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24, 2012

개거지같은 한국 경찰청 사이버 테러 대응 센터 웹 사이트의 수준

얼마 전에 네이버 ID가 해킹을 당했다. 네이버를 잘 쓰지 않아서 예전에 만들어 둔 비밀 번호를 안 바꾸고 있었더니만, 네이트나 엡손 등 다른 사이트가 해킹당하면서 내 비밀 번호가 유출되었나 보다. 나는 공공 PC에서는 로그인을 안 하므로, 내 잘못으로 비밀 번호가 유출되었을 것 같지는 않다.

네이버 측은 조치도 없이 그냥 경찰청 사이버 대응 센터에 신고하란다. 자기들이 이용자 대신해서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어쨌든, 내 스스로 시간 내어 사이버 테러 대응 센터 (네탄)에 신고하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 인터넷 프로그래밍의 저질 수준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면서 손을 들었다.

처음에는 맥의 사파리에서 접속을 했다. 신고를 하려면 가입을 하라고 하더군. 가입을 하려고 했다. 제대로 안 되길래 역시나 했다. 그래서 가상 머신의 Windows XP에서 Internet Explorer를 사용해서 접속해 봤다. 실명 인증은 통과하는데, 가입 폼에서 막혔다. 이 무식한 한국 저질 웹 프로그래머들은 항상 고정된 한국식 가입 폼을 쓴다. 나는 집 우편 번호 다 외우고 있는데, 왜 매번 동명 검색해서 넣어야 하는데? 이 거지들... 생일도 직접 못 넣고 폼에서 골라서 넣어야 하나 본데, 버튼을 누르면 스크립트 오류가 발생해 버린다.

욕하면서 최후의 강수를 썼다. 네탄을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 등록하고, 쿠키를 모두 허용, 팝업 모두 허용으로 했다. 물론 가상 머신에 백신도 없다. 그런데 여전히 안 되고, 다시 해도 안 되고, 뭐 "실명 인증 세션이 지났네" 이러면서 안 되다가, 결국 서버 스크립트 오류를 내고 뻗어 버리더라.

로그인 페이지 버튼을 누르면 "아이디나 비번이 맞지 않습니다" 이러면서 공식 기관이 "비번"이런 속어나 쓰고... 어이가 없다. 주민등록번호도 "민번"이라 그러지? 어디 전문대 나와서 학원 속성 교육 받은 아르바이트생 데려다가 사이트 만들었나... 저런 수준의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과연 사이버 해킹을 대응할 수 있을까 하는 아주 강력한 의문이 들었다.

믿을 곳 없다. 그냥 내가 내 정보 보호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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