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5, 2012

역겨운 크리천들의 "지옥" 타령

기독교를 안 믿을 이유는 널렸다, 하지만 그들의 태도 중 나를 가장 열받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지옥" 타령이다.

오늘 다음 뉴스 댓글 많은 뉴스 목록에 영국 대주교와 리처드 도킨슨의 토론 내용이 올라 왔다. 댓글은 물론 대부분 진화론의 우세였으나, 게중에는 크리천들의 댓글도 있었다. 그런 댓글의 대부분이 "이런 불쌍한 것들, 하나님을 욕해서 지옥 가서 고통 받으며 후회해도 늦다." 이런 논리였다. 아, 정말 짜증난다.

해리포터 영화가 있다 (나는 보다가 말았지만). 그 세계에는 마법이 있다. 현실에는 물론 마법이 없으므로, 그 영화 내용이 말이 안 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영화 속의 세계를 놓고 보면 나름대로 일관성과 논리가 있고 개연성이 있다. 즉, 모순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는 자체에 모순점이 있다.

하나만 골르란 말이야.
어떻게 (1)자기를 안 믿는다는 이유로 영원이 사람을 지옥에 넣고 괴롭하는 존재와 (2)인간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완벽한 사랑인 존재가 같은 존재일 수가 있는가? 그 어떤 판타지 세계에서도 이건 성립이 안 된다. 이 모순을 지적하면, 늘 그렇듯이 크리스천들은 말을 빙빙 돌리거나, 다른 주제로 빠지거나, 이상한 주장을 한다. 얼마 전에 어떤 미국 크리스천과 얘기를 해 봤다. (1)에 관해서. 그 사람은, 하나님은 너무나 선한 존재인데,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줬고, 인간이 스스로 지옥에 가는 짓을 한다는 것이다. 아, 정말! 누가 지옥에 가고 싶어하는가? 인간이 한 행위가 지옥에 간 원인이라고 주장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결국 인간을 지옥에 보내거나, 최소한 그런 일을 하면 지옥에 간다는 체계를 성립한 건 당신들의 하나님 아닌가? "나는 지옥에 꼭 가고 싶다 (비꼬는 말투로 하는 거 말고)"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저 신을 보니 누구 말마따나, 의처증 걸린 남편이 떠오른다. 의처증 걸린 남자는 자기는 아내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한다. 너무나 사랑해서 다른 남자와 아내가 같이 있는 걸 볼 수 없다고 하고,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때린다고 하지. 실제로 그런 남자 꽤 있다. 그런데 제 삼자가 보면 사랑이 아니다. 자신을 믿으면 천국으로 보내 주고, 자신을 믿지 않으면 있는 죄 없는 죄 덮어 씌워서 지옥으로 보내는 신의 사랑은 의처증 걸린 남자의 사랑과 같다.

음... 이렇게 말을 하면 이 크리스천들은 또 무슨 논리를 들고 나올까? 하나님이 인간을 너무 사랑해서 지옥에 간다는 인간의 의견을 존중해 준다? 좋다. 나는 지옥에 가기도 싫고 있지도 않은 하나님을 믿지도 않는다, 그러면 어쩔 텐데? 다시 말하지만, 지옥에 가서 영원히 고통 받기를 원하는 존재는 이 세상에 단 하나도 없다, 기독교의 주장이 맞다면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논리를 만든 건 신이 된다. 세상 자체를 창조하고, 모든 질서를 정한 신이 그걸 만든 게 아니고, 악마가 만든 거라고 주장하지 마라. 설사 악마가 만들 것이라도, 내가 완벽히 선한 신이었다면 그 악마가 만든 논리를 없앨 것이다. 없앨 능력이 있으면서 방치하는 것도 악이다.

무서운 신, 사랑의 신, 하나만 골라라. 파이를 먹고도 소유하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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