 성적은 안 올랐지만, 아무런 벌도 안 줬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아이가 굳이 기를 쓰고 성적을 올리려고 할까? 대강하지 뭐, 이럴 거다. 약속을 지켰을 때는 보상이, 약속을 어겼을 때는 보복이 주어져야 약속을 지키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북한처럼 약속을 안 지키는 정권에 대화와 협상만 하자고 하는 자들은 기본적인 심리학부터 공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