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14, 2012

넥서스 10 구매 그리고 사용하고 느낀 점 (리뷰?)


 요즘에는 리뷰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전문 리뷰어 블로거들이 많은 것 같다. 수입도 괜찮나 보다, 좋은 카메라로 고화질 사진을 왕창 찍어 글을 올린다. 나는 전문 리뷰어도 아니고, 그냥 내가 쓰려고 산 제품에 대해 적고 싶을 뿐이며, 카메라도 좋은 게 없다. 그래서 사진은 조금만 넣거나 생략한다. 어차피 사진은 인터넷 검색하면 널렸으니, 똑같은 제품 사진을 또 찍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태블릿 이력

나는 2011년 7월부터 갤럭시 탭 10.1을 써 왔고, 2012년 초에 아이패드 3도 사서 같이 썼다. 갤럭시 탭을 써 보면 참 좋은 점이 많은데, 느린 성능과 적은 메모리 그리고 낮은 해상도가 발목을 잡았다. 그냥 다른 거 그대로 두고 저 것들만 해결한 제품이 나오길 바랬는데, 안 나왔다.

결국 기다리니까 나온 게 넥서스 10이다. 일단 모양이 마음에 안 들어, 살까 말까 하다가 결국 샀다. 구글이 미국 거주자만 사게 허락을 해 놨기에 사기가 까다로웠다. 프록시와 배송 대행 업체를 쓰는 각종 복잡함을 거친 끝에,  관세청에 부가세도 내고 제품을 사서 받았다.

실이 뜯겨있다.

그런데 받고 보니 실(seal) 두 개가 다 뜯겨져 있었다. 나는 배송 대행 업체나, 관세청에서 점검하느라 뜯었는 줄 알았다. 열어 보니 제품 전면에도 박스 종이 조각들이 붙어 있다... 뭐지? 좀 짜증이 나기 시작했으나 일단 그냥 넘어갔다.

제품을 열어 보니, 확실히 고해상도라 깨끗하다. 그런데 웹 브라우징을 비교해 보니, 아이패드 3에 비해 한글 글꼴도 읽기 안 좋고, 무엇보다 색감이 물빠진 것 같았다. 크롬 브라우저만 들어 있는데, 이 크롬 브라우저는 부드럽게 스크롤 안 될 때가 많았다.

먼지가...

뭐 좀 쓰다 보니 화면 안에 먼지가 있는 걸 발견했다. 두 개였는데, 한 개는 점처럼 보이고, 한 개는 거의 안 보이는 것이었다.


구석에 있어 뭐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 건 아니지만, 새 거 샀는데 짜증이 났다. 갤럭시 탭 10.1은 먼지 없더구만... 도대체 제품 퀄러티가 왜 이래?

Damn navigation bar

이미 알고 산 것이지만, 난 참 구글의 소프트웨어 버튼이 마음에 안 든다. 특히 4.2의 태블릿 UI는 미친 것 같다. 안 그래도 세로가 짧은 16:10 비율인데, 화면 하단에 커다랗고 굵게 버튼 열이 자리잡고 공간을 낭비하고 있다. 빈 공간에 터치가 불가능한 시계나 날짜나 넣든가.. 이 게 뭐야. 게다가 화면 위에 상태바가 또 자리잡는다. 크롬을 띄우면 커다란 탭이 또 위에 자리를 잡아, 결국 웹 페이지 공간은 아주 가늘어진다. 아이패드에서 상당히 넉넉하게 보이던 것에 비해 실망스럽다.

뭐 이렇게 안 되는 앱이 많아

마켓에 가서 내가 샀던 앱을 받으려고 해 보았다. 피파 2012는 호환되지 않는다고 나오지를 않는다. Need For Speed Most Wanted는 고해상도로 돌아는 가나, 넥서스 7에서는 나오던 젖은 도로 반사 효과가 사라져 나온다. 즉, 갤럭시 탭 10.1 그래픽 품질과 다를 바가 없다. 어차피 이 그래픽 수준으로는 갤럭시 탭 10.1에서조차 적당히 돌아가는 게임이다. 고해상도에 풀 그래픽 효과로 되기를 바랬다. 물론 FlipBoard도 호환이 안 된다고 받아지지 않았다.

CPU가 빠르고 메모리는 많으나, 그런 성능을 쓸 프로그램이 안 보였다. 그나마 웹 브라우저나 좋았으면 쓰겠는데, 크롬 브라우저는 부드럽지 않다.

스피커는 갤럭시 탭과 다를 바 없다

스피커가 크고 전면을 향해 있어서 음질이 클 줄 알고 기대를 많이했다. 들어 보니 갤럭시 탭 10.1 음질과 다를 바가 없다. 아이패드 3에서 느껴지는 저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뒷면은 지문 테이프

고무 촉감의 뒷면은 만졌을 때 나름대로 감촉이 좋고 미끄러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무조건 지문이 묻어 더러워진다. 갤럭시 탭 10.1은 감촉도 좋고 미끄러지지 않으면서 지문도 안 묻는 나무 무늬같은 플라스틱이었다.  갤럭시 탭 10.1 뒷면이 더 낫다고 느껴진다.

의문스러운 QA

XDA를 검색해 보니, 나 말고도 실이 뜯긴 제품과 안에 먼지가 있는 제품을 받았다는 글이 상당히 많았다. 한 투표를 보니 62명 중 50%가 어느 정도 불량이 있는 제품을 받았다고 나왔다. 정말 심각하다. 내가 이베이에서 산 것도 아니고, 정식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샀는데, 어떻게 실이 뜯기고 액정 보호 필름에 종이 쪼가리들이 붙은 제품을 보낼 수 있나. 구글에 요즘 실망이다.

갤럭시 탭 10.1과 넥서스 10... 어느 걸 남길까 고민을 했으나, 갤럭시 탭 10.1을 계속 쓰기로 했다. 갤럭시 탭의 하얗고 밝은 색감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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