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01, 2012

돈 안 들이고 타임 머신 쓰기

나는 맥북(10.7.3 Lion)을 쓰고 있다. 원래 250GB 하드 디스크를 장착한 모델이었지만, 얼마 전에 그 하드 디스크를 떼어 버리고 120GB SSD를 달았다. 속도가 빨라진 것은 그렇다고 치고,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졌다. 아주 조용해져서 이제는 전에는 안 들렸던 메인보드 고주파음이 가끔 들린다.

그런데 이러고 나니 문제점이 있다. OS X의 백업 시스템인 타임 머신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방법은...
  1. 외장 디스크를 USB로 연결한다.
  2. ODD를 떼어 내고 거기에 두 번째 HDD를 장착 후 사용한다.
  3. 네트워크 저장 공간을 사용한다.
1의 문제점은, 항상 외장 디스크를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귀찮다.
2의 문제점은 기껏 조용해진 맥북이 다시 시끄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3이 가장 좋은데, 어떻게 할까? 

나는 서버 용으로 쓸 팬리스 저성능 미니 컴퓨터를 한 대 샀다. 21만 원인데, 메모리와 HDD가 없다. 메모리는 남는 4GB 하나 꽂았고, HDD는 맥북에서 떼어 낸 250GB를 달았다. SATA 디스크를 연결할 수 있어서, 데스크톱에서 떼어 낸 3.5인치 2TB 디스크를 달았다. 맥북에서야 그 2.5인치 250GB HDD가 시끄러웠지만, 데스크톱 3.5 인치에 비교하니 완전 무소음에 가까운 양반이다. 그 만큼 데스크톱 디스크가 시끄럽다. 내 구상은 평소에는 2.5 인치를 사용하다가 주기적으로 3.5를 켜서 그리로 데이터를 옮기고 다시 3.5 인치를 끄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Windows에서 HDD를 끄는 방법이나 API를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고 안 쓰면 저절로 꺼지기는 한다. 3.5 인치를 팔아 버리고 두 배 가까이 비싼 2.5 인치 고용량 디스크를 살까? 삼성 거 2.5인치 1TB가 12만 원 하던데...)

이 서버에 아무 OS나 설치 후 네트워크 공유 디렉터리를 만든다. Windows이면 그냥 만들면 되고, Linux면 SAMBA를 쓰면 될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 이렇게 하면 타임 머신에서 바로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 되더라. Apple이 막아 놓은 것이다. 타임 캡설이라는, 공유기에 2TB HDD가 장착된 제품을 따로 팔고 있 는데, 이 제품은 가격이 35만 원에 정도이다. 지금은 물론 HDD 값이 워낙 뛰어서, 서버를 따로 사서 2TB HDD를 장착해서 타임 머신 서버로만 쓸 바에는 타임 캡설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서버를 쓰면 다른 용도로도 활용할 수가 있다. 웹 서버도 되고, FTP 서버, MySQL 서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되는 것이다. 대신 서버를 쓰면 타임 캡설보다 전기세는 더 나올 것이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그 다음 이 페이지의 설명을 따라하면 된다. (http://techpump.co.uk/?p=105) 그런데 그 페이지의 내용은 맥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므로, 내가  따라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까지 같이 덧붙이려고 한다.

먼저 Finder의 Preferences로 가서 네트워크로 마운트된 디렉터리가 Desktop에 보이게 한다. 이렇게 안 해도 하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게 편했다.
그런 다음 네트워크에서 원하는 공유 디렉터리로 찾아 들어간다. Windows에서는 직접 매핑을 해야 했는데, 맥에서는 그냥 한 번 열면 자동으로 마운트되어서 Desktop에 드라이브 아이콘이 나온다.
그 다음 여기있는 ZIP 파일을 받아 연다. 확장자가 안 보이면 이름이 똑같이 보이는 파일이 두 개 있는데, 화살표가 있는 게 진짜다. 그 위로 아까 열여서 Desktop에 보이는 드라이브 아이콘을 드래그 앤드 드롭한다.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들
그런데 내 경우에는 오류가 발생했다.
access for assistive devices is disabled...
검색을 해 보니 터미널에

sudo touch /private/var/db/.AccessibilityAPIEnabled
라고 치면 해결되었다. (출처: http://hints.macworld.com/article.php?story=20060203225241914)

아는 사람이 실행하니
view of class mbar 1 of class pcap system preferences of application system event를 가져올수없습니다
이런 오류가 발생했단다. 시스템 언어를 영어로 바꾸고 나서 하니 우연의 일치인지 해결되었다고 한다.

이 스크립트가 하는 일은 컴퓨터 이름_코드.sparsebundle라는 디스크 이미지를 홈 디렉터리에 임시로 만든 후, 아까 그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옮기는 것 같다. 내 컴퓨터에서는 파일 복사 오류가 났는데, 파일은 홈 디렉터리에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그 만들어진 ...sparesebundle을 수동으로 그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옮긴다.

그 다음 여기에 있는 파일을 받아 터미널에서 install.sh를 실행한다. my data is doomed!라고 입력하게 하는데 장난 같다. 소스 코드를 열어 보면.

그 다음 터미널을 열고 아래의 명령을 실행한다.
defaults write com.apple.systempreferences TMShowUnsupportedNetworkVolumes 1

그리고 타임 머신을 실행하면, 아까 만든 드라이브가 이제 보인다. 

이제 마음껏 타임 머신을 쓰면 된다. 참고로 위의 창에서 옵션으로 들어간 후, 타임 머신에서 제외할 디렉터리를 골라서 뺄 수 있다. 백업할 필요가 없는 디렉터리를 빼면 훨씬 적은 공간으로 빠르게 백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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