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17, 2012

몇 천 년 지나면 인간은 모두 문어처럼 머리가 커져있을까?

예전에 어디에선가 읽은 기사에 따르면, 요즘 사람들이 주로 앉아서 머리를 쓰는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간 뇌가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듯이, 머리가 더 커지고, 팔 다리는 많이 안 써서 가늘고 길어질 것이라고 했다. 아주 쉽게 말하면, 공상 과학 영화에서 봤던 화성인처럼 된다는 것이다.

뭐, 그 소리를 들었을 당시에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본적인 진화론 책들을 읽은 지금에는 저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저 기사의 내용이 가능하려면, 머리가 크고 팔 다리가 가는 사람이 더 자식을 많이 남겨야 한다. 생존 경쟁과 번식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아주 작은 차이도 죽고 삶, 번식 성공 실패를 가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인류는 그런 생존 경쟁을 넘어섰다. 머리가 1cm 더 크다고 한들 생존할 가능성이 0.001%도 높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여자들은 머리가 작아야 인기가 있고, 남자라고 한들, 머리가 큰 사람보다는 적당한 사람이 인기가 있을 것이다. 아예 머리를 떠나 머리가 크든 말든, 마음씨가 착하다든가, 운동을 잘 한다든가,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상대의 선택을 받아 번식에 성공할 가능성이 현재는 더 많을 것이다.

우리는 유전자의 껍데기이고, 유전자가 전달되는 것이지 우리가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유전자에 들어 있지 않은 정보는 후대에 전달되지 않는다. 우리가 아무리 머리를 평생 많이 써서 머리 굵기를 1cm 굵게 하고, 팔 다리를 가늘게 한다고 한들, 그 정보는 유전자에 원래 있던 게 아니다. 따라서 우리 자식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 진화가 일어나려면, 일단 어떤 특정 성질이 유리한 환경이 아주아주 오래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그 특정 성질이 0.00001%만 더 있어도 살아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질 정도로 생존 경쟁이 치열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인간은 그렇지 않다. 우리 인간은 유전자의 지배를 이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원래 그 근본은 유전자였지만, 이제는 유전자에 반기를 들고,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제어하려고 하고 있다. 마치 로봇이 로봇을 만든 사람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로봇 자체의 세상을 구축하는 것과 같다.

물론 여기에서도 과거 지식으로 쓰여진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이런 과학적 진화를 반대하고 나선다. 인류를 다시 중세로 퇴화시키려는 것이다. 줄기 세포 연구 반대하지 마라, 줄기 세포가 설사 사람이라고 한들, 그 줄기 세포가 죽는 것보다, 병을 못 고쳐 죽는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더 아깝고 불쌍하다. 하나의 교리에 문자 그대로 집착해서 융통성 없이 지키는 크리스천들을 보면, 어린 왕자에 나오는 가로등 지기가 생각난다.  장미를 가꾸기 위해 그 위에 가로등을 두고 매일 켜고 끄라는 명령을 예전에 여왕으로부터 받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여왕도 죽고, 장미도 썩어 없어지고, 그 행성은 자전 속도가 빨라져 1분에 한 번 씩 밤 낮이 바뀌는데도, 예전 명령을 그대로 지키느라 아무 의미 없이 1분에 한 번씩 가로등을 켜고 끄는 가로등 지기....

이제 자연 선택으로는 우리 인간은 지금 모습에서 크게 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키가 커진다거나 비만이 늘어나서 체력이 약해지는 것은 단지 영양분 공급이 많아지고 운동 시간이 줄어든 탓에 생긴 현상이지 유전적 특성이 바뀐 것이 아니다.이들의 자식을 데려다가 1960년대와 같은 상황에 놓고 키운다면 그 아이는 1960년대 한국인과 똑같은 모습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인간은 수많은 결함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나이가 들면 눈도 나빠지고 이도 썩는데, 이를 스스로 복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며 살고 있다. 자연 선택으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 인간 과학의 힘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눈이 나빠지면 눈을 갈아 끼울 수 있고, 이가 썩어 빠지면 다시 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필요한 고통을 겪는 이들이 얼마나 줄어들 것이며, 눈이 안 보이던 사람이 눈을 뜨게 된 사람 중 대단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어 인류가 엄청나게 발전할지 누가 아는가.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는 진화. 나도 가능한 오래 살아서 우리가 진화하는 모습을 좀 더 멀리 보고 싶다.

1 comment:

badaro R said...

이글도 도용 되었네요..
http://tnfm.tistory.com/526
이 블로그에서 도용한 글이 아무래도 한두개가 아닌것 같네요 아무래도 직접 확인하셔야 될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