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01, 2012

옵티머스 뷰 (Optimus Vu) 리뷰 (1일 사용 후)

옵티머스 뷰가 번호 이동용으로 싸게 나왔길래, 스팸 방지용 보조 회선을 이용해서 구매했고, 어제 제품이 도착했다. 물론 사기 전에 리뷰를 검색해 봤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전부 자기가 산 게 아니라 협찬 받은 제품이라 장점을 위주로 쓰고, 단점도 그냥 아주 소소한 것들만 써 놓은 것 같다. 그런 리뷰를 믿지 마라. 정말 자기 돈으로, 자기가 쓰려고 산 사람들 리뷰를 믿어라.

외관

전반적인 기계 완성도는 좋아 보인다. 하지만 가로/세로 비율이 4:3이면서 화면이 크다 보니,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두 손으로 잡자니 화면 아래에 있는 터치 버튼이 걸린다. 갤럭시 넥서스의 경우에는 상하로 베젤이 있어 가로 모드에서 쉽게 잡을 수 있다.

성능

내가 산 제품은 이미 Ice Cream Sandwich 4.0.4로 업그레이드되어 있는 상태였다. 최신 생산품인가 보다. CPU 종류는 다르지만 OMAP DUAL 1.2GHz인 갤럭시 넥서스보다 Snapdragon DUAL 1.5GHz인 뷰가 성능이 더 좋아야하지 않을까? 물론 벤치마킹은 안 해 봐서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UI의 성능을 보면, 갤럭시 넥서스의 압승이다. 거의 아무 것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뷰의 홈화면 전환이나, 애플리케이션 드로어 애니메이션이 버벅댄다. ICS 에 CPU도 듀얼 1.5GHz가 되는데 왜 이럴까?

그 외, YouTube나 Skype 앱에서도, 화면 전환시 갤럭시 넥서스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상한 화면 증상이 좀 나타난다. 전반적으로 운영 환경이 넥서스에 비해 떨어지는 느낌이다.

동영상 재생

기본 탑재된 LG SmartShare와 기본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을 사용해 DLNA로 공유 중인 여러 동영상을 재생해 보았는데, 1080p MKV 파일도 거의 끊김 없이 재생이 되었으며, FLV 등 테스트해 본 모든 파일이 문제 없이 재생되었다. 동영상 재생 성능은 좋아 보이나 문제는 4:3 화면 비율이다. 애초에 4:3 비율로 만들자고 제안한 사람이 회사에서 안 잘렸나 모르겠다. 4:3 비율이다 보니, 요즘 대부분의 동영상이 와이드 비율이라 화면 상당 부분이 검은 바로 채워져서 실제 동영상이 작게 보인다.

스피커 성능

그렇게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못하겠으며 중상급은 되는 것 같다. 스피커는 뒷 면에 있어 아무래도 동영상 재생시 좋지는 않다. 전면이나 옆면에 배치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뭐 어찌되었든, 방에서 스피커로 동영상을 보기에 나쁘지 않다. 

다국어화

ICS라 글꼴 크기는 변경 가능하며, 한글 글꼴도 4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어라는 시스템만 고려한 것 같다. 대부분의 국산 전화기와 마찬가지로 시스템 언어는 한국어/영어 두 가지이며, 언어를 영어로 변경하고 글꼴도 Roboto로 바꾸었지만, Skype 등에서 일본어가 한글 글꼴로 표현되어 보기 싫게 보인다.  기본 SMS 프로그램으로 일본어 약자를 보내 보았더니 약자가 깨어진다. 

화면

IPS에 밝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으나, LG UI 색의 촌스러움 때문인지 해상도 문제인지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갤럭시 넥서스의 화면보다 못하면 못했지 별로 좋은 점이 없는 듯하다.

DMB

DMB 수신율은 좋은 것 같다. 안테나 내장인지 몰랐는데, 상단에 조그마한 것을 당기면 안테나가 나온다. 방에서도 안테나를 뽑으니 아무 문제 없이 DMB 수신이 가능했다.

기본 탑재 소프트웨어

SK의 소프트웨어로 떡칠이 되어 있으며, LG의 소프트웨어도 같이 섞여 있다. 처음 실행하면 자기네들이 필요한 다른 프로그램들을 더 설치한다. 예를 들면 T스토어나 LG의 마켓인 SmartWorld가 같이 탑재되어 있고, 이들을 실행하면 사용자 동의를 거쳐 잡다한 다른 것들을 더 설치한다. 그 것들을 설치하지 않으면 이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다.

들어 있는 것들을 다 테스트해 봤는데, 내 관점에서는 별로 유용한 것이 없었다. 물론 NFC Go 같은 것은 괜찮아 보였다.  ICS부터는 설정의 앱 관리에서 앱을 disable시킬 수 있다. 즉, 지우지는 못해도 로딩이 안 되게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우려면 루팅을 해야 하는데, LG의 경우 글로벌 모델이 아니면 루팅하다 망가졌을 때 롬을 덮어 씌울 방법이 없어 서비스 센터에 가야 한다. 따라서 LG 것은 루팅을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NFC

NFC가 가능하며, NFC 스티커가 두 장 기본으로 들어 있다. 이 스티커에 원하는 데이터를 써 넣을 수 있으며 (내장 소프트웨어로), 경우에 따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든다면, 당신 명함 뒤에 이 NFC 스티커를 붙이고, NFC 안에 당신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 넣는다고 치자. 그러면 상대방 휴대 전화 뒤에 명함을 대는 것만으로 상대방 전화기에 당신의 홈페이지를 띄울 수 있다. NFC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마음에 들며, 앞으로 활용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필기

아이패드의 Bamboo Paper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인식 속도가 좀 느려 줄을 빠르게 긋는다면 ~1초 정도의 딜레이는 있다. 화면이 작고, 들어 있는 기본 노트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가 별로 좋지 않아 별로 유용성은 없을 것 같다만, 택배 기사가 서명을 받는 용도 등으로는 좋아 보인다. 

SmartVoice (LG 버전 음성 인식)

시스템 언어를 영어로 해도 영어로 나오지 않고, 경고 문구가 뜬다. 별로 쓸모가 없는 듯하다. 그냥 테스트로 "고양이"라고 했더니 "햄스터였군요."라고 하더라. 완성도를 높여 넣든가, 이렇게 어정쩡한 거면 빼고 차리리 퀵 노트 버튼 롱 프레스를 다른 유용한 용도에 배정하는 게 나아 보인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해 봤자 그 사람만큼 잘 할 거 아니면 아무 것도 얻을 게 없다.

업데이트

처음부터 ICS였지만 업데이트를 체크하니 작은 업데이트가 있었다. 예전에는  PC에 연결해 그 거지같은 LG 업데이트 프로그램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했는데, 지금은 그냥 기기 내에서 바로 업데이트가 가능했다. 처음부터 그렇게 했어야 했다.

소프트웨어 문제

가로로 오리엔테이션 고정이 안 된다. 가로 상태에서 메뉴 밑의 화면 회전 버튼을 토글해 자동 방향 전환을 disable할 경우 화면이 세로 모드로 돌아가 버린다. Jelly Bean인 내 갤럭시 넥서스에서 해 봤더니 가로로 고정이 된다.
이처럼 뷰에서는 가로 방향 고정이 안 되므로 상당히 곤란하고 귀찮게 된다. 

결론

내가 산 가격 정도에 이런 하드웨어이면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일반적 사람이 옵티머스 뷰를 휴대 전화기로 사용하려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하고 싶다. 일단은 휴대가 상당히 불편하며, 손에 쥐기도 힘들다. 태블릿으로 활용하기에는 크기와 해상도가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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