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31, 2012

내 눈의 맹점

크리스천들의 주장에 따르면, 뭐든 좋은 게 있다면 하나님이 대단해서이고 나쁜 게 있다면 인간이 잘못해서이다. 아주 웃기는 발상이다. 예를 들면,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오려고 했던 마이클 허커비라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은 미국인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한 경찰관과 시민들은 모두 하나님이 보낸 것이라고 한다. 미친 사이코가 아닌 이상, 자기에게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 아이들이 총에 맞아 죽어 가는 걸 막지 않고 있었을까? 그 따위 신이 공정하고 사랑에 넘치는 신이라고?

사람의 몸만 해도 내가 봤을 때는 결점 투성이이다. 내 주변에 어디 아프거나 병 없다는 사람 본 적이 없고, 나도 최근 몇 년 들어 갑자이 이곳저곳이 고장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크리스천들에 따르면 인간의 몸은 하나님이 완벽하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왜 병이 발생할까? 뭐 안 물어 봤지만 위의 크리스천 논리를 쓰면 답은 뻔하다. 인간이 잘못해서겠지. 뭐든 좋은 건 하나님의 덕이고 나쁜 건 인간 탓이니까. 추운 날 밖에 오래 있다가 감기에 걸렸다고? 추운 데 간 인간이 잘못이라고 하겠지? 그런데 생각해 보자, 어째서 완벽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신이 추운 날 밖에 있어도 감기에 안 걸리게 인간을 만들 생각을 못 했나? 능력이 없었나?

병 외에도 우리 몸에는 구조적인 결점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인간의 눈이다. 사실 인간의 눈 뿐 아니라, 모든 척추동물의 눈이 같은 결점을 가지고 있다. 그 것은 망막 사이로 시신경이 통과해야 하므로 망막에 구멍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구멍이 있는 곳으로는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이 것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흰 종이에 X 자 두 개를 수평으로 좀 떨어뜨려 그린다.

X    X

그 후, 한 쪽 눈을 감고,  한 쪽 X를 바라보면서 종이를 머리 바깥 쪽으로 좀 움직여 본다. 어느 지점에 이르면 다른 쪽 X가 사라진다. 물론 그 사라진 쪽 X를 보려고 주목하면 눈알이 움직이므로 다시 보이게된다.

위의 그림은 위키피디아에서 가져 온 것인데, 왼쪽이 척추동물의 눈이고 오른쪽이 무척추 동물의 눈이다. 척추동물의 눈은 시신경이 보다시피 빛이 들어오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상한 "디자인"이다. 그래서 신경이 망막을 통과해야한다. 하지만 무척추 동물의 눈은 이런 단점이 없이 잘 보인다.

내 눈을 가지고 실험한 결과, 흰 종이 위의 X가 맹점에 걸려 사라지면 그 자리가 하얗게 보인다. 사실 시신경이 없으므로 그 부분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기 때문에 검게 보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뇌가 주변의 영상을 적절히 가공해서 덮어버리기 때문에 주변 종이 색인 흰 색으로 보인 것이다. 마치 포토샵에서 티를 덮기 위해 주변 이미지를 이어 붙이는 것과 같다. 참 놀라운 기능이다. 물론 또 이러면 "그 것 봐, 하나님이 다 생각을 가지고 만든 거다" 이렇게 주장할 크리스천이 꼭 있을 것 같다. 제발.... 완벽한 존재가 왜 잘못을 하고 그 잘못을 보완하는 기능을 만드나? 왜 무척추 동물 눈을 자기가 그렇게 사랑한다는 사람 눈보다 더 완벽하게 만드나?

진화는 계획된 것이 아니다. 랜덤하게 나타난 변화가 생존에 조금이라도 유리하면 그 것이 살아남는 것이므로,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중 제일 좋은 게 살아 남는 것이다. 맹점이 있어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던 개체가 아예 눈이 잘 안 보이던 개체보다 더 쉽게 살아 남았을 것이고, 맹점이 있어도 그 부분을 뇌 속의 이미징 소프트웨어로 (리처드 도킨슨의 표현) 보정해서 완전한 시야를 만들어 내던 개체가 맹점이 있고 그 부분으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던 개체보다 더 쉽게 살아 남았을 것이다.

인간 눈을 야웨같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존재가 순식간에 만들어냈다면 나는 조금도 감탄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잘 못 만들었음을 따질 것이다. 사실 내가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더 완벽한 인간 눈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두들 시력이 2.0 쯤 되어 불편한 안경을 쓸 필요가 없으며, 밤에는 반딧불처럼 불 빛이 나와서 어두운 곳도 잘 볼 수 있고, 늙어 죽을 때까지 노안 같은 건 오지 않아 책을 잘 볼 수 있으며, 눈알이 손상되면 새 눈알이 돋아 나고, 맹점도 없으며, 눈 병도 없고, 충혈도 안 되는 눈을 디자인할 것이다. 어째서 그 눈이, 야웨가 만들었다는 사람의 눈보다 더 못한가? 왜 신이 나조차도 생각할 수 있는 결점들을 생각 못 했나? 도대체 어디를 봐서 야웨가 완벽한가? 아니면 크리스천들이 잘 하는 변명대로, 원래 완벽했는데 그 먹지 말라는 사과를 먹어서 눈이 이렇게 변했나?

하지만, 실제 인간 눈은 40억년 간의 진화를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는 우리 선조의 선조가 되는, 말미잘 비슷한 선조부터, 물고기 비슷한 선조, 도마뱀 비슷한 선조, 쥐 비슷한 선조, 원숭이 비슷한 선조, 침팬지 비슷한 선조들의 목숨을 건 생존 경쟁이 있었고, 그 싸움에서 이긴 개체들만의 정보를 물려 받아 지금 내가 내 눈으로 이 글을 보면서 쓰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천들은 진화론을 사람들이 믿으면,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나와서 인류가 망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 경험은 정반대이다. 오히려 진화론을 공부하고부터, 내 몸의 기능의 하나하나를 40억년의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보게되어, 더 신기하고 더 재미있고 더 놀랍게 생각되었다. 아이들에게 진화론을 가르친다고 해서 절대로 크리스천들이 주장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개와 고양이같은 동물들도 40억년전부터 불과 최근 몇 천만 년 전까지 나와 같은 선조를 공유하다가 갈라져 나간 사촌들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동물의 생명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성을 갖추게 된 인간이라는 동물의 소중함을 더 느낄 수 있게 된다.

Saturday, December 29, 2012

Methink it is like a weasel에 대한 크리스천들의 반론에 대해

Richard Dawkins의 유명한 책인 The Blind Watchmaker에는 어떻게 누적되는 자연 선택에 의해 복잡한 생명체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아주 잘 보여 주는 예가 있다.

원숭이에게 타자기를 주고 아무 글자나 막 치게 했을 때 "Methink it is like a weasel"라는 문구가 만들어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실제 원숭이는 무작위로 키를 두드릴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지금부터 태양계가 없어질 때까지 자판을 두드려도 위의 문구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크리스천들이 진화를 부정할 때 드는 논리도 이 것이다. 막 두드리다가 우연히 "Methink it is like a weazel"이 나오는 게 불가능한 것처럼 사람이 어떻게 아무 계획 없는 진화로 사람처럼 복잡한 게 만들어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내 중학교의 학교 목사가 수업 시간에, 시계 부품을 상자에 넣고 100만 년 흔들어도 시계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논리이다.

Richard Dawkins는 실제 진화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제일 처음에 랜덤한 문구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면 "adjfksadjf kdsafjklasdj sdfjlsad" 이런 것이다. 그리고 자연 선택을 의미하는 컴퓨터 논리가 "Methink it is like a weasel"과 가장 많은 문자가 일치하는 것을 고른다. 그리고는 그 문자열을 기반으로, 일치하지 않은 문자를 랜덤하게 변화시킨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은 자연 선택을 나타내는 것으로, 최종 결과 (생존에 아주 유리)에 조금이라도 더 비슷한 것 (생존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이 더 살아남을 확률이 많다는 논리에 기반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최종 결과에 다다르게 된다.

이 시뮬레이션에 대해 크리스천과 창조론자들이 반박하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그 논리가 아주 유치하고 무식하므로 소개하려고 한다. 크리스천들의 주장은, 자연 상태에서 돌연 변이는 랜덤한 것인데 왜 최종 결과와 일치하는 문자는 고정시키고 다른 것만 랜덤하게 변화시키느냐는 것이다. 불쌍하게도 이런 반박을 자랑스럽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반박은 이 시뮬레이션의 요지나 자연 선택, 진화 자체를 이해 못 하는 주장이다.

일치하는 문자는 생존에 유리한 성질을 의미한다. 그리고 실제로는 수많은 개체가 있다. 살아 남는 수많은 개체 중 그 생존에 유리한 성질을 가진 것도, 가지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게 봤을 때 그 성질을 가진 개체가 전체 개체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커져가는 쪽으로 점점 흘러간다는 게 진화이다. 그 것을 이 시뮬레이션에서,  일치하는 문자가 고정되는 것으로 개념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생존에 유리한 방법은 아주 많다. 예를 들면, 같은 아프리카 지역 안에서도 수 백 가지의 동물이 서로 독특하게 자기만의 유리한 방법으로 진화해서 살고 있다. 다만 예를 들기 위해 "Methink it is like a weasel"이라는 하나의 문자열을 골랐을 뿐, 실제 자연에서는 진화의 최종 결과가 딱 고정된 게 아니라는 거다.

이런 기본적인 것도 이해를 못하고, 저런 무식한 반박을 반박이라고 걸고 있는 지적 창조론 "과학" 사이트를 보니 참 한심하다. 지구를 공에 비유해서 밤 하늘의 달 모양 변화를 설명하고 있는데, 빌딩도 있고 산도 있고 울퉁불퉁한데 어떻게 지구가 공이냐고 반박할 수준의 지능을 가진 자들이다.

Thursday, December 27, 2012

요즘 다음 댓글에 떠도는 국민은 어울리는 지도자를 갖는다는 말에 대해

작년인가 재작년에 어떤 사이트에서 어린 왕자 중 한 구절이라면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로 시작하는 한 구절을 보았다. 나는 어린 왕자 원문을 읽었다. 하지만 내 기억 어디에도 그런 구절은 없었다. 그 구절로 Google 검색을 해 보자 마치 서로서로 copy and paste한 듯한 사이트들이 줄줄이 나왔다. 문제는 저 사람들 대부분이 어린 왕자를 제대로 읽지 않았을 거라는 거다.

박근혜가 당선된 이후로 뭐만 하면 댓글에 박근혜 욕하면서 자주 떠오르는 문구가 있는데
"국민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지도자를 갖는다" 라는 거다. 그 문구 뒤에는 주로 토인비, 토크빌, 처칠까지 나오며, 심지어 토인비의 무슨 책이네 하며 책 이름까지 나온다. 그런데 어디서 주워 들은 문구를 인용하고 그 지은이까지 적는다면 적어도 좀 찾아 보고 적어야 하는 거 아닌가? 확실한 건 저런 댓글 적은 사람들이 그 책을 안 읽었다는 것이다.

웹을 좀 검색해 보니, 해당 문구는 조제프 드 메스트르 (아마 맞을 것이다, 내 프랑스어 기억이 맞다면 Joseph de Maistre)가 러시아의 새로운 헌법에 대해 쓴 Lettres et Opusclues라는 책에서 쓴 말로, "Toute nation a le gouvernement qu'elle mérite."가 원문이다. 우리 말로 하자면 "모든 나라는 그 나라가 얻을 자격이 있는 정부를 가지고 있다"가 될 것 같다. 물론 나도 그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문맥 상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박근혜 당선을 계기로 자기가 원하던 후보를 뽑지 않은 절반의 국민을 무식하고 친일에 경상도 늙은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몰아가는 데 쓰이는 것에 쓰이는 것 같아 짜증이 난다. 박근혜/문재인 둘 다 별로 관심 없으나,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떠드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것은... 절반의 사람이 당신 편을 지지 안 한다고 하면, 그런 사람을 잘 설득해서 내 편이 되게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거다. 국민의 반이 무슨 정신병자도 아니고...

특히 다음 댓글의 일부 주장은 마치 그냥 자기들을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 같다.
"이 것들이 왜 민주주의가 싫어. 내가 찍으라는 후보 찍어, 그 게 민주주의야. 투표 왜 안 해. 투표 꼭 해, 안 하는 것들은 다 인간 쓰레기야." 이런 식이지. 박정희가 좋다고 사진 들고 있는 노인도 정상으로 안 보이지만, 노인들이 자기와 다른 후보 찍었다고 이 시점에 노인 무상 운임제도를 없애 달라고 떼 쓰는 거 보면 참 한심하고 유치하다. 물론 나도 노인 무상 운임 제도에는 반대이다, 충분히 차비를 가진 노인까지 무상으로 탈 필요는 없으니까. 다만 이 시점에서 저러는 것은 그냥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짓을 했다고 짜증내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는 게 문제이다.

Wednesday, December 26, 2012

이 추운 날에도 길거리에서 어김없이 담배 연기를 나눠 주시는 분들께

오늘 아주 추웠다. 집에 돌아 오는 길에 Google Now로 현재 온도를 보니 영하 10도였다.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으면 그야말로 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 날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담배 연기를 나눠 주시느라 수고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았다.

아침에 공군 회관 앞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으니, 버스 정류장 바로 왼쪽에 있는 공항 버스 표지판 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짐 내려놓고 담배를 피워 대고 있었다. 피하려고 그 방향 오른쪽으로 갔다. 그랬더니 버스 정류장 오른쪽에 있는 LG 대리점 옆 구석에 붙어 또 한 명이 담배 연기를 날려 주고 있었다. 꼴에 둘이 같이 붙어 피우기는 쪽팔렸나? 양 쪽에서 피워 대니 어디로 피하나.

밤 늦게 집에 가려고 63빌딩 앞 신호등 앞에 서 있는데 담배 냄새가 나서 왼쪽을 보니 신호등 바로 왼쪽에 줄 맞춰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반대쪽으로 가려니 오른쪽에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신호등 기다리느라 거기 서 있는 사람들은 그 인간들이 뿜어대는 연기를 이 추운 날씨에 그대로 들여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냥 당신들끼리 한 구석에 모여서 피우든가, 왜 신호등 대기하는 양쪽에 붙어서 담배를 피우나?

걸어서 63빌딩 버스 정류장까지 가니 이렇게 추운데도 버스 정류장 뒤 쓰레기 통과 표지판 옆에 붙어서 담배를 피우는 인간들... 냄새 안 날 것 같아?

버스를 내려 공군 회관 옆 길을 걸었다. 추워서 죽겠는데 어떤 뺀질뺀질하게 생긴 60대 쯤으로 보이는 노인이 검은 코트를 입고 입에는 담배를 물고 간다. 꼴에 손은 시렵나, 손은 주머니에 넣고 담배만 입에 물고 가다가, 손을 꺼내서는 담뱃재를 길거리에 턴다. 뭐 집에 오는 길에 보이는 남자들 70% 이상이 담배를 피워 대는 것 같았다. 집 앞 근처 골목에 오자 치킨 배달부로 보이는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데 담배 연기를 뿜고 간다. 지켜 보니 조금 더 가서 손에 들고 있던 담배 꽁초를 길거리에 툭 던지고 사라져 간다.

도대체 왜 길거리 흡연이 이렇게 멀쩡히 묵과되고 있는 것인가? 수많은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데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전 포스트에서 금연을 돕기 위해 흡연 카드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적은 적이 있다. 그 것을 도입한다면 이렇게 길거리에 담배 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인간도 잡을 방법이 있다.

담배 한 갑에 들어 있는 담배 20개에 모두 같은 고유한 일련 번호를 다는 것이다. 그리고 흡연 카드로 담배를 살 때, 흡연 카드 번호와 함께 바코드기 등으로 담배 갑의 일련 번호를 읽어 DB에 저장해 둔다. 즉, 담배 실명제인 것이다. 꽁초 부분에 담배 일련 번호를 넣어 둔다면, 나중에 길거리에서 담배 꽁초를 주웠을 때 DB 조회를 통해 그 흡연 카드를 추적할 수 있고, 흡연 카드를 추적하면 그 사람을 추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길거리에서 담배 꽁초를 치우느라 수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한다. 예비군 부대에서는 젊은 군인들이 아까운 시간에 예비군이 버리고 간 담배 꽁초 치우고 있다. 산에서는 함부로 버린 담배 꽁초로 불이 나고 환경이 오염되고 있다. 흡연 카드와 담배 일련 번호를 도입해, 담배 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일을 근본적으로 막아 버리자. 말로는 안 되는 인간들이다. 제도로써 다스릴 수밖에 없다.

각종 기기의 전력 소모량에 대해

이 앞 post에 저전력 컴퓨터에 대한 내용을 적었다. 옥션에서 산 3 만 원 근처의 싼 전력 측정기라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인스펙터 2라는 기기로 각종 기기의 전력 소모량을 측정해 보았다.

컴퓨터 아이들 시 : 아이비 브리지 i5 약 23W, 샌디브리지 G530 약 17W
델 24인치 U2412M모니터: 밝기 20% 약 13W
오파장 형광등스탠드 : 켰을 때 23W, 껐을 때 0.8W
UNIX 헤어드라이어: 껐을 때 0W, 1단 약 400W
5만 원짜리 우퍼 스피커 : 컸을 때나 켰을 때나 똑같이 8W
삼성 기가비트 유무선 공유기: 약 5W
SK 브로드밴드 광 모뎀 : 약 5W
맥북 60W 맥세이프 어댑터 꺼졌을 때 : 0W
삼성 갤럭시 탭 충전기 충전 안 할 때 : 0W

뭐 결론은, 형광등과 드라이어기를 가능한 적게 쓰자이다. 컴퓨터 모니터까지 다 켜고 인터넷 정도 해도 드라이어기의 10분의 1정도밖에 소모하지 않는다. 천장에 달린 형광등은 측정을 할 수가 없었지만, 두 개가 달려 있고 안정기까지 전기를 먹는다니 50~60W는 먹지 않을까 한다. 컴퓨터 전기세를 많이 걱정하지만 사실 전력 소모의 주범은 다른 놈들인 것 같다.

Monday, December 24, 2012

저전력/저소음 시스템 만들기

저전력/저소음 컴퓨터는 성능을 떠나 컴퓨터를 구입하는 하나의 특징이 되고 있다. 내가 이것저것 테스트해 가며 얻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NAS의 필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저가 (10만 원 근처) NAS는 느린 ARM 계열 CPU에 메모리가 부족해 전송 속도가 20~30 MB/s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OS도 범용적인 것이 아니어서 원하는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설치할 수가 없다. ATOM 계열 NAS는 상대적으로 처리 속도가 빠르고 메모리도 GB 대이지만 가격이 거의 60~70만 원 하는 것 같다.그래서 나는 Windows 기반의 저가/저전력으로 NAS를 구성했다.

CPU: 샌디브리지 샐러론 G530, 약 5만 원
CPU 쿨러: 번들 쿨러, 팬 전원 뽑고 사용
메모리: 남는 DDR3 4GB 1개, 약 2만 원
메인보드: IPMSB-GS/H67 USB3.0, 약 6만 원
파워:  SF-350P14XE GOLD, 약 7만 원
시스템 HDD: 맥북에서 떼어낸 250GB 
하드랙: ORICO 하드랙 1105SS 2개, 약 4만 원
기타 여러 HDD 들 장착.

이렇게 구성했다. 전력 측정기로 재어 보면 아이들 시에 약 16.5W를 소모하고 있다. 3.5인치 HDD 2개는 하드랙에 장착해 평소에는 전원을 끄고 있다. 이 HDD에는 가끔씩 필요한 자료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평소에 쓸 일이 없다. 그 외 WD의 1TB 2.5 인치 하드를 데이터 저장용으로 달아 놓았는데, 시스템의 HDD 끄는 시간을 5분으로 설정해 안 쓸 때 금방 꺼지게 하였다. 케이스의 팬 전원도 뽑았으므로, 이 WD HDD가 돌지 않으면, 조용한 방인데도 거의 소음이 안 들려 켜져 있는지 꺼져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맥북 250GB HDD는 거의 소음이 안 들리며, WD HDD의 경우 파일을 읽지 않으면 몇 십 초 내에 바로 스핀들이 다운되는 듯 조용해진다. 기가비트 유선 랜으로 연결했기에, NAS에서 파일을 노트북으로 복사하면 70MB/s 정도가 나왔다. 거의 HDD 속도를 다 뽑아내는 것이다.

 사실 이 시스템 전에 무소음 베어본이라고 AMD E-350을 쓴 시스템을 써 봤는데, 그 것의 아이들 전력 소모가 17~19W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E-350 시스템이 오히려 전기를 약간 더 먹고 발열도 심했다. 나는 G530을 반 년 이상 CPU 팬을 뽑은 상태로 쓰고 있다. 여름에는 CPU 온도가 70~80도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온도가 올라서 꺼진 적은 없고 지금은 겨울이라 멀쩡하다.

이 번에 새로 조립한 시스템은
CPU: 아이비브리지 i5-3570K, 약 25만 원
CPU 쿨러: 써모랩 바다 2010, 약 3만 원, 팬 전원 뽑고 사용
메모리: DDR3 4GB 4개, 약 8만 원
메인보드: ASROCK B75 Pro3-M, 약 10만 원
파워:  SF-350P14XE GOLD, 약 7만 원
시스템 HDD: 마하 익스트림 MX-DS Fusion SSD 250GB, 약 20만 원

이 시스템 역시 아주 조용한 편이다. CPU 팬은 전원을 뽑았고, 케이스 팬도 전원 뽑았고, SSD 하나밖에 안 달려 있으니 소리가 나는 게 파워밖에 없다. 아이들 시 약 23W를 소모한다. 성능은 이 쪽이 훨씬 빠르다. CPU 점수가 7.6이 나온다. 현재 이 글을 쓰면서 CPU 온도를 주시하고 있는데, 지금 33도이다. 업데이트 작업을 할 때 최고 60도 가까이 올라가는 것을 봤지만, 80도 정도까지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주시하고 있다. 만약 80도를 넘어가게 된다면 CPU 팬을 다시 꽂을 생각이다.

NAS로 쓰는 G530 시스템으로 테스트해 본 결과 아이들 상태에서 USB 마우스/키보드, 모니터 케이블을 다 뽑고 나니 전력 소모가 약 3W 정도 줄었다. 즉, 마우스/키보드 등이 모두 달리지 않은 저전력 시스템을 별도로 갖추는 게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 대의 PC로 서버도 하고 평소 작업도 한다면 아이들 시 그만큼 주변 장치가 불필요하게 전기를 먹는다.

파워는 파워렉스 것도 써 보고 했는데, 지금 쓰는 수퍼플라워 것이 제일 조용하고 전력 소모가 적다. 집에 남는 5년 정도 된 스카이 디지털 걸 꽂았더니 똑같은 시스템에서 전력 소모가 10W 정도 더 높았다. 이 파워 가격이 7만 원이라, CPU 5만 원짜리 시스템에 과분하다고 느껴지기는 하지만 10W 차이면 1년 썼을 때 분명 파워 값이 빠질 것 같다. 단, 두 개를 샀는데 이 번에 새로 산 것의 팬 소음이 좀 더 심한 것 같다... 몇 달 된, 기존 것이 더 조용한데, 원인을 잘 모르겠다. 제품마다 편차가 있는 건지, 아니면 기존 것이 몇 달 지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더 조용해진 건지... 일단 수퍼플라워 측에 문의는 해 봐야겠다.

Wednesday, December 19, 2012

박근혜가 당선되는 듯하다...

네이버 실시간 개표를 보고 있었는데, 보다보니 누가 이길까 궁금해서 계속 보게되었다. 박빙이라고 했는데, 계속 박근혜가 5~6% 앞서더니만 개표율 40%를 넘긴 이 시점에 네이버에는 이미 박근혜 머리 위에 당선 "확실"을 붙였다. 뭐, 솔직히 확실은 틀린 말이고 매우 유력이 맞겠지.

박근혜를 선거의 여왕이라고 하던데 맞긴 맞나 보다. 이명박에 대한 증오가 (주변과 다음 등) 극을 달한 이 시점에서... 이기는 걸 보면. 게다가 전라도와 서울을 빼고 모든 지역에서 박근혜가 이기고 있다. 모든 지역에서 말이다. 도대체 원인이 뭘까?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는 노인들의 몰표? 같은 지역이라고 뽑아주는 경상도의 몰표? 단순히 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투표율과 지지율을 보면. 뭔가 있는데...


솔직히 내가 박근혜에 대해 아는 게 뭐 있겠나. 아는 게 없다던데, 대통령이 아는 게 있어야 하는 직책은 아닐 거다. 어차피 중요 자료나 분석 결과는 보좌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다 알려 줄 테고, 사람을 위하고 올바른 길로 가려는 정신만 있으면 되는 거다. 유비가 무능해도 결국 가장 후세에 남는 정치인이 된 것처럼.

박근혜/문재인 누가 이기든... 나는 투표 안 했다. 투표하기 싫다.

미국의 유명한 풍자 애니메이션 South Park를 보면 주인공 스탠의 학교에서 douche bag (여성 생식기 청결 도구라고 함)과 turd sandwich (똥이 들어간 샌드위치)두 후보가 나오고, 멍청한 짓을 한다. 스탠은 둘 다 찍기 싫어서 투표를 포기하려고 하는데, 그러자 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주변 아이들이 투표를 안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거네 뭐네 하면서 투표를 하라고 강요한다.특히, 친한 친구 카일은 douche bag을 지지자인데, 스탠에게 투표 권리를 포기하지 말라고 타이른다. 결국 짜증난 스탠은 집을 나가버리는데, 나중에 어떻게 다시 집으로 돌아 오게 되고 투표를 한다. 친구인 카일이 투표한 걸 축하한다고 하면서 은근슬쩍 누구 찍었는지 스탠에게 묻고, 스탠이 turd sandwich를 찍었다고 하자 아니 뭐야 이러면서 화를 낸다. 스탠이 아무에게든 투표 자체가 중요하다고 내게 투표하라고 했던 거 아니었느냐면서 반문하면서 그 회는 끝이 난다.

집에 TV는 없어서 안 보고, 한국 뉴스가 궁금(?)할 때는 다음 뉴스를 위주로 보는데, 다음 뉴스를 보면 나는 꼼수다의 영향인가 무슨 투표 몇 %를 넘으면 춤을 추네, 닥치고 투표하라 등 요즘은 마치 투표를 안 하면 범죄인 듯한 분위기다. 그런데 정말 투표할 사람이 없는 걸 어떡하나.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 중에는 다 마음에 안 들어 투표하기 싫다고. 투표 안 하는 것도 권리다. 그런데 특히 문재인 지지자 쪽이 투표를 강요한다. 그래놓고 내가 박근혜 찍었다고 그러면 또 화를 낼 것이다. 투표하라는 말이 결국은 자기가 지지하는 야당 후보를 찍으라는 말이다. 바로 말하기 뭐 그러니까 그냥 투표하라는 말로 돌려 말하는 것일 뿐.

이번에 박근혜와 문재인 지지율이 거의 50/50인 것 같은데, 그 중 적어도 30% 정도는 박근혜/문재인, 새누리/민주당이 좋아서 찍은 게 아니라, 찍을 사람이 없어서, 차악이라도 뽑아야 한다는 주장에 휩쓸려 투표했지 않을까? 안철수 지지율이 30% 정도였던 걸 보면, 국민들이 두 정당에 지친 것은 맞다. 다들 다른 선택지를 원하는데 문제는 아무도 안 하니 다른 후보 찍으면 버리는 표가 되고, 그럴 바에는 투표 안 하는 것이다.

투표 분석을 보니, 뭐 예상 대로 전라도는 다 문재인이고 경상도는 다 박근혜더라. 경상도 쪽에 문재인 지지율이 20~30%는 되는 거에 비해 전라도 박근혜 지지율은 10% 정도인 것 같다. 내 생각에는 경상도나 전라도나 똑같이 지역 감정으로 찍을 뿐이다. 그런데 "다음" 사이트를 보면 마치 경상도 사람만 세뇌되어서 한 정당만 찍는 쪽으로 몰아간다. 그럴까? 전라도 노인들은 유식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의식이 강해서 민주당 찍을까? 아니. 전라도 노인이나 경상도 노인이나 다들 그냥 고정관념과 지역감정으로 민주당/새누리당 찍을 뿐이고, 하필이면 당신들 지지하는 곳이 민주당일 뿐이다. 그러니 똑같은 의도로 나온 결과에 대해, 경상도만 욕을 하고 전라도는 욕을 하지 않는다. 당신들의 그런 짓이야 말로 지역 차별이다.

지역 보고 좀 찍지 마라. 정당도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누리, 민주당, 둘 다 하는 짓 유치하고 짜증 나는 건 거기서 거기인데, 차악을 뽑아야 하네 하는 주장으로 둘 중에 하나 고르게 하지 마라. 투표하기 싫다.

이번 투표의 지지율이 50/50이고, 박근혜 지지자들도 문재인 싫어하고, 문재인 지지자도 박근혜를 싫어하므로, 누가 되든 국민의 반 정도가 대통령을 기본적으로 싫어한다고 보면 되겠다. 누가 될 지는 내일이면 알겠지만, 상대방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아, 알고 보니 괜찮은 사람이네" 이런 말이 나오게 대통령질 좀 잘 했으면 좋겠다. 약속 좀 지키고.

Tuesday, December 18, 2012

Android 4.2 Settings Shortcuts Suck. Learn from third parties.

I am very unhappy with the new settings shortcuts with Jelly Bean 4.2. When I first heard that settings shortcuts would be added, I was excited. I thought, "Finally!". But what the hell is this, Windows 8?

Jelly Bean 4.2 Settings Shortcut in Action
There are several problems. Let me iterate them.

1. Needs more taps to get to, and also, confusing.

The existing common implementations of this from Samsung/LG/PanTech or custom ROM makers were usually showed this on the top of the notification menu. All frequently accessed items were just one swipe away, and for seldom used items, just one more swipe.

With the Google's implementation, I have to swipe down then I have to press the settings icon (I do not know what it is called) at the top right of the screen. The problem is that Google removed colours from the notification menu icons so everything looks white and at the very vicinity of the shortcut icon is the clear notifications button. The two icons usually confuses me, so I happen to press the other by mistake.
I know I can open the settings shortcuts using two fingers, I found myself not using two fingers that often for this.

2. Settings cannot be toggled or changed on that screen.

I used to change brightness or toggle screen rotation using the notification menu. It only took one swipe and one more swipe (or one tap). Now it takes one swipe, one tap, one tap, and one swipe (or one more tap). In short they are not toggles, they are just shortcuts to the settings menu. Why, for God's sake? The whole merit of the menu was quick toggle. Google's implementation just lost that.

3. Items cannot be customised.

Items are fixed. They cannot be reordered, changed or removed. Only limited settings are available and there is not even screen rotation lock item -- which I use often. 

4. Ugly and not utilising the screen.

What is this, Windows 8? If you wanted to be Windows 8, why could you not make it more informative like Live Tiles? For example, the brightness icon shows always the same icon with the same name "BRIGHTNESS". Why not different icons (dark, half-fill, fully-filled icon) and brightness percentage? Why not the 3G icon show the allowed data left till the warning level  (like, 3GB left )?

There are lots of blank space on the bottom... Could you not add brightness horizontal bar as other OEMs did in the blank space?

Learn from the third parties.

It looks like the engineers of Google programmed this in a few days WITHOUT having any feedbacks from users and the UI designer just wanted to make things like Windows 8. I used to be and still have been a huge fan of Google, but recently Google is disappointing me. I am currently very tempted to change to iPhone.

If this shortcut menu were introduced as it is in Android 2.0, I would not have criticised much. But, this is Android 4.2 and the third-party notification menus have been there for at least 2 years. There are different flavours of this notification menus (some called power widgets) and many people showed genius ideas (like normal tap toggles, long tap gets into the settings), horizontal scroll to control brightness and so on. And I believe they are all open-source. Why could Google not learn from them?

Get back to the drawing board, Google.

Monday, December 17, 2012

길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에게

서울에 와서 느낀 건지, 아니면 우연히 최근에 느끼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길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63빌딩 입구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모여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63빌딩 측에서 금연 구역이라고 표지판을 달아 놨어도 무시하고 그 사람들은 담배를 피워댔고, 결국 63빌딩이 졌는지 금연 구역 표지판도 어느 샌가 사라졌다.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이 한 두 명인가. 그들을 다 합쳐서 그들은 모두 다 이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점을 보인다.

담배 냄새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짜증나는 것인지 모르든가 모르는 척한다.

사무실에서 컵라면 먹는 사람은 없다. 뭐 아주 작은 사무실이라 서로서로 다 친구같은 사이인 곳은 모르겠지만, 100명 이상 모여 있는 사무실에서 자기 배가 고프고 밥 먹으러 가기 귀찮다고 그 자리에서 컵라면 먹는 사람은 없다. 독서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거기서 컵라면이나 짬뽕 시켜 먹는 사람은 없다. 담배 피우는 사람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몰라도, 길에서 누가 담배 피우면, 담배 안 피우는 사람은 반경 3m 정도 안에 있으면 담배 냄새가 느껴진다. 그런데 이 건 사무실에서 라면 냄새 맡는 것보다 더 짜증이 나며 머리가 아프다. 바람 타는 곳에 있으면 10m 떨어져 있어도 냄새가 난다. 게다가 길을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공중에 담뱃재를 털어댄다. 밤에 보면 불까지 붙은 유독한 물질인 담뱃재가 바람을 타고 나에게로 날아 온다. 그 걸 피한다고 한들, 버스 정류장 등 담배를 모여 피우는 곳이 많은 곳 바닥에는 담뱃재 가루가 가득하고 바람이 불면 공기 중으로 날려 지나가는 사람들 폐로 다 들어간다. 애나 어른이나 노약자나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의 콧 속으로 들어간다.
 
당신이 길에서 담배를 피우지만 사무실에서 라면을 먹지는 않는다면, 왜 전자의 행동은 하면서 후자의 행동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당신의 행동을 정당화해 보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길거리를 더럽힌다.

다는 아니겠지만,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대부분의 사람은 담뱃재를 길에 턴다. 그리고 담배 꽁초를 길에 던져버리거나, 하수구나 담벼락의 구멍 등 버려서는 안 되는 곳에 버린다. 한국의 정치를 논하고 종교를 논하고 하는 회사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길에서 담배를 피우고는 하수구에 던져 넣는 걸 보고 참 할 말이 없었다. 다른 것은 아는 것이 많아도 기본 교양은 개에게 줘 버린 걸까.
담배 피우는 사람은 대부분 기관지가 안 좋아져서 가래를 뱉는데, 길 바닥에 아무렇게나 뱉는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어떤가는 신경 안 쓰고 내가 시원하면 그만이다. 휴지에 뱉어 쓰레기통에 넣는 걸 바라면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겠지.

담배 피우는 사람은 주변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다가 버스가 오면 불 붙은 담배를 길에 그냥 던지고 버스를 타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리고 버스를 타면, 특히 만원 버스이면 그런 사람들 입과 몸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 입을 막는다고 쳐도 몸에서 나는데, 이 건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입을 벌리고 휴~하고 심호흡까지 하는 사람이 있더라. 좀, 제발 버스에서는 코로 숨쉬든가.... 사이코패스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못 느끼기 때문에 사이코패스인 것처럼, 담배 피우는 사람은 주변 사람의 고통과 짜증을 못 느끼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은가.

담배 피우는 것에 남의 탓을 한다.

국가에서 담배를 왜 파나, 파니까 담배를 피우는 게 아닌가 하는 말을 하는 흡연자들이 있다. 국가에서 담배를 끊으라고 수도 없이 말하는 것은 못 들었나? 누가 담배를 강매했나? 이 건 그냥 자기에게 유리한 쪽만 주장할 뿐이다. 당신이 오늘부터라도 담배를 끊는다고 한들, 국가나 주변에서나 아무도 담배를 다시 피우라고 권유하는 사람은 없다.

담배 피우는 권리가 있다?

국가에서 담배를 금지한다면 가만히 있을 것인가? 담배를 못 끊어서 담배 밀수 조직이 생겨나고 담배를 다시 피우게 해 달라고 담배 판매 금지 해제 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뭐 국가를 운영하는 인간들부터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 이 국가가 담배를 금지하지 않는 것이 나도 마음에 안 든다만, 담배를 피울 권리가 있다는 사람의 주장은 참 이상하다. 국가에서 파는 것이니,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울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공업용으로 유독 가스를 발생시키는 시너 같은 것도 파는데, 내가 그 걸 당신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꺼내서 작업하거나, 당신 집 마당 앞에 가서 꺼내고 있어도, 국가에서 파는 것이므로 내게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나? 아닐 것이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조용히 피워라.

국가도 잘못하고 있다.

나에게는 담배를 없앨 방안이 있다. 내 제안은 흡연자를 국가에 등록하고, 흡연 카드를 발급해 흡연 카드로만 담배를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흡연 카드로 한 개인이 얼마나 담배를 피웠는지 알 수 있게 되므로 그 사람에게 그 흡연량에 누진적으로 세금을 매겨 흡연을 줄이도록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세금은 다른 곳에 쓰지 말고 흡연자의 치료와 재활에 써야 한다. 지금 국가는 흡연자를 무슨 돈 뜯어내는 봉으로 알고 있다. 흡연자가 왜 교육세를 부담해야 하나...

이 누진세나 한 사람이 담배를 살 수 있는 개수 제한을 점차 강화해 간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새로운 흡연자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미 담배에 중독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으므로 상대적으로 많이 피우게 두지만, 새로운 세대부터는 점점 기준을 강화해 가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예를 들면 지금 1살 짜리가 20살이 되는 시점에서는, 그 세대들에 대해 담배를 완전히 금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담배를 줄여나간다면 담배 금지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담배는 분명히 마약인데, 국가에서는 흡연자의 반발과 세금 확보를 목적으로 담배를 완전히 금지할 노력을 안 하고 있다. 

Friday, December 14, 2012

넥서스 10 구매 그리고 사용하고 느낀 점 (리뷰?)


 요즘에는 리뷰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전문 리뷰어 블로거들이 많은 것 같다. 수입도 괜찮나 보다, 좋은 카메라로 고화질 사진을 왕창 찍어 글을 올린다. 나는 전문 리뷰어도 아니고, 그냥 내가 쓰려고 산 제품에 대해 적고 싶을 뿐이며, 카메라도 좋은 게 없다. 그래서 사진은 조금만 넣거나 생략한다. 어차피 사진은 인터넷 검색하면 널렸으니, 똑같은 제품 사진을 또 찍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태블릿 이력

나는 2011년 7월부터 갤럭시 탭 10.1을 써 왔고, 2012년 초에 아이패드 3도 사서 같이 썼다. 갤럭시 탭을 써 보면 참 좋은 점이 많은데, 느린 성능과 적은 메모리 그리고 낮은 해상도가 발목을 잡았다. 그냥 다른 거 그대로 두고 저 것들만 해결한 제품이 나오길 바랬는데, 안 나왔다.

결국 기다리니까 나온 게 넥서스 10이다. 일단 모양이 마음에 안 들어, 살까 말까 하다가 결국 샀다. 구글이 미국 거주자만 사게 허락을 해 놨기에 사기가 까다로웠다. 프록시와 배송 대행 업체를 쓰는 각종 복잡함을 거친 끝에,  관세청에 부가세도 내고 제품을 사서 받았다.

실이 뜯겨있다.

그런데 받고 보니 실(seal) 두 개가 다 뜯겨져 있었다. 나는 배송 대행 업체나, 관세청에서 점검하느라 뜯었는 줄 알았다. 열어 보니 제품 전면에도 박스 종이 조각들이 붙어 있다... 뭐지? 좀 짜증이 나기 시작했으나 일단 그냥 넘어갔다.

제품을 열어 보니, 확실히 고해상도라 깨끗하다. 그런데 웹 브라우징을 비교해 보니, 아이패드 3에 비해 한글 글꼴도 읽기 안 좋고, 무엇보다 색감이 물빠진 것 같았다. 크롬 브라우저만 들어 있는데, 이 크롬 브라우저는 부드럽게 스크롤 안 될 때가 많았다.

먼지가...

뭐 좀 쓰다 보니 화면 안에 먼지가 있는 걸 발견했다. 두 개였는데, 한 개는 점처럼 보이고, 한 개는 거의 안 보이는 것이었다.


구석에 있어 뭐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 건 아니지만, 새 거 샀는데 짜증이 났다. 갤럭시 탭 10.1은 먼지 없더구만... 도대체 제품 퀄러티가 왜 이래?

Damn navigation bar

이미 알고 산 것이지만, 난 참 구글의 소프트웨어 버튼이 마음에 안 든다. 특히 4.2의 태블릿 UI는 미친 것 같다. 안 그래도 세로가 짧은 16:10 비율인데, 화면 하단에 커다랗고 굵게 버튼 열이 자리잡고 공간을 낭비하고 있다. 빈 공간에 터치가 불가능한 시계나 날짜나 넣든가.. 이 게 뭐야. 게다가 화면 위에 상태바가 또 자리잡는다. 크롬을 띄우면 커다란 탭이 또 위에 자리를 잡아, 결국 웹 페이지 공간은 아주 가늘어진다. 아이패드에서 상당히 넉넉하게 보이던 것에 비해 실망스럽다.

뭐 이렇게 안 되는 앱이 많아

마켓에 가서 내가 샀던 앱을 받으려고 해 보았다. 피파 2012는 호환되지 않는다고 나오지를 않는다. Need For Speed Most Wanted는 고해상도로 돌아는 가나, 넥서스 7에서는 나오던 젖은 도로 반사 효과가 사라져 나온다. 즉, 갤럭시 탭 10.1 그래픽 품질과 다를 바가 없다. 어차피 이 그래픽 수준으로는 갤럭시 탭 10.1에서조차 적당히 돌아가는 게임이다. 고해상도에 풀 그래픽 효과로 되기를 바랬다. 물론 FlipBoard도 호환이 안 된다고 받아지지 않았다.

CPU가 빠르고 메모리는 많으나, 그런 성능을 쓸 프로그램이 안 보였다. 그나마 웹 브라우저나 좋았으면 쓰겠는데, 크롬 브라우저는 부드럽지 않다.

스피커는 갤럭시 탭과 다를 바 없다

스피커가 크고 전면을 향해 있어서 음질이 클 줄 알고 기대를 많이했다. 들어 보니 갤럭시 탭 10.1 음질과 다를 바가 없다. 아이패드 3에서 느껴지는 저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뒷면은 지문 테이프

고무 촉감의 뒷면은 만졌을 때 나름대로 감촉이 좋고 미끄러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무조건 지문이 묻어 더러워진다. 갤럭시 탭 10.1은 감촉도 좋고 미끄러지지 않으면서 지문도 안 묻는 나무 무늬같은 플라스틱이었다.  갤럭시 탭 10.1 뒷면이 더 낫다고 느껴진다.

의문스러운 QA

XDA를 검색해 보니, 나 말고도 실이 뜯긴 제품과 안에 먼지가 있는 제품을 받았다는 글이 상당히 많았다. 한 투표를 보니 62명 중 50%가 어느 정도 불량이 있는 제품을 받았다고 나왔다. 정말 심각하다. 내가 이베이에서 산 것도 아니고, 정식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샀는데, 어떻게 실이 뜯기고 액정 보호 필름에 종이 쪼가리들이 붙은 제품을 보낼 수 있나. 구글에 요즘 실망이다.

갤럭시 탭 10.1과 넥서스 10... 어느 걸 남길까 고민을 했으나, 갤럭시 탭 10.1을 계속 쓰기로 했다. 갤럭시 탭의 하얗고 밝은 색감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